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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핵심은 재능이 아니라 불굴의 투지...내가 만약 몸에 문신을 한다면 칠전팔기(七顚八起)를 새길 것-앤절라 더크워스 교수

영국신사77 2016. 11. 20. 09:45

[Weekly BIZ] 성공의 핵심은 재능이 아니라 불굴의 투지

배정원 기자 입력 2016.11.12 03:26 수정 2016.11.12 03:29 댓글 0


스포츠 선수의 경기 결과만 봤나? 매일 훈련하는 그들의 땀은 못보고..
성공한 사람들은 회복력 강하고 근면.. 자신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깊이 이해

독일 철학자 니체는 위인들의 모든 성취가 '열정적 진득함',

즉 부단한 노력의 결과임에도

사람들이 노력보다 '선천적 재능'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을 한탄하며 이렇게 말했다.

앤절라 더크워스 美 펜실베이니아대 교수·'그릿(GRIT)' 저자

"아무도 예술가의 작품 속에서 그것이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은 보지 못한다.

그편이 낫기도 하다. 완성되는 과정을 보게 되는 경우,

사람들은 언제나 주눅이 들기 때문이다.

'그 사람은 천재라서 가능해. 유전자부터 다르다고!'

많은 사람은 그렇게 현재 상황에 안주한다."


버락 오바마, 빌 게이츠 등 세계적 리더들에게

극찬을 받은 심리학자 앤절라 더크워스(Duckworth·46)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지난달 국내에 번역·출간된 '그릿(GRIT)'을 통해

성공의 핵심은 재능과 천재성이 아닌 끈기와 노력 이라고 주장했다.

이 책은 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포브스 등에서

베스트셀러, 경영 필독서, 2016년 최고의 도서로 꼽혔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그릿'에 대해

"미국의 국보로 삼아야 할 엄청난 책"이라고 추천사에 적었다.


중국계 미국인인 더크워스 교수는

하버드대에서 신경 생물학 연구로 수석 졸업한 후

옥스퍼드대에서 신경과학 석사 학위를,

이후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경영컨설팅 회사 맥킨지앤컴퍼니에서 처음 직장 생활을 시작했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직업이 천직임을 깨닫고

뉴욕 공립고등학교 교사가 되어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쳤다.


여러 해에 걸쳐 학생들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학생들의 성취에 지능지수(IQ) 외에 다른 요인이 작용한다는 것을 깨닫고

그것이 무엇인지 밝혀내기 위해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공부했다.


그는 긍정 심리학의 창시자인 마틴 셀리그먼(Seligman) 박사의 지도를 받으며

인간의 의지와 자기 절제가 목표 달성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한계 지점에 왔을 때

한 발짝, 두 걸음 더 버티는 인내력'을 의미하는 '그릿(Grit)' 에 대한 실증 분석으로

2013년 '천재에게 주는 상'으로 불리는 맥아더상을 받았다.

 

더크워스 교수의 연구 내용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연설에 인용됐고,

그의 테드(TED) 강의는 약 1000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더크워스 교수와 최근 전화 인터뷰를 했다.

긍정 심리학자답게 그녀의 목소리는 긍정적인 에너지와 활기로 가득했다.

그는 "타고난 재능이 없더라도,

끈기와 열정을 가지고 몇 번이고 다시 일어선다면 반드시 목표를 이루게 된다.

내가 만약 몸에 문신을 한다면 칠전팔기(七顚八起)를 새길 것"

이라고 말했다.

 

―상당히 인상적인 이력인데, 스스로 천재가 아니라고 하는 이유는.

"어떤 일을 쉽게 해내는 사람을 천재라고 한다면, 나는 절대 아니다.

초등학교 때 영재반에 들지 못했고, 모든 과정이 늘 버거웠다.

아시아계 여학생에 대한 미국 사람들의 고정관념과 달리

피아노나 바이올린도 연주할 줄 모른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는 종종 나에게 '넌 천재가 아니잖니'라고 말했고,

매번 못 들은 척했던 기억이 난다(웃음).

내가 아인슈타인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아버지에게는 큰 실망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천재들의 상'으로 불리는 맥아더상을 받았다.

"생각지도 못한 수상에 감사하면서도 신기했다.

하지만 지금도 일방적으로 나의 지적 잠재력을 판단한 아버지가

틀렸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내가 동료 심리학자보다 똑똑해서 맥아더상을 받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릿에 대한 연구로 어떤 사실을 밝혀냈나.

"크게 성공한 사람들은 굳건한 결의를 보였고

이는 두 가지 특성으로 나타났다.

첫째, 그들은 회복력이 매우 강하고 근면하다.

둘째, 성공한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매우 깊이 이해하고 있다.

그들은 결단력이 있을 뿐 아니라

나아갈 방향도 알고 있다.

즉, 성공한 사람들이 가진 특별한 점은

'열정과 결합된 끈기'였다.

한마디로 그들에게는 '그릿'이 있었다."

 

―그릿이 정확히 뭔가.

"목표를 향해 달리고,

어려움과 역경에도 포기하지 않는 능력을 말한다."

 

―스티브 잡스, 제프 베조스 같은 사람은 정말 천재가 아닌가.

"사람들은 재능에 대한 무의식적 편향을 가지고 있다.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주제로 연구하는 나조차도

굉장히 인상적인 사람을 보면

반사적으로 '저 사람 정말 천재인데!'라는 혼잣말이 나오곤 한다.

 

성공한 배우와 음악가, 정계 유망주에 대한 기사에는

그들의 재능을 암시하는 단어들이 넘쳐난다.

그들이 '남들과 다른 비상한 재능'이 있기 때문에

기사에 실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묘사한다.

 

사실 천재성은

우리가 성공한 사람에게 붙이는 가장 흔한 비(非)전문가적 설명이다.

우리는 마치 재능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실체'가 있어서

최고 선수와 나머지 선수들을 구별해주는 것처럼 말한다.

그리고 위대한 선수들을

우리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유전인자를 타고난 축복받은 존재처럼 바라본다."

/Getty Images 이매진스

―정말 그들이 축복받은 존재는 아닌 건가.

"그런 관점이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다.

4년마다 돌아오는 올림픽 중계방송도 그렇다.

매일 훈련하는 모습은 보지 못한 채 경기만 봤다면,

성공 원인을 타고난 재능으로밖에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성공하는 데 재능은 필요 없나.

"나는 재능이 불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노력이 재능보다 최소 두 배 이상 중요하다는 것이다.

지속적인 열정과 끈기 없이 노력하지 않을 때

재능은 그저 발휘되지 않는 잠재력일 뿐이다.

노력 없이는 아무것도 성취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면,

순간적인 열정의 강도보다 중요한 것은

시간이 흘러도 한결같은 '진득한 열정'이다."

 

―어떤 사람은 타고나길 성실하다.

그릿도 타고나는 일종의 재능 아닐까?

"강연을 할 때마다 많이 받는 질문이다.

'그릿은 과연 유전되나?'

부분적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유전적 영향은 일부일 뿐이다."

 

―그렇다면 그릿은 어떻게 키워야 하나.

"대학 졸업식 축사의 단골 주제처럼

'열정을 따라야' 한다."

 

―열정을 따르고 싶지만 현실과 타협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10년간 적성과 관심에 대해 연구해온 과학자들은

하나의 결론에 이르렀다.

사람들은 개인적 관심과 일치하는 일을 할 때

훨씬 큰 만족감을 느끼고, 더 큰 성과를 올린다."

 

―어린 시절 본인의 가능성을 믿어주지 않은 아버지를 원망하진 않았나.

"아버지가 말은 그렇게 했어도 실제로는 나를 자랑스러워한 것을 알고 있다.

그래도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면 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가장 똑똑한 사람은 못 되더라도

가장 집념이 강한 사람이 될 거예요.

길게 보면 재능보다 끈기가 더 중요할지도 몰라요.'"

 

―최근 한국 청년들 사이에는 '흙수저' '헬조선' 등 자조적인 분위기가 만연하다.

그들에게 조언한다면.

"우리의 인생은 두 가지 요소로 결정된다.

내가 제어할 수 있는 것과 제어할 수 없는 것.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이 두 가지 차이를 매우 잘 인지하고

제어할 수 있는 요소에만 집중한다.

왜 굳이 내가 해결할 수 없는 외부적인 상황에 대해

지레 겁먹고, 걱정하나.

 

수많은 실패를 겪는다 해도,

또다시 일어서고 끊임없이 도전하면

언젠간 이뤄낼 수 있다.

 

중국에 칠전팔기라는 유명한 고사성어가 있다.

만약 내가 문신을 하게 된다면

이 네 글자를 지워지지 않게 잉크로 새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