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배 대한민국 예술원 회장 "문화정책 자문 역할 강화할 것"
"대한민국 예술원이 구름 위에 있을 게 아니라 땅에 발을 붙여야 한다. 예술원 회원 89명 평균 연령이 84세지만, 어디든지 강연 요청이 오면 달려가도록 하겠다."
지난달 제39대 대한민국 예술원 회장으로 선출된 이근배(79) 시인이 20일 첫 기자 간담회를 열곤 "찾아가는 예술원이 되겠다"며 "해마다 15회에 그친 회원 강연회를 더 자주 열면서 살아 있는, 움직이는 단체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서라벌 예술대 문예창작과 재학 중 1961년 조선일보를 비롯해 3사 신춘문예 당선으로 화제를 모으며 등단한 이 회장은 만해대상과 정지용 문학상을 받았다.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도 받은 이근배 회장은 문단에서 '익은 배'로 불리고, 그와 술잔을 나누는 문인들은 '건배' 대신 '근배'를 외친다. 그는 정조(正祖)의 글이 새겨진 벼루를 비롯해 동아시아 벼루 1000여점을 수집해 '비밀 장소'에 보관하고 있고, 윤동주 시집 초판본(1948년) 등 희귀본도 여럿 소장하고 있다.
이 회장은 "한류 화장품 열풍은 드라마 '대장금' 덕분이란 점에서 문화는 '경제'이기도 하다"라면서 "영화 '기생충'이 얼마나 한국의 위상을 높였는가"라고 문화의 역할을 강조했다. 문학·미술·음악·연극·영화 무용 분과로 구성된 예술원은 1955년 건립돼 회원 종신제로 운영되고, 회원들은 매달 180만원 수당을 받는다. 올해엔 예술원 미술전과 음악회, 낭독회, 한국 영화 100주년 상영회와 토론회를 열었다.
그는 "예술원은 헌법이 보장한 예술가의 대표 기관"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라고 일침을 놨다. 그는 예술원의 대중 소통 확대를 역설했다. "예술원 회원들은 저마다 평생 한 분야에 헌신한 것에 대해 자존심이 머리끝까지 올라가 있는 분들이다. 최근 회원이 된 영화배우 신영균씨가 92세다. 우리를 '노인 집단'으로 얼핏 생각하기 쉽지만, 모두 '현역'이다. 노인이라고 깔보지 마라. 예술엔 정년이 없다. 내가 시인으로 등단했을 때 태어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은퇴했지만, 나는 지금도 시를 쓴다. 사회가 우리를 자주 불러서 제발 활용해달라. 예술원이 문화정책 전반에 대해 자문 역할을 강화하겠다. 조만간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문화 정책을 건의하겠다. 우리 스스로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 더 노력하겠다."
그는 예술원 회원인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지난 17일 서울 통인동 '시인 이상(李箱)의 집'에서 대중 강연을 한 것에 대해 "그 추위에도 이어령 선생이 나와서 강연하신 것을 보라"라며 이어령 선생은 우리보고 젊은 예술가들의 멘토 역할을 더 적극적으로 하라고 주문하신다"고 환기시켰다.
이 회장은 "한류 화장품 열풍은 드라마 '대장금' 덕분이란 점에서 문화는 '경제'이기도 하다"라면서 "영화 '기생충'이 얼마나 한국의 위상을 높였는가"라고 문화의 역할을 강조했다. 문학·미술·음악·연극·영화 무용 분과로 구성된 예술원은 1955년 건립돼 회원 종신제로 운영되고, 회원들은 매달 180만원 수당을 받는다. 올해엔 예술원 미술전과 음악회, 낭독회, 한국 영화 100주년 상영회와 토론회를 열었다.
그는 "예술원은 헌법이 보장한 예술가의 대표 기관"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라고 일침을 놨다. 그는 예술원의 대중 소통 확대를 역설했다. "예술원 회원들은 저마다 평생 한 분야에 헌신한 것에 대해 자존심이 머리끝까지 올라가 있는 분들이다. 최근 회원이 된 영화배우 신영균씨가 92세다. 우리를 '노인 집단'으로 얼핏 생각하기 쉽지만, 모두 '현역'이다. 노인이라고 깔보지 마라. 예술엔 정년이 없다. 내가 시인으로 등단했을 때 태어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은퇴했지만, 나는 지금도 시를 쓴다. 사회가 우리를 자주 불러서 제발 활용해달라. 예술원이 문화정책 전반에 대해 자문 역할을 강화하겠다. 조만간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문화
그는 예술원 회원인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지난 17일 서울 통인동 '시인 이상(李箱)의 집'에서 대중 강연을 한 것에 대해 "그 추위에도 이어령 선생이 나와서 강연하신 것을 보라"라며 이어령 선생은 우리보고 젊은 예술가들의 멘토 역할을 더 적극적으로 하라고 주문하신다"고 환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