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ding/결혼(wedding)이야기

"사랑은 장난이 아니야 "

영국신사77 2007. 1. 3. 23:52
        [독자편지] "사랑은 장난이 아니야 "

 

                  -사내 연애 결혼 청첩장 돌린 뒤
 
                                      뒤늦게 "여건 안 맞는다" 물려-
 

 지난 2005년 5월 중순쯤, 회사원 시절 입사 동기인 친구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같은 달 마지막 일요일로 예정돼 있던 딸 결혼식을 못하게 됐다는 내용이었다.

 

 앞서 5월 초 이 친구는 내게 딸 결혼식 청첩장을 보내놓은 상태였다. 전화를 받고 나는 대뜸 “늦추는 거냐, 아니면 취소하는 거냐”고 되물었다. 친구는 “취소한다”고 했다.

 

  친구에게 들은 사연은 이러했다. 회사에 다니던 딸은 회사 동료와 결혼하기로 정했다. 이후 양가 상견례를 하고 결혼 날짜까지 잡았다. 그러나 그 직후 지방에 있는 예비 시댁에 다녀온 딸이, 마음이 바뀌어 “결혼을 못하겠다”고 선언했다는 것이다. 직접 가 본 시댁의 형편이 넉넉치 못해 기대에 차지 않았고, 홀로 계신 예비 시어머니도 몸이 불편해, 자칫 결혼 후 모셔야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 걱정된다는 얘기였다.


 

 전화를 끊고 영 마음이 개운치 않았다. 상대의 여건이 중요했다면, 애초 자신의 뜻을 상대방에게 전하고 직접 알아봐야 했다. 그래서 아니다 싶었으면, 결혼 논의를 중단했어야 했다.

 

  부모 책임도 크다. 아무리 연애결혼이라도, 부모로서 이모저모 미리 짚어보고 조언을 해야 하지 않았을까...

 

 파혼은, 당사자는 물론 부모에게 적잖은 상처를 준다. 또 많은 친지와 친구들에게도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기게 된다. 그 후유증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결혼은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유행가 가사처럼 ‘사랑은 장난이 아니고 진실한 것’이기 때문이다.

                                                

                              -원인기·㈜써브 워커 사장·서울 종로구[조선일보2005.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