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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요한이 기거했던 자연동굴 유명 "아이가 자라며 심령이 강하여지며 이스라엘에게 나타나는 날까지 빈 들에 있으니라"(눅 1:80) 전통적으로 세례요한이 탄생한 곳으로 알려진 곳은 예루살렘 서쪽 엔케렘이다. 현재 엔케렘에는 세례요한 탄생교회와 요한을 임신한 엘리사벳을 방문했다는 마리아 방문교회가 있다. 맑은 물이 솟아나는 포도원의 샘이란 뜻의 엔케렘은 소렉골짜기의 상류를 이룬다. 엔케렘에서 소렉골짜기를 타고 1㎞쯤 가면 골짜기 서쪽으로 싸타프가 있고 동쪽으로 에벤싸피르가 있다. 싸타프는 로마시대 귀족들의 별장이 있었던 곳으로 물이 풍부해 계단식으로 농지를 개간하고 고급 주택을 지어 풍류를 즐겼던 곳이다. 싸타프 맞은편엔 '보석'이란 뜻을 가진 아름다운 마을 '에벤싸피르'가 있다. 바로 이 에벤싸피르 마을 기슭에 세례요한이 머물렀다는 빈들수도원이 세워져 있다. 요한의 빈들수도원은 예루살렘 근교에 있으면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깊은 소렉계곡을 사이에 두고 싸타프와 마주보고 있는 빈들수도원은 안으로 들어서면 확 트인 건너편 아름다운 경관이 시야로 들어온다. 광야의 여느 수도원과는 달리 잘 가꾸어진 정원과 가파른 경사에 지어진 계단식 수도원 건물이 아주 이채롭다. 이 수도원에서 가장 중요한 곳은 세례요한이 기거했다는 동굴이다. 동굴 입구에는 그가 기거했다는 누가복음 1장 80절이 적혀 있다. 안쪽으로 들어서면 바위 자연동굴에는 작은 예배당이 꾸며져 있다. 외부 소음이 모두 차단되는 아늑하고 고요한 동굴이다. 빈들수도원은 고요한 요한동굴과 아담한 연못, 그리고 산세를 이용해 아름답게 꾸며진 화단과 무성한 나무숲이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수도원 주변에서 수도사들이 직접 재배한 올리브 기름과 포도주가 유명해 안식일이 되면 이를 구하기 위해 수도원을 찾는 예루살렘 주민들의 발길이 잦았다고 한다. 현재도 엔케렘은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인해 예루살렘의 다양한 예술가들이 수시로 모이는 곳이기도 하다. 예루살렘에 올 기회가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해 그 정취를 느껴보길 권한다. 이강근 목사 (유대학연구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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