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중개회사처럼… 中企·구직자 1대1 매칭"
입력 : 2017.03.29 03:00
['일자리 커플매니저' 사업하는 임채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 中企 인력난 해결하려면…
"열악해도 미래의 꿈 심어주고 果實도 적절하게 나눠줘야"
- 中振公 '선수촌' 역할 할 것
"경쟁력 있는 中企 지원해 글로벌 기업 성장 돕겠다"
"우리가 추진하는 일자리 사업은 취업준비생과 기업을 일대일로 연결시켜주는 것입니다. 채용박람회를 개최하는 것을 넘어서 기업의 구인 수요에 맞춰 맞춤형으로 취업준비생을 연결시켜 주는 것입니다."
임채운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은 지난 23일 서울 양천구 목동 중소기업유통센터 15층 접견실에서 기자와 만나 "기업과 구직자를 일대일 매칭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일자리 커플매니저 사업을 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중소기업의 구인난, 취준생의 구직난을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곳은 양쪽을 모두 잘 아는 중진공이고, 그런 차원에서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는 뜻이었다.
그의 말대로 중진공은 올 2월부터 16개 지역본부에 있는 인력애로지원센터에서 일자리 커플매니저 사업을 시행 중이다. 결혼 중개회사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했다. 예를 들어 경기도 포천에 있는 금속기업에서 열처리 엔지니어가 필요하다고 하면 특성화고, 대학 등에 실시간으로 취업 정보를 제공하고 취업지원 담당자의 추천을 받아 채용을 성사시키는 방식이다. 임 이사장은 "(이를 통해) 청년은 학교를 졸업하고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신음하고, 중소기업은 반대로 인력난을 겪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 ▲ 지난 23일 서울 양천구 목동 중소기업유통센터 15층 접견실에서 임채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인터뷰하고 있다. /김연정 객원기자
임 이사장은 2015년 1월 민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중진공 이사장에 취임했다. 중진공은 중소기업에 자금·인력·마케팅·기술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공공기관이다. 그는 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장, 한국유통학회 회장, 한국경영학회장 등을 지낸 학자 출신으로 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을 듣는다.
임 이사장은 중소기업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로 인재를 꼽았다. 그는 바둑에 비유해 "미생(未生)인 중소기업이 두 집을 내 완생(完生)하려면 인재가 가장 중요하다"며 "기술, 자금, 마케팅 능력까지 갖춘 중소기업도 인력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는 게 국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경영자가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대기업에 비해 임금도 적고, 근무 환경도 열악한 중소기업에 오게 하려면 미래에 대한 꿈을 줘야 한다"며 "과실을 경영자만 갖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에게도 적절하게 나눠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 이사장은 "직원이 매월 적립해 5년 동안 2000만원 이상 목돈을 마련하는 내일채움공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이 제도를 도입한 회사는 인재에 대한 관심이 많은 곳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잘하는 중소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선수촌의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임 이사장은 "기업 경쟁이 운동 경기라고 한다면 중진공은 선수인 기업들을 올림픽, 세계선수권에 갈 수 있도록 키우는 역할"이라며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중소기업의 자생력 확보와 글로벌화를 강조하다 보니 회식 자리에서 직원이 '자글자글'이라고 건배사를 하더라"고도 말했다.
학자 출신인 임 이사장은 정책결정자로 2년간 일한 데 대한 소회를 묻자 "정부 정책과 현장 간의 거리가 멀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중소기업은 업종, 규모, 경쟁력 등에서 천차만별인데, 정책은 '중소기업은 약자, 대기업은 강자'라는 단순한 시각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다 보니 중소기업이 자생력이 떨어지고 일이 잘 안 되면 정부 탓으로 돌리는 곳이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28/2017032803874.html#csidx89fa5dff5939458aaeec3485247eec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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