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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 한번 가고 싶어요!!" : 여성의 튼 살 고민

영국신사77 2006. 10. 16. 15:56
SBS 뉴스레터
이찬휘기자의건강 리포트

                   "목욕 한번 가고 싶어요!!" 

                                     2006-10-16 10:32

"지난 4년 동안 단 한번도 동네 목욕탕을 못 갔어요."

"요즘 찜질 방 시설이 상당히 좋다던 데 갈 수가 없어요."

"살 빼려고 헬스 클럽에 나가는데, 땀이 비오듯 흘러도 꾹 참고 집에 와서 샤워를 해요."

 

  지난 주 만난 30대 주부는 내게 이런 말을 하면서 자신의 처지를 비통해 했습니다.

"처녀 때는 못해 본 게 없었는데..."

 

 

 

 

 

 

  이 여성은 4년 전 결혼을 하면서 아이를 가졌습니다. 만삭이 될 때쯤 평소 체중보다 무려 20kg이나 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낳고 보니 뱃살이 수 십 군데나 갈라지고 터졌습니다. 뱃살이 마치 호랑이 가죽처럼 흉측하게 변하고 말았습니다.

 

  자신의 예뻤던 뱃살이 엄청나게 달라지자, 지난 4년 동안 그 누구에게도 자신의 뱃살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심지어 남편에게도 자신의 흉측한 뱃살을 되도록 보여주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처녀 시절 예뻤던 모습으로 돌아 갈 수야 없지만, 그래도 남들이 봐서 혐오감은 들지 않을 정도로 변하고 싶어, 이 병원 저 병원을 찾아 다니면서 좋다는 치료는 다 해봤습니다. 그러나 별다른 효과가 없었습니다.

 

  한달 전쯤 내게 보도자료 한 통이 이 메일로 날아왔습니다. 강남의 한 피부과 원장님이 보내신 건데 튼살을 치료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200명의 튼살 환자를 치료했던 치료 결과도 같이 보내왔습니다. 튼살 환자 가운데 80%이상이 치료 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는 것 이었습니다.

 

  '튼살?' 사실 저는 집사람이 아이를 둘을 낳았는데 튼살이 아랫배에 약간 생겼다 사라졌기 때문에 여성들이 튼살로 고민이 있는 줄은 전혀 모르고 살았습니다. 그러니까 관심이 가질 않았습니다.

 

  그런데 보도자료를 보낸 지 보름쯤 지나자 그 피부과 의사가 제게 전화를 해 왔습니다. "자료를 보셨느냐?" 고요. 그래서 나는 "자료를 보긴 했지만 별 관심이 없다."고 말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선생님은 "최근 조사에서 아이를 낳은 여성들 가운데 90%이상이 뱃살이나 허벅지 또는 종아리에 튼살을 가지고 있고 심지어 미혼 여성들도 30-40%가량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 말 했습니다. 또 "튼살 때문에 고민하는 여성들이 엄청 많고 너무 심할 경우 우울증까지 앓고 있는다." 고도 했습니다. 덧붙여 "취재는 하지 않아도 좋으니 한번 와서 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찾은 피부과에서 뱃살이 엉망이 된 30대 여성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 여성의 아픔을 보게 됐고 취재를 결심했습니다.

 

  우선 다른 피부과 의사들을 통해 튼살 치료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그랬더니 튼살은 치료 방법이 매우 다양했습니다. 레이저 요법, 주사 요법, 스킨 케어등 피부과 의사 선생님마다 방법이 달랐습니다. "옳거니 이 아이템 아주 좋은 내용이 되겠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치료 방법이 다양하다는 것은 치료가 잘 되지 않는 질병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치료 성과를 물었더니 만족스러운 결과는 50%도 안됐습니다. 그것도 의사가 얘기하는 결과이니 환자는 만족도가 더 낮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내게 튼살 치료법에 대해 취재 요청을 한 의사선생님은 치료 결과 환자들이 80%이상 만족한다고 했으니, 사실이라면 획기적인 치료법이어서 이 치료법을 취재해 리포트 하게 되면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분들께 큰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다음으로는 튼살 치료가 왜 어려운지 알아봤습니다. 그랬더니 살이 터지면 피부 깊숙한 진피층까지 갈라지기 때문에 피부 겉 부분만 치료해서는 다시 속부터 갈라져 올라오기 때문에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전세계적으로 피부 깊은 속부터 살이 차오르게 하는 치료법이 없어 선진국에서도 아직까지 튼살은 치료가 어려운 피부 질환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80%이상의 치료 성과를 올렸다면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우리 의사가 개발한 새 치료법이 아니겠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피부과로 본격적인 취재를 나갔습니다. 그 피부과에 가서 두 명의 여성을 만났습니다. 한 분은 지난번에 만났던 분이고 두 한 분은 30대 후반의 여성이었습니다.

 

  우선 30대 후반의 여성을 만나 인터뷰를 했습니다. 예쁜 치마를 입고 나온 이 여성은 표정이 매우 밝았습니다. 이 여성이 처음으로 내게 한말은 치마를 입게 돼 너무 기쁘다고 했습니다. 나는 의아했습니다. 여자가 치마를 입는 게 뭐가 기쁘다는 말입니까? 그랬더니 20년 전 사춘기 시절에 갑자기 키가 크면서 체중이 불더니, 종아리 살이 흉측하게 터져 그 동안 한번도 치마를 입어 보지 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6개월동안 튼살 치료를 받고 터졌던 피부가 말끔하게 사라져 마음 놓고 치마를 입게 됐노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보여준 종아리는 너무 예뻤습니다. 자세히 보니 약간의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6개월 전의 치료 시작전의 모습이라며 의사가 보여준 이 여성의 종아리 사진은 너무 흉측해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면 어떤 방법으로 치료를 하길래 이토록 효과가 좋을까? 의사에게 물었습니다. 그랬??나 끊어진 힘줄을 치료하는 데 새 세포를 만드는 약을 쓰길래 그 약을 튼살에 적용했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피부속까지 갈라졌던 속살부터 새살이 올라오면서 치료가 되더라고 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여러 번의 시행 착오도 있었지만 ,튼살 치료에 사용하는 약의 정도와 약물을 넣어주는 방법 등을 개발해 80%이상의 치료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새로운 치료법이어서 국제학회 논문을 준비 중이고 특허도 신청했다고 했습니다.

 

  튼살 치료를 보도하자 전화와 메일이 빗발쳤습니다. 전화와 메일은 모두 "그 동안 이런 저런 치료를 해도 안돼 너무 속상했는데 새 치료법을 소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동안 튼살로 고생하던 분들께 희망을 드린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찬휘 기자 chanhwi2001@sbs.co.kr  b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