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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도 레이저로 OK… 약물·수술 불편없이 안압 70∼80% 하강효과

영국신사77 2007. 1. 15. 22:08
업데이트 : 2007.01.14 16:00:30
녹내장도 레이저로 OK… 약물·수술 불편없이 안압 70∼80% 하강효과

당뇨 망막증,황반 변성 등과 함께 실명을 부르는 3대 안과 질환 중 하나인 녹내장 치료에 최근 새 레이저 시술법이 도입돼 환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 등의 원인으로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가 좁아지다가 결국은 시력을 잃게 되는 병. 따라서 약물과 수술 등을 통해 더 이상 병이 진행되지 않도록 올라간 안압을 낮추는 것이 기본적인 치료 방법이다.

하지만 약물을 평생 투여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불편이 컸으며,약을 장기간 사용해 약물 순응도가 떨어지는 게 흠. 수술은 90%의 높은 치료율을 보이지만 민감하고 섬세한 눈에 칼을 대야 한다는 막연한 두려움으로 꺼리는 환자가 적지 않다.

이에 반해 최근 선보인 ‘선택적 레이저 성형술’은 이같은 불편이나 두려움 없이 시술이 가능하며 70∼80%의 높은 안압 하강 효과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

정상적인 안구는 방수(눈 안의 물)가 끊임없이 돌고 도는데,방수 배출구인 ‘전방각’이 막혀 있어 순환이 원활치 못하면 안압이 올라가게 된다. 선택적 레이저 성형술은 바로 이 전방각의 손상된 조직(섬유주)만을 선택해 열이 나지 않는 레이저를 쪼여 파괴함으로써 방수 배출을 도와 안압을 떨어뜨리는 방법이다.

현재 여의도성모병원,세브란스병원,서울아산병원,누네병원,한길안과병원 등 몇몇 대학병원과 안과전문병원에서 도입해 시술하고 있다. 누네병원 원장 홍영재 박사는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간 녹내장 환자 68명을 레이저 성형술로 시술한 결과,안압이 평균 2∼3㎜Hg 떨어져 정상 범위인 18∼14㎜Hg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정상인의 안압 범위는 10∼21㎜Hg다.

새 레이저 성형술은 또 기존의 아르곤 레이저 성형술에 비해서도 장점이 많다. 안압 하강률은 70%로 비슷하지만 아르곤 레이저 성형술의 경우 열을 내는 레이저 특성상 주변 정상 조직까지 파괴해 반복적인 치료가 불가능한 반면,선택적 레이저 성형술은 정상 조직의 파괴가 없어 여러번 시술이 가능하고 10분이면 치료가 끝난다. 세브란스병원 안과 김찬윤 교수는 “선택적 레이저 성형술은 약물 치료로도 안압이 떨어지지 않는 경우,약물 사용으로 충혈이나 작열감 등 부작용이 생긴 경우,환자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에 적합한 시술”이라면서 “단,안압 상승이 아닌 눈의 구조적 이상에 의한 녹내장이나 선천성 혹은 외상에 의해 생긴 녹내장엔 레이저 치료가 적합하지 않으며 이땐 약물이나 수술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