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지원 받는 '바이러스 저승사자'
입력 : 2017.02.01 01:20
[차세대 'DNA 백신' 개발, 조셉 김 이노비오 대표]
지카·메르스 등 바이러스 백신, 기술력에 반해 빌 게이츠도 지원
"임상 시험 단계, 1~2년 내 개발"
김 대표는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김 대표가 개발한 DNA 백신은 기존 백신과는 원리가 전혀 다르다.
전통적인 백신은 바이러스를 죽이거나 약화시켜 사람에게 넣으면
면역 세포가 이에 대항하는 항체를 만들어내 질병을 막는다.
반면 DNA 백신은 바이러스의 핵심 인자가 기능하지 못하도록 하는 DNA 조각을 조립해 만든다.
이 DNA 조각을 인체에 넣으면 항체가 생긴다.
김 대표는 "컴퓨터로 바이러스를 쉽게 분석할 수 있는 기술력으로
수주~수개월이면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 업계에서는 이노비오의 기술력을
존슨앤드존슨·GSK 등 DNA 백신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들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본다.
이런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880만달러(약 102억원)의 연구비를 내놓았고,
미 국립보건원이 7000만달러(약 814억원),
미 국방부가 6000만달러(약 698억원)를 지원했다.
메르스 백신 개발에는 삼성도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김 대표는 가난한 이민자 출신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다.
1981년 11세 때 어머니와 단둘이 미국으로 이민 가
신문 배달과 건설 현장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며
메사추세츠공대(MIT)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미국에 도착했을 때 우리 수중에는 작은 가방 두 개와 300달러밖에 없었다"면서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한순간도 아르바이트를 멈출 수 없을 정도로 힘들게 살았다"고 했다.
1992년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글로벌 제약사 머크에 취업했지만
DNA 백신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과감히 직장을 뛰쳐나와 창업에 도전했다.
더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목표 때문이었다.
"의사가 되면 진료실에 앉아서 매일 스무 명 정도를 진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백신을 개발하면 수백만 명에서 수천만 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이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 있을까요?"
김 대표가 2000년 창업한 이노비오는 2014년 나스닥에 상장됐고
한국에 진원생명과학과 플럼라인생명과학 등 두 개의 계열사도 갖고 있다.
그는 "30년 넘게 미국인으로 살고 있지만 피가 당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면서
"한국의 우수한 과학자들을 지원해
한국을 아시아의 바이오 중심지로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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