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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올려 졸지에 실직... 현실 파악해 대책 세웠으면

영국신사77 2007. 1. 3. 13:11

      [독자 편지] ■ 자동문에 내준 일자리

 

         최저임금 올려 졸지에 실직... 현실 파악해 대책 세웠으면

 

김민환·자영업·대구 달서구
입력 : 2007.01.02 23:30

      며칠 전 퇴근길에 아파트 경비 아저씨가 시름에 젖어 앉아 계시기에 무슨 일이라도 있느냐고 여쭈어 보았다. 아저씨는 며칠 후면 경비 일을 그만두어야 한다며, 어려운 형편에 경비 일 하면서 간신히 두 식구 먹고 살고 있는데 이마저도 그만두어야 하니 앞길이 막막하다고 했다. 정부에서 최저임금을 올리는 바람에 경비 월급이 대폭 인상되었고, 각 아파트 입주자들이 차라리 자동문을 설치하고 인원을 줄이자는 의견에 따라, 절반 이상의 경비원을 해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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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다수 경비 아저씨들은 60세를 넘긴 고령에다가 딱히 일자리도 없어 지금 받고 있는 70만~80만원의 월급으로도 만족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만 해도 8000명 정도의 일자리가 없어진다고 하니, 전국으로 따지면 수만 명의 노인들이 공원벤치로 내몰리게 된 셈이다. 고령화 사회에 일자리를 창출해도 모자라는 판에 있는 일자리마저 빼앗아 버리는 정부가 원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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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런데 정부는 최저임금제를 우선 30% 감액 적용하고, 이 정도 비용으로 경비원의 열악한 근로실태를 개선할 수 있다면 아파트 입주자들이 그리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2006년 10월 12일자, 독자에 답합니다), 자동문이 경비를 대신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으니 정부는 현실을 파악해 제대로 된 대책을 세워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