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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 ‘왼손’도 모르게 행한 선행

영국신사77 2007. 1. 27. 14:20
              문근영 ‘왼손’도 모르게 행한 선행
                                                                           [한겨레 2007-01-26 18:36]    

[한겨레] 영화배우 문근영(19)씨가 문닫을 위기에 놓인 농어촌의 청소년 공부방을 살리는 데 3억원을 선선이 내놨다.

문씨는 최근 전남 해남군 송지면 송종리 ‘땅끝공부방’이 입주한 빈집이 팔리면서 오도가도 못할 형편이라는 딱한 소식을 듣고 새 공부방을 차리는 데 3억원을 보태기로 했다. 이 공부방은 송지면 일대 42마을의 부모가 없거나 한부모뿐인 가정의 5~18살 청소년 50여명이 방과후에 공부를 하고, 10여명은 숙식까지 해결하는 20평짜리 보금자리다.

문씨는 지난해 말 이 공부방에 토지 500평과 11인승 차량을 지원하는 데 1억원을 내놨다. 오는 3월부터 이곳에 컴퓨터실·도서실·놀이실·식당·목욕탕 등을 갖춘 50평짜리 건물을 신축하는 데도 2억원을 더 기부할 예정이다. 문씨의 어머니 류선영(46)씨는 지난해 10월21일 공부방을 불쑥 찾아왔다. 청소년들한테는 피자 10판을 전달하고, 3년째 공부방을 운영한 배요섭(50·아름다운교회 전도사) 김혜원(41)씨 부부한테는 위로를 건넸다. 집주인이 주택을 처분할 수밖에 없는 사정을 묻더니 신분도 밝히지 않은 채 ‘새 공간을 마련해줄 테니 땅을 구해보라’며 떠났다.

배씨 부부는 “달포 뒤 ‘왜 연락하지 않느냐’는 전화가 다시 왔다”며 “마침 급전이 필요한 마을 분이 밭 500평을 내놓았다고 전했더니 금새 달려왔다”고 말했다.

이들이 기부자를 알아차린 것은 지난해 12월16일 매매계약 때였다. 실명이 필요했고 배씨 부부가 ‘소유하지 않고 운영만 하겠다’며 한사코 계약·등기의 명의를 사양하는 바람에 문씨의 이름이 흘러나왔다.

이를 계기로 문씨 가족은 지난해 성탄절에 공부방 청소년 20여명을 광주로 초청해 정담을 나눴다. 문씨도 틈나는 대로 공부방을 찾아 일일교사로 나서고 청소년을 만나는 등 아름다운 인연을 이어가기로 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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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끝마을까지 간 `문근영 마음` [중앙일보]
 
                  2억 들여 공부방 신축
 

  '국민 여동생''기부 천사'로 불리는 영화배우 문근영(20.사진)씨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또다시 큰 돈을 내놓았다. 전남 해남군 송지면 송호리 '땅끝 공부방'은 문씨와 문씨의 어머니 류선영(46.광주사직도서관 관리장)씨의 도움으로 공부방 건물을 신축하게 됐다고 26일 밝혔다.

땅끝 공부방은 문씨 모녀의 지원으로 대지 500평(시가 7500만원)을 확보했고, 다음달 초 도서실.식당.목욕탕을 갖춘 50평짜리 건물을 착공할 예정이다. 건축 비용과 컴퓨터를 비롯한 각종 집기의 구입 비용까지 모두 2억원 가량을 문씨 모녀가 부담한다.

문씨 모녀는 또 공부방 아이들이 낡은 1t 화물차를 타고 학교와 집을 오간다는 사실을 알고, 2500여만원을 들여 11인승 승합차도 사줬다.

땅끝 공부방은 '땅끝 아름다운 교회' 전도사인 배요섭(50).김혜원(41)씨 부부가 비어 있던 20평짜리 집을 빌려 결손 가정 어린이들을 위해 2004년부터 운영해왔다. 이곳에서 숙식하는 10명을 포함해 40여 명이 방과 후에 공부를 해왔으나 집 주인이 건물을 매각키로해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었다.

문씨의 어머니 류씨는 "아이들을 유별나게 좋아하는 근영이가 땅끝 공부방 어린이들의 딱한 소식을 전해 듣고 돕자고 제안해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배씨 부부는 "문씨 모녀의 관심 덕분에 반듯한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문씨는 3월 말 새 건물 개관식 때 참석키로 했으며, 1일 교사로 봉사도 약속했다"고 말했다.

광주국제고 출신으로 성균관대에 재학 중인 문씨는 올해 초 소아암.백혈병 치료에 써달라며 5500만원을 광주시에 기부하고, 자신이 출연한 광고 수익 모두를 복지관에 기부했었다. 그는 2003년부터 매년 수차례씩 모두 억대의 돈을 광주지역 장학재단에 지원해왔으며 사회복지재단 등에도 수시로 거액을 기부하고 있다.

                                                                                             이해석 기자

 
2007.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