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음악동영상의 공통점 보니]
유니폼 - 학생·군인에 주목도 높아
눈 맞추기 - "날 바라보는 듯" 친근
세로 - 스마트폰 화면에 맞춰 연출
스마트폰 시대가 되면서
◇유니폼: 캐릭터를 부여하라
교복 아니면 군복. 일반인이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올리는
페이스북 계정(구독자 215만명) '일반인의 소름 돋는 라이브'에선
이런 제복 계열 유니폼을 입고 노래를 부를 때
조회수와 재생시간이 평균보다 높았다.
이 계정을 운영하는 메이크어스 제작진은
"비슷한 가창력을 가진 이들이라도
제복을 입어서 '학생'이나 '군인'이란 캐릭터가 생긴 사람들에게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양도 교복을 입었기 때문에
'Korean Highschool girl(한국 여고생)'이란 별명으로
해외 사이트와 언론에 소개됐고,
'엘런쇼'에서 섭외할 때도
"교복을 입고 나와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눈 맞추기: 친밀감과 위로
모델 이성경이 부른 '꺼내먹어요' 영상(420만회),
EXID 멤버 하니의 자장가 영상(350만회) 같은 인기 동영상의 공통점은
눈 맞추기.
영상 주인공이 카메라 정면을 응시하고 노래를 부른다.
가수가 마치 영상 시청자를 바라보면서 노래를 불러주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이런 영상엔
"남자 친구(여자 친구)가 노래 불러주는 것 같다"
"친구에게 위로받는 기분" 같은 내용의 댓글이 주를 이룬다.
그만큼 친밀하게 느껴진다는 뜻.
또 김광석의 노래나 윤종신의 '1월부터 6월까지' 등
격려나 치유의 메시지를 담은 노래를 부른 영상도
평균보다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킬러 콘텐츠다.
◇세로: 모바일 환경에 맞춰라
유튜브·페이스북의 '딩고뮤직'(구독자 52만명)이라는 채널엔
'세로라이브'라는 인기 코너가 있다.
스마트폰 화면에 맞는 세로가 긴 화면에서
가수들이 라이브로 노래하는 영상을 올리는 곳이다.
단순히 세로 화면으로 찍는 게 아니라,
자막이나 특수효과 등을
스마트폰 맞춤형으로 연출하는 게 특징.
여기서 '마마무'나 유승우, 백아연처럼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가수들이
조회수 200만회를 넘기는 대박을 터뜨렸다.
음악 주소비층인 10~30대가
SNS를 통해 곧바로 이들의 영상을 친구들과 공유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특히 백아연은 TV 등 방송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지만,
일반인들이 이 노래를 따라 부르는 영상을
자발적으로 올리고 서로 공유하며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얻어
멜론 차트 1위에 등극했다.
메이크어스 김홍기 이사는
"뮤직비디오나 TV 출연 등
전통적 방법으로 음악을 알리던 시대는 빠르게 가고 있다"며
"천편일률적인 뮤직비디오나
밋밋한 라이브 영상을 넘어
스마트폰에서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영상과 음악을 잘 조화시킬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