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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설교] 내려와야 만난다 / 누가복음 19장 1∼10절

영국신사77 2018. 11. 19. 14:47

[오늘의 설교] 내려와야 만난다

누가복음 19장 1∼10절

입력 : 2018-10-09 00:00


[오늘의 설교] 내려와야 만난다 기사의 사진
예수님을 만났습니까. 이 질문은 그리스도인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21세기를 사는 우리가 어떻게 하면 예수님을 만날 수 있을까요.

삭개오 이야기는 누가복음에만 기록된 것으로,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심’이라는 누가복음 전체의 주제를 보여줍니다. 주인공 삭개오는 세리였습니다. 당시 유대인은 세리를 창녀나 살인자 같은 죄인으로 취급했습니다. 구원과 거리가 먼, 순결치 못한 죄인 말입니다. 하지만 그의 이름의 의미는 아이러니하게도 ‘순결한, 무죄한 자’라는 뜻입니다. 오늘 말씀은 이름뿐이었던 그의 정체성이 예수를 만남으로 회복되는 사건입니다. 동시에 크리스천이란 이름만 갖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정한 정체성의 회복을 요구하는 이야기입니다.

삭개오는 예수님을 보러 돌무화과 나무에 올라갑니다.(3∼4절) 예수님은 그를 쳐다보시고, 속히 내려오라 하십니다.(5절) 누가는 삭개오가 예수를 본 것이 아니라 예수가 삭개오를 보셨음을 의도적으로 확실히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를 찾은 것처럼 생각하지만 사실은 예수님이 우리를 만나주신다는 신학적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입니다.

5절의 ‘내려오라’는 단순히 나무에서 내려오라는 게 아닙니다. 이는 예수님이 밤늦도록 기도하고, 제자 중 12명을 사도로 세운 뒤 산을 내려올 때(눅 6:17) 쓴 단어입니다. 삭개오를 제자로 부르신 것입니다. 나무 위에 머물러선 진정으로 예수님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나무에서 내려올 방법은 무엇일까요.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급히 내려와 즐거워하며 영접하거늘’(6절)에서 보듯 오직 말씀에 순종하는 것뿐입니다.

주님이 삭개오를 부르신 이유는 그의 집에 유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유하다’는 요한복음 15장 5절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에 나온 단어입니다. 이제 내가 네 안에 거하여 오로지 나로 말미암아 살아가는 사람으로 만드시겠다는 것입니다. ‘성령으로 영원히 너와 함께하시겠다’(요일 3:24)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만나주시는 이유는 신앙의 체험이 아니라 함께하심이란 의미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예수님이 죄인의 집에 들어갔다고 수군거립니다.(7절) 스스로 랍비라는 사람도 이제 죄에 오염돼 죄인이 된 것과 다름없다고 비아냥대는 것입니다. 인간의 모든 종교는 성(聖)이 속(俗)에 의해 속(俗)이 되나 기독교의 진리는 속(俗)이 성(聖)에 의해 성(聖)이 됩니다. 거룩하신 그분으로 인해 아무리 더럽고 죄가 많은 나라도 거룩해질 수 있음을 믿는 것입니다.

삭개오는 소유의 절반을 나누고 빼앗은 것을 갚겠다는 새로운 각오를 선포합니다.(8절) 전인격적인 변화, 가치의 변화입니다. 예수를 만난 사람은 반드시 예수가 내 안에 거하고, 내가 예수 안에 거하는 전인격적인 변화를 겪습니다. 그리고 내가 소중하게 여기던 것이 완전히 바뀌는 가치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납니다. 바로 주님의 말씀으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그래서 신학자 아돌프 슐라터는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는 그가 예수의 말씀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로 결정된다”고 했습니다.

주님은 삭개오 이야기를 통해 이 땅에 오신 목적, 바로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주님은 이를 ‘오늘의 구원’이라 선포하십니다.(9절) 바로 오늘, 지금 이 순간, 삭개오와 같이 우리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오늘의 구원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나무 위에 있는 한 절대로 예수님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내려와야 보입니다. 그것은 예수가 우리의 돌무화과 나무에 올라가 달리신 모습, 수치와 조롱의 나무에 대신 올라가셔서 우리에게 구원을 선포하시는 모습입니다. 내려오는 길은 오직 말씀에 순종하는 것뿐입니다. 순종하는 순간 우리에게 기적 같은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삭개오처럼 즐거이 돌무화과 나무에서 내려와 우리를 변화시킬 오늘의 구원의 감격을 경험하길 바랍니다.


김상권 수영로교회 청년총괄 목사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16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