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 2007.01.05 18:14: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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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12년 만에 다수당으로 미 의회에 재입성한 4일 민주당 의원들만큼이나 가슴 벅찬 감회를 느낀 사람이 있다. 한국계인 크리스토퍼 강(한국명 강진영·30) 상원 본회의 수석보좌관이 주인공.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 강영우 박사의 차남인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의회전문지인 ‘더 힐’이 뽑은 ‘35세 미만 최우수 35명 보좌관’에 선정됐다. 올해로 3년째인 최우수 보좌관 선정 방식은 독특하면서도 객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힐지는 전·현직 의원들이나 동료 의회 보좌관뿐 아니라 워싱턴 로비스트의 거리인 ‘K스트리트’에 설문지를 뿌려 보좌관들의 성적을 매기도록 하고 있다. 이 설문지와 보좌관들의 전문성을 종합평가해 35명을 선정하고 있다. 강 보좌관은 듀크대 로스쿨 재학시절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 밑에서 인턴의 일종인 ‘펠로십 과정’을 밟아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원내대표를 지낸 조지 미첼 의원의 추천을 받아 2002년 딕 더빈 의원의 입법보좌관으로 의회에 들어갔다. 더빈 의원은 새 의회에서 상원 원내총무로 선임돼 민주당 서열 2위가 됐다. 이후 상원 법사위 입법보좌관을 거친 강 보좌관은 2005년 최연소 본회의 수석 법률보좌관으로 고속 승진했다. 이 자리는 백악관에서 7년 동안 클린턴 대통령을 보좌했던 앤 매콰이어 변호사로부터 물려 받은 것이다. 하지만 당시 이 자리는 소수당의 보좌관으로 공화당의 입법을 방어하는 처지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차지하면서 다수당 보좌관으로 역할이 바뀌게 됐다. 한국계 의회 보좌관으로는 최고위직에 오른 셈이다. 강 보좌관은 “소수당 지위에서 다수당 보좌관이 된다는 장점도 있지만 입법안을 더 창안해야 하고 국정을 끌고가야 한다는 막중한 부담이 있다”며 “그러나 앞으로 한반도 현안에도 더 관심을 가지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타운대 로스쿨 교수인 그의 부인 엘리자베스 강(29)은 로스쿨 현장실습 과정의 하나인 대학 부설 ‘가정폭력 클리닉’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강 보좌관과 더빈 의원의 인연은 한국과 연결돼 있어 각별하다. 지난해 미 의회가 매년 1월13일을 ‘미주 한인의 날’로 정한 것은 더빈 의원이 적극적으로 주장한 덕분이다. 더빈 의원은 당시 “형 두 명이 한국전쟁에 참전한 인연도 있고,한국계인 크리스 강이 내 보좌관이라는 사실이 크게 작용했다”고 미국 언론에 밝히기도 했다. 그동안 강 보좌관과 함께 한국계 보좌관 3인방으로 거론돼 온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보좌관 하워드 문과 상원 법사위 수석보좌관 마크 김은 개업을 위해 최근 의회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글 · 사진 이동훈 특파원 dhlee@kmib.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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