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시작되는 탁계석 작시, 민남일 작곡의 ‘목련이여’가 음반도 나오기 전에 성악가들의 반응이 뜨겁다. 이런 반응은 엊그제 25일 저녁 강남의 올림푸스홀에서 열린 대명 소노펠리체 살롱 콘서트에서 양선아 소프라노가 부르는 작은 음악회에서도 그대로 반응이 나타났다.
청중으로 음악회에 참석했던 소프라노 안선영씨는 “노래의 선율성이 풍부하고 매력적인 가사가 있어 청중의 가슴을 파고드는 노래”로 들렸다고 했다. ID 초로기씨는 처음 듣는 곡인데도 멜로디가 입가에 흥얼거려진다며 카페 운영에 참여하며 많은 가곡을 접했지만 이 곡은 인상적인 여운이 남는다"고 했다.
사실 어립잡아 한 해에 수 백곡의 가곡이 만들어지고 있긴 하지만 정작 노래를 부르는 성악가들에게 전달되지 못한체 사장되고 마는 경우가 다반사다. 노래란 부르는 사람과 듣는 청중이 서로 공감을 불러일으켜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멜로디를 좋아한다. 그러니까 이 같은 대중성과 가창적인 요소를 모두 충족시키면서 방송을 타고 콘서트에서 꾸준히 불려져야 노래 하나가 비로써 생명력을 가지고 살아남을 수 있다.
이번 가곡 ‘목련이여’의 경우 곡을 쓴 민남일 작곡가가 사실은 정식으로 음악 공부를 한 작곡가 아니라 피아노 조율을 하면서 우연하게 창작에 눈을 뜬 아마추어 작곡가란 점이 특이하다. 마치 핸드폰 장사를 하다 일약 세계적인 톱스타가 된 폴 포츠( Paul Robert Potts)처럼 이변을 일으킨 사례도 있다.
작곡이란게 국내대학을 나오고 오랫동안 외국 유학을 하고 돌아와서도 주목을 받기가 어려운 것이 창작계 현실인 것에 비추어 본다면 매우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여러 곡의 찬송가로 이미 교회 음악에서도 입지를 굳혀 가고 있어 그의 창작이 더 많은 아마추어 작곡가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잘 알려진 가곡 '명태' 역시 외교관이었던 변훈 선생이 곡을 써 몇 베이스 오현명 선생이 불러 공전의 히트를 쳤지만 당시 평론가가 '이런 것도 곡이냐!'라는 악평에 외국으로 도피한 일화는 유명하다.
민남일 작곡가는 이 곡의 창작 배경에 대해 “탁계석 선생님으로부터 시를 건네 받고 수일 동안의 고민을 하던 중 우연히 이루지 못한 사랑이라는 꽃말에서 음악적 영감을 얻었고, 봄에 핀 목련을 보고 애상에 잠긴 한 여인의 심정을 음악으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작사를 한 탁계석 평론가는 “작곡가의 유명세가 반드시 명곡을 내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틀에 묶이지 않은 순수영감과 창의력으로 명곡을 탄생시키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신선한 자극이 되지 않을까 싶다” 고 했다.
성악계를 이끌어 갈 차 세대 성악가들의 반응도 호의적이어서 이 노래가 새 봄에 어떤 희망을 줄 것인지 사뭇 기대가 된다.
한편 민작곡가는 ‘목련이여’의 2탄으로 본지 이건청 주간이 추천해 소개된 바 있는 탁계석 시의 ‘그대’ 란 곡의 작곡을 완료하고 노래를 부를 카운터 테너 성악가나 대중 가수를 찾고 있다고 귀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