[파워!중견기업] 장난감 업체를 알짜 차부품 회사로 [중앙일보]
대의테크 채의숭 회장
다음날부터 ㈜대우 아메리카 사장, 대학 교수에 이은 채 회장의 '3막 인생'이 시작됐다. 당시 채 회장은 대학 졸업 후 삼성에서 7년, 대우에서 13년을 근무하다 경제학 박사 학위를 따면서 대학 강의에 전념하던 때였다. 기업 현장으로 돌아온 채 회장은 청소부터 짐 나르기까지 허드렛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22년이 지난 현재 대의테크는 연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자동차 부품 업체로 변신했다. 엠지에스.㈜한산.선엔지니어링 등 5개 자회사까지 합하면 총 매출 규모가 2700억원에 이른다. 인수 당시 연 매출 8900만원의 그야말로 '장난감 같았던' 수준에 비하면 환골탈태다. 주인까지 포기한 회사를 알찬 자동차부품 업체로 키운 채 회장의 경영 비결은 무엇일까. 채 회장은 "직원들에게 '꿈의 길'을 열어주면 된다"고 답했다. "차 부품업체 엔지니어의 꿈이 무엇입니까. 자기가 개발한 기술로 쌩쌩 달리는 자동차를 보는 것 아닙니까. 경영자의 역할은 엔지니어가 뛰어 놀 들판을 만들어주는 겁니다. 직원들을 먼저 신나게 달리게 해야 회사가 씽씽 달리지요." 채 회장은 회사 인수 직후 업종부터 바꿨다. 장난감 회사의 장기를 살려 플라스틱 사출업으로 전환하고 대기업을 노크했다. 끈질긴 설득 끝에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에 납품할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현재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자동차 계기판 및 오디오.에어컨 조절기 등이 장착되는 인스트루먼트 패널이다. 레조.라세티.젠트라 등 GM대우자동차 6개 차종 제품을 납품 중이다. 채 회장은 "인스트루먼트 패널을 만들려면 복합 구조의 금형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고난이도의 설계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겉으로 보기엔 단순해 보이지만 금형이 복잡해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자동차 부품 중 가장 까다롭다는 게 그의 설명. 그러다보니 4~5년 전만 해도 이 제품을 만드는 국내 중소기업들은 금형 설계를 영국.일본 업체에 의존했다. 2002년 10월 GM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하면서 대의테크에게 기회가 생겼다. 당시 GM은 국내에 마땅한 인스트루먼트 패널 납품업체를 갖고 있지 못했기 때문에 대의테크가 빈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 채 회장은 "처음엔 GM대우에서 설계도면을 받아다 제품을 납품하는 수준이었으나 자체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연구개발에 사력을 다해 이젠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기술력은 해외 파트너의 면면을 봐도 알 수 있다. 대의테크는 세계적인 금형업체 일본 아크로부터 30%의 지분 투자를 받았다. 액면의 6배 가격이면서도 '인사나 경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는 좋은 조건이었다. 2004년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회사인 캐나다의 마그나 그룹과 합작으로 인스트루먼트 패널 제조업체 대의인티어를 세웠다. 대의는 투자 협상 당시 로열티를 내라는 인티어의 요구를 물리치고 거꾸로 인티어로부터 27억원의 기술 개발료를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채 회장의 꿈은 국내에 머물지 않는다. 새해 들어 해외 진출 채비를 갖추고 있다. 채 회장은 "GM의 글로벌 네트워크에 희망을 걸고 있다"며 "내년엔 중국 선양(瀋陽), 멕시코 등에 진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이상재 기자 <sangjai@joongang.co.kr> 사진=강욱현 기자 이 기사의 상세한 내용은 중앙일보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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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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