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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설교] 늙어도 빛이 청청하니

영국신사77 2019. 5. 13. 00:16

[오늘의 설교] 늙어도 빛이 청청하니


시편 92편 12~15절

12 의인은 종려나무 같이 번성하며 

레바논의 백향목 같이 성장하리로다

13 이는 여호와의 집에 심겼음이여 

우리 하나님의 뜰 안에서 번성하리로다

14 그는 늙어도 여전히 결실하며 

진액이 풍족하고 빛이 청청하니

15 여호와의 정직하심과 나의 바위 되심과 

그에게는 불의가 없음이 선포되리로다


입력 : 2019-05-10 18:02/수정 : 2019-05-10 18:05


도종환 전 문화부 장관의 산문집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장미는 아름답다. 그 옆에 서 보고 싶고, 그 옆에 서서 장미 때문에 나도 더 황홀해지고 싶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장미일 필요는 없다. 나는 나대로 내 사랑하는 사람은 그 사람대로 산국화이어도 좋고, 나리꽃이어도 좋은 것이다. 아니 달맞이꽃이면 또 어떤가?”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삶이 하나님 주신 선물이라면 그때마다 아름다움이 있고 맛이 있습니다. 어린이는 어린이대로 노년은 노년대로 행복과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70세 생일날 한 기자가 물었습니다. “대통령님은 농부로부터 시작하여 백악관의 대통령까지 멋진 인생길을 걸어오셨는데, 그 가운데 가장 아름다웠던 시간이 언제였나요?” 그는 주저하지 않고 “지금, 바로 지금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오래 두면 썩는 음식이 있고, 오래 둘수록 맛과 영양이 풍부해지는 발효음식이 있습니다. 사람도 늙어갈수록 인격에서 잡냄새가 나는 사람이 있고, 품격에서 그윽한 향기가 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마음이 넓어지고, 고집과 아집이 사라지고, 배려와 이해가 깊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날카로운 비판이나 예리한 평가보다 은은한 미소에 넓은 가슴으로 격려하는 시니어들이 있습니다.

특히 전쟁 후 고난의 세월을 믿음으로 이겨내고 교회 안에서 빛나는 삶을 사는 노인들에게 시편 92편 12~14절은 축복의 말씀입니다. “의인은 종려나무같이 번성하며 레바논의 백향목같이 성장하리로다 이는 여호와의 집에 심겼음이여 우리 하나님의 뜰 안에서 번성하리로다 그는 늙어도 여전히 결실하며 진액이 풍족하고 빛이 청청하니.”

종려나무는 늘씬한 키에 뿌리가 깊고 튼튼하여 먼 곳에서도 물을 빨아올리니 그 수액은 고급 음료로 사랑을 받습니다. 그래서 종려나무는 장수와 축복의 상징입니다. 줄기마다 수많은 열매를 맺기에 번성의 상징이며, 부채 모양의 잎사귀는 승리와 환희의 상징입니다. 레바논의 백향목은 소나무처럼 추위와 더위를 잘 견딥니다. 재질이 좋고 단단하여 솔로몬 성전의 건축에 쓰였고, 악기나 가구의 제작에 사용되었으며, 향이 좋아 벌레나 해충도 접근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레바논의 백향목은 모진 고난과 시련을 견뎌온 하나님의 구원 백성을 상징합니다. 인생의 아픔과 고난을 이기고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 사람,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향기를 잃지 않는 사람, 품격 있는 품성을 잃어버린 사람이 바로 그 종려나무요 레바논의 백향목입니다. 갈렙은 늙었으나 영성과 믿음의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았고 젊은이 못지않은 건강을 누리고 살았습니다.

올해 100세인 김형석 교수님은 지금도 강의를 쉬지 않고 신문에 칼럼을 싣고 하루에 원고지 30~40장의 글을 쓰며 그 원고를 모아 책을 발간합니다. 어릴 때 아픈 아버지의 손을 잡고 교회에 가면서 시작된 신앙을 지금까지도 건강하게 유지하고 계십니다. “어떻게 건강을 지키며 사십니까”란 물음에 “지금까지 젊은 시절에 품었던 비전, 인생의 목적을 잃어버린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 앞에 설 때까지 그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 열심히 살다 보니 건강합니다”라고 답합니다. 교수님은 지팡이도 짚지 않고, 보청기도 끼지 않을 정도로 건강하십니다. 교수님이야말로 늙어도 여전히 결실하며 진액이 풍족한 종려나무와 백향목 같은 분입니다.

2017년 고령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는 2026년도가 되면 초고령 사회로 접어든다 합니다. 날로 늘어나는 이 땅의 어르신들이 세월에 주눅 들지 아니하고, 종려나무와 백향목 같이 늙어도 빛이 청청하고 아름다운 시니어들로 왕성하게 사역하시길 기대해 봅니다. 더불어 온 세대가 그렇게 존경하며 인정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시대를 꿈꿔 봅니다.

류영모 목사(파주 한소망교회)

◇한소망교회는 한국의 소망이 되는 꿈을 안고 있습니다. 맨손 맨몸 맨땅, 언필칭 ‘3맨’으로 시작했습니다. 1세기를 변화시킨 초대교회의 비전, 즉 주님의 심장 속에 있는 바로 그 교회를 찾아 오늘도 몸부림하고 있습니다. 류영모 목사는 국민문화재단 이사와 CBS재단 이사장을 지냈습니다. 한소망교회가 지역교회를 넘어 한국교회를 섬기는 리더교회가 될 수 있도록 동역하고 있습니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77111&code=23111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