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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헤미아의 팀 리더쉽/ /옥한흠 목사

영국신사77 2009. 9. 23. 12:45

                                              느헤미아의 팀 리더쉽

                                                                                                     <옥한흠 목사>

 

 느헤미아의 관심은 성벽을 다시 쌓는 것이었다. 첫 포로 귀환이 스룹바벨과 함께 이루어진 이후에 10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하나님의 성전은 재건되었지만, 성벽은 무너진채 100여년동안 방치되어 있었다. 아무도 그 성벽을 쌓으려고 하지 않았다. 성벽이 없으니까 재건된 성전은 완전 무방비 상태였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마을 저 마을의 이방인들과 섞여서, 세상 사람들과 똑같이 사는 그런 꼴이 되었다. 

 

 성전을 재건하는 일에 비하면 성벽을 쌓는 일은 사소한 일로 생각하기 쉽다...그러나 느헤미아가 지도자로서 탁월하다는 것이 바로 여기에 있다. 그는 다른 사람이 놓치고 넘어가기 쉬운 문제의 핵심을 정확하게 짚는 눈을 가지고 있었다. 

 

 

 ①첫째, 느헤미아는 성벽을 다시 쌓는 것이, 성전을 재건하는 것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꿰뚫어 보았다.

  성전이 없다면 성벽 쌓는 일은 별 의미가 없다. 그러나 성전이 재건된 마당에는 성벽을 쌓는 것은 너무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성벽이 없으면 성전이 보호받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밤낮없이 위험과 공격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셈이다. 그리하여 결국 이스라엘 백성들은 선민으로서의 주체성을 지키지 못할 위험에 빠져 버렸던 것이다.

 

  성벽은 적으로부터 성전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이방인으로부터의 영향을 차단하고, 상징적이면서도 실제적인 이스라엘 민족의 보호막 역할을 할 수 있었다.  이것이 성벽의 의미이다.

 

 이스라엘 민족의 세속화, 이방화를 내버려 둔다면, 성전을 100번 재건해도 아무 소용없는 일이다. 그들은 또다시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흩어질 위험 앞에 놓이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느헤미야는 성벽을 쌓아서 상징적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이방인과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고, 하나님의 성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며, 예배와 하나님의 말씀이 혼탁한 세상 물에 더럽혀지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꿰뚫어 본 것이다.  

 

 

②둘째, 느헤미야는 사람들에게 옳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능력과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느헤미야는 혼자서 모든 일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이 권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해서

 자신의 명령만 따르라고 강요하지도 않았다. 그는 치밀한 계획과 사전 준비를 마친 후, 백성들의 마음에 불을 지르기 시작하였다. [느 2:17 →2:18]

 

  모든 사람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리더십이다.

 

 

③셋째, 느헤미야는 반대자를 다루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느헤미야서를 보면 굉장한 전투가 벌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무슨 일이든 선한 일에는 반드시 반대가 따르는 법이다.

 

  그러나 느헤미야는 이런 어려운 상대를 놓고 실제적인 싸움을 벌리면서도, 아주 지혜롭게 상대하였다.

 

  1).느헤미야는 하나님께 기도함으로써 반대자들을 상대하였다.

    우리가 갱신을 하자고 할 때, 그 갱신의 의도를 잘못 읽고 반대를 한다든지, 비판을 한다든지,

    노골적으로 대적을 할 때에는, 일단은 영적 싸움 벌어진 것이라고 생각하여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다룰 때, 성경이 가르쳐 주는 방법대로 다루어야 한다. 그 방법이 바로 기도

    하는 것이다. 그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또 지혜를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다.

     느헤미야는 우리에게 무릎 꿇고 싸우라고 권면한다....기도하는 사람은 침묵해야 할 때를

    알고, 소리 내어야 할 때를 안다. 기도하는 사람은 피해야 할 때를 알고, 맞서야 할 때를

    분별한다.

 

  2).느헤미야는 반대자들에게 맞서야 할 때는 당당하게 맞섰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하나님뿐이다. 그리고 우리가 두려워 할 필요가 없는

     사람은, 하나님을 알면서도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다.

 

  3).느헤미야는 반대자들을 상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다.

     비판을 받을 때, 우리가 가장 쉽게 빠질 수 있는 유혹은 포기하는 것이다. 미리 겁을 먹고

     손을 터는 것이다.

 

④ 넷째, 느헤미야는 하나님 앞에 목표가 뚜렷한 지도자였다.

   느헤미야는 성벽재건의 최종 목적을 말씀의 부흥에 두었다. 때문에 성벽을 다 쌓고, 백성들을 모아 인구조사를 하였다. 과연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들이 누구인가를 확인한 것이다.

 

 느헤미야는 성을 쌓는 것을 어디까지나 하나의 수단이며, 길이라고 생각하였다. 궁극적인 목적은 100여년 동안 이방인들과 섞여 살면서, 영적으로 말할 수 없이 피폐해진 백성에게 말씀의 부흥의 불길이 일어나도록 하는 데 있었다.

 

 성벽을 다 쌓은 다음, 느헤미야가 이스라엘 백성이 모인 자리에, 에스라를 초청해 놓고 말씀을 듣고 읽게 한 결과,  그 자리에서 놀라운 부흥이 일어났다. 말씀을 들은 백성들이 통곡하기도 하고, 기뻐 춤을 추기도 하면서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고, 성령의 감동을 가슴으로 체험하면서 회개하는 역사가 일어났다. 그동안 물들어 있던 세상의 모든 더러운 찌꺼기들을 전부 씻어내고, 냄새나는 부분들은 모두 성령의 기름으로 닦아내는 역사가 일어났다. 이것이 느헤미야의 목적이었던 것이다. 

 

 

 

                                                                         옥한흠 목사 저 "소명자는 낙심하지 않는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