健康병원醫學바이오Sports

"전자레인지 쓰면 발암물질 나오고 뇌 기능 파괴" 인터넷 괴담 실체 '대공개'

영국신사77 2012. 11. 14. 13:00

 

 

"전자레인지 쓰면 발암물질 나오고 뇌 기능 파괴" 인터넷 괴담 실체 '대공개'

  • 박진영 기자
  •  

    2012.11.14 03:00 | 수정 : 2012.11.14 10:20

    식약청 "음식 데워도 분자 구조 안 바뀌어… 올바른 용기 쓰면 안전"

     
    자료사진=조선일보DB
    "전자레인지로 물을 데우거나 음식을 익히면 발암 물질이 생기고 뇌 기능을 파괴한대요."

    올해 초부터 인터넷과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 등을 통해 '전자레인지 괴담'이 퍼졌다. 음식 속 물 분자를 진동시켜 열을 내 음식을 데우는 전자레인지의 원리 때문에 음식의 분자구조들이 바뀌어 암을 일으키는 등 몸에 해롭다는 내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에 대해 "전자레인지를 사용할 때 분자 구조가 바뀌고 건강에 유해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음식을 올바른 용기를 담아 사용하면 안전하다"고 13일 밝혔다.

    오븐이나 가스레인지는 외부에서 열을 가해 음식 표면에서 속까지 익힌다. 이와 달리 전자레인지는 1초에 24억5000만번 진동하는 전자파를 쏘아 음식 속에 들어 있는 수백만 물 분자들을 진동시킨다. 이때 물 분자들끼리 부딪치면서 발생하는 마찰열을 이용해 음식을 데운다. 식약청 관계자는 "전자파는 물 분자들끼리 서로 부딪치게 만들 뿐 물 자체의 특성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일각에서 떠도는 괴담은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전자레인지가 사용하는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할까 봐 걱정하는 이도 많지만, 전자레인지 창에는 금속망이 설치돼 있어 작동 중 전자파가 외부로 나오지 않는다"며 "전자레인지가 작동을 멈추면 전자파가 즉시 사라지므로 몸에 닿을 위험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식약청은 전자레인지용 용기로 종이나 유리, 도자기, 합성수지제인 폴리프로필렌(PP) 등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흔히 전자레인지에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면 환경호르몬 등 내분비계 장애 물질이 녹아 나온다고 알고 있지만, 폴리프로필렌 제품은 전자레인지에 사용해도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알루미늄 포일(은박지)이나 금속용기는 전자파가 투과되지 않고 반사돼, 음식이 제대로 데워지지 않고 불꽃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식약청은 밝혔다.

    어린이나 청소년이 자주 먹는 컵라면이나 요구르트 용기에 사용되는 폴리스티렌(PS)은 고온에 녹을 수 있기 때문에 전자레인지에 사용하면 안 된다. 또 멜라민·페놀수지·요소수지 등은 발암 물질인 포름알데히드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전자레인지에 넣으면 발암 물질이 녹아 나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랩으로 덮거나 싸서 전자레인지에 조리하면 랩에 사용된 가소제(합성수지나 합성 고무 따위의 고체에 첨가하여 가공성을 향상시키거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하여 쓰는 물질) 등이 100도 이상 고온에서 녹아 나올 수 있으니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식약청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