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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뜸 전도비결은 모범’ : 불신 친지 복음전파 가정문화원 김영숙 원장

영국신사77 2006. 10. 8. 19:26
업데이트 : 2006.10.04 15:36:21[국민]
 
‘으뜸 전도비결은 모범’ : 불신 친지 복음전파 가정문화원 김영숙 원장 |


 누가 보기에도 초신자처럼 보이는 사람이 예배에 참석했다. 어떻게 교회에 나오게 되었느냐고 묻게 되었다. “일년 전에 동서를 맞게 되었어요. 동서가 온 후로는 집안에 온기가 넘치고 훈훈해졌어요. 얼마나 조신하고 신실하며 겸손한지…. 마음이 따뜻하고 두루두루 인간관계도 잘 하는 동서가 신기해서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런지 참 궁금했어요. 그런데 알고보니 동서가 예수를 믿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 예수믿으면 저렇게 되나보다’하고 나도 예수를 좀 믿어보려고 교회에 오게 되었는데 잘 좀 가르쳐주세요”라는 것이었다.

 가정문화원 김영숙 원장은 얼마전 섬기는 교회에서 우연히 만난 초신자 얘기로 말문을 열었다. 김 원장은 너무 놀랐다고 한다. 그 초신자의 동서라는 사람은 요즈음 보기 드문 예수 향기 날리는 인격의 소유자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사실 동서지간이라는 게 그렇게 좋은 사이만은 아니다. 부모의 눈치를 살피며 더 사랑받기 위해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벌일 터이고 서로 시샘도 하고 남편 형제들과의 비교 의식도 만만찮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 동서는 삶을 통해 예수님을 증거하는 전도자가 되었던 것이다. 아무 말 없이 이렇게 증거하는 일은 실제로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행위로 본을 보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김 원장은 말한다.

 김 원장은 집에서 첫 번째로 예수님을 믿었고,남편인 두상달 장로도 그의 집에서 제일 처음 예수님을 믿었다. 그는 “우리는 결혼하면서 믿음의 조상이 되어야겠다는 야무진 마음도 먹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누님이 한 분 계신 5남매 중 막내인 남편은 집안의 대소사에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다고 한다. 전래의 토속 신앙을 고수하시던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는 큰 아주버님과 큰 형님이 가정의 전통을 따라 차례와 조상들 제사에 정성을 쏟곤 했다는 것.

 그렇지만 그들은 가정 복음화를 놓고 기도하면서 한 분 한 분 전도해 나갔다. 둘째 형님과 셋째 형님이 먼저 믿기 시작했다. 그러나 제일 큰 형님은 너무 완강히 반대했다. 결단이 필요했다. 어느 추석이었다. 김 원장 부부는 “비록 막내이긴 하지만 계속 끌려 다니기만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큰 형님이 차려 놓은 제사상을 남편과 함께 그대로 방에 들여다 놓고 예배를 드렸다. 모두 모였지만 큰 형님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제사를 지내려고 준비했는데 예배를 드리니까 너무 화가 나고 허망하고 괘씸하기도 하셨는지 다른 방에서 울고 계셨다.

 그러나 결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에 밀고 나갔다. 한 분은 빠졌지만 나머지 가족들은 감격스럽게 예배를 드렸고,큰 형님의 영혼 구원을 위해 함께 눈물 흘리며 간절히 기도했다. 큰 아주버님은 마침 전남 광양에서 근무를 하고 계셨다. 몇 달이 지나고 새해가 되어 올라오신 큰 형님 내외분은 반가운 얼굴로 “나,교회에 나가기 시작했어. 새벽기도까지 나간다네”하는 놀라운 고백을 하셨다고 한다.

 전혀 예수 믿을 것 같지 않던 분의 변화된 모습을 보면서 김 원장 부부는 코끝이 시큰해지고 눈물이 흘렀다. 새해 첫날 온 가족 30여명이 모여 힘차고 감격스럽게 찬송을 부를 땐 목이 메었다. 마지막 후렴을 부를 때는 큰 형님도,김 원장도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김 원장은 “ 큰 아주버님이 지금은 오히려 ‘내가 예수님을 안 믿었다면 어쩔 뻔 했냐’며 기뻐하신다”며 “기도에 응답해주신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렸다”고 말했다. 김 원장 부부는 사실 이렇게 되기까지 어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한다. 큰댁에서만 명절을 지내거나 제사를 드렸는데 김 원장이 나서서 명절은 김 원장 집에서도 지내겠다고 말씀 드렸다. 그래서 4형제가 돌아가면서 명절을 준비하니 서로 부담도 덜고 그동안 큰 형님이 얼마나 힘들게 하셨는지 알게 돼 동서간의 우의도 더 돈독해졌다고 한다.

 김 원장 가족들은 지금도 두 장로 주관으로 명절 때마다 항상 추모예배를 드린다. 옛날 부모님 이야기,조카들의 조부모와의 추억 회상하기,증조부모님 이야기 들려주기 등 색다른 추석을 보내고 있다. 김 원장은 “불신가정을 전도할 수 있었던 것은 예수를 믿는 사람으로 살아가면서 모범을 보였기 때문”이라며 “불신자들은 교회나 교리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므로 예수 믿는 사람의 삶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