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2.14 03:05
[유튜브 조회수 3000만회 김창옥]
청각 장애 아버지·까막눈 어머니… 어린시절 '열등감 덩어리'로 살아… 강사 돼 인기 얻고도 우울증 겪어
배우 겸업… "自我 되찾은 기분"
유튜브에서 '김창옥'을 검색하면 강연 영상이 숱하게 뜬다. 조회 수가 156만회라는 '김창옥 명강연 제1편: 목소리에도 인상이 있다'를 재생했다가 한 시간 동안 넋이 빠졌다. 김창옥(44) 김창옥휴먼컴퍼니 대표가 보이스 컨설턴트 시절 아침마당에 출연했을 때 영상인데 웃느라 배꼽 빠지는 줄 알았다.
그는 말솜씨와 유머 감각, 힐링으로 유튜브 누적뷰 3000만회를 돌파한 스타 강사다. 강연 35편을 묶은 책 '당신은 아무 일 없던 사람보다 강합니다'는 5만부 판매됐다. 김 대표는 2014년부터 '기술자들' '미씽' 등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영화배우도 겸업하고 있다. "요즘도 강연 일정 틈틈이 오디션장에 가는데 자꾸 떨어져도 또 보게 된다"고 했다.
"사람 상대하는 게 힘들어요. 강연장에서 늘 밝게 웃으면서 나를 몰아붙이다 보니 정기적으로 우울증이 왔어요. 청중한테 맞추다 제가 완전히 없어진 겁니다. 어느 순간 김창옥은 사라지고 강사만 남은 거죠."
2002년부터 기업체·정부기관·방송 등에서 5000여회 강연한 그는 1년에 차로 7만㎞를 달릴 만큼 바빴다. 하지만 같은 내용을 마치 처음 하듯이 들려주는 게 점점 버거워졌고 결국 병원을 찾았다. 힐링 전문가가 정신과 문을 두드린 것이다. "창피해서 몰래 갔죠. 증상을 설명하며 목숨이 두 개면 하나는 쉬고 싶다고 했더니 의사가 '죽고 싶다'고 타이핑하곤 약을 처방하더라고요."
고향 제주에 내려가 농장을 하려다 '왠지 연기를 하면 좋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김 대표는 연기 학원에 다니며 오디션을 봤다. 영화 '기술자들'에서 크레인에 거꾸로 매달리는 부패 회계사로 데뷔했다. 그는 "강사라는 직업에 특화된 목소리를 빼고 자연스러워지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촬영장에 가면 존재감 제로(0)인 신인 배우지만 마치 몸에 피가 도는 것처럼 좋은 기운을 얻는다"고 했다.
"강연장에선 청중에게 이래라저래라 하잖아요. 촬영장에선 거꾸로 그걸 듣는 쾌감이 있어요. 강사가 아닌 김창옥의 목소리를 되찾은 겁니다."
한때는 그도 열등감 덩어리였다. 귀가 들리지 않는 아버지와 글을 모르는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공고를 졸업했고 재수를 하고도 지방 전문대에 낙방한 적이 있다. 떨어진 이유가 궁금해 전화했더니 "불합격자에 대한 정보는 제공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는 "당시 '불합격자'라는 단어가 크게 들어와 박혔고 한동안 방황했다"며 "열등감이나 상처를 숨기지 않고 꺼내 보여주고 들려주면서 그 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했다.
"'삼시세끼'에서 유해진씨가 바다낚시를 했는데 물고기를 하나도 못 잡고 돌아왔어요. 여느 방송이라면 망한 겁니다. 하지만 '삼시세끼'는 자막과 음악, 연출이 그 장면을 바라보는 시선 덕에 거꾸로 성공했지요. 당시 자막이 이랬습니다. '아무것도 잡지 못한 참바다씨, 우리 아버지들의 뒷모습과 참 많이 닮아 있네요.'"
김 대표는 "인생도 촬영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편집이 있다"며 덧붙였다. 시선을 바꾸고 의미를 붙이면 인생도 달라진다고. 삶에 대한 종합 편집권은 우리에게 남아 있다고.
교보문고는 오는 25일 김창옥을 시작으로 기시미 이치로, 강원국, 강수진, 김미경, 백영옥 등 유명 저자가 독자를 만나는 '명강의 Big 10'을 진행한다. 김 대표는 "반려동물들은 참 밝고 당당해지는데 남편들은 더 눈치를 보는 세상이 됐다"며 "남편의 자아 존중감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들려줄 것"이라고 했다.
"사람 상대하는 게 힘들어요. 강연장에서 늘 밝게 웃으면서 나를 몰아붙이다 보니 정기적으로 우울증이 왔어요. 청중한테 맞추다 제가 완전히 없어진 겁니다. 어느 순간 김창옥은 사라지고 강사만 남은 거죠."
2002년부터 기업체·정부기관·방송 등에서 5000여회 강연한 그는 1년에 차로 7만㎞를 달릴 만큼 바빴다. 하지만 같은 내용을 마치 처음 하듯이 들려주는 게 점점 버거워졌고 결국 병원을 찾았다. 힐링 전문가가 정신과 문을 두드린 것이다. "창피해서 몰래 갔죠. 증상을 설명하며 목숨이 두 개면 하나는 쉬고 싶다고 했더니 의사가 '죽고 싶다'고 타이핑하곤 약을 처방하더라고요."
고향 제주에 내려가 농장을 하려다 '왠지 연기를 하면 좋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김 대표는 연기 학원에 다니며 오디션을 봤다. 영화 '기술자들'에서 크레인에 거꾸로 매달리는 부패 회계사로 데뷔했다. 그는 "강사라는 직업에 특화된 목소리를 빼고 자연스러워지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촬영장에 가면 존재감 제로(0)인 신인 배우지만 마치 몸에 피가 도는 것처럼 좋은 기운을 얻는다"고 했다.
"강연장에선 청중에게 이래라저래라 하잖아요. 촬영장에선 거꾸로 그걸 듣는 쾌감이 있어요. 강사가 아닌 김창옥의 목소리를 되찾은 겁니다."
한때는 그도 열등감 덩어리였다. 귀가 들리지 않는 아버지와 글을 모르는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공고를 졸업했고 재수를 하고도 지방 전문대에 낙방한 적이 있다. 떨어진 이유가 궁금해 전화했더니 "불합격자에 대한 정보는 제공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는 "당시 '불합격자'라는 단어가 크게 들어와 박혔고 한동안 방황했다"며 "열등감이나 상처를 숨기지 않고 꺼내 보여주고 들려주면서 그 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했다.
"'삼시세끼'에서 유해진씨가 바다낚시를 했는데 물고기를 하나도 못 잡고 돌아왔어요. 여느 방송이라면 망한 겁니다. 하지만 '삼시세끼'는 자막과 음악, 연출이 그 장면을 바라보는 시선 덕에 거꾸로 성공했지요. 당시 자막이 이랬습니다. '아무것도 잡지 못한 참바다씨, 우리 아버지들의 뒷모습과 참 많이 닮아 있네요.'"
김 대표는 "인생도 촬영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편집이 있다"며 덧붙였다. 시선을 바꾸고 의미를 붙이면 인생도 달라진다고. 삶에 대한 종합 편집권은 우리에게 남아 있다고.
교보문고는 오는 25일 김창옥을 시작으로 기시미 이치로, 강원국, 강수진, 김미경, 백영옥 등 유명 저자가 독자를 만나는 '명강의 Big 10'을 진행한다. 김 대표는 "반려동물들은 참 밝고 당당해지는데 남편들은 더 눈치를 보는 세상이 됐다"며 "남편의 자아 존중감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들려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