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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의중 집사 (베들레헴성가대 지휘자·여의도순복음교회)

영국신사77 2011. 2. 8. 01:21

                                             윤의중 집사 (베들레헴성가대 지휘자·여의도순복음교회)

                                                  “영감넘치는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돌립니다”

                                                  ‘합창계 대부’ 윤학원 장로의 아들로 대어어 지휘 
                                                  베들레헴성가대 지휘맡아 최선하는 모습 보일 터 

 

 

                               

 

 5~10분이라는 주어진 시간동안 지휘봉을 휘두른 그의 얼굴에서는 송글맺혔던 굵은 땀방울이 이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오케스트라와 성가대의 하모니를 위해 그가 흘린 땀은 열정이었으리라. 오직 야훼에 대한 경배를 위해 드렸을 그의 헌신과 감사,  정녕 그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유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윤의중. 그의 이름 석자를 알게 된 것은 몇해 전 교회연합으로 이뤄진 음악회에서였다.  내로라 하는 중대형 교회들 속에 자양교회라는 낯선 교회성가대와 함께 그는 청중에게 소개되었다. ‘어디 들어보자’는 심산으로 노래의 시작을 기다렸던 마음은 성가의 마지막 울림이 끝나기도 전에 작은 교회에 대한 나의 선입견이 교만이었음을 깨닫게 했다. 그리고 땀 흘려 지휘하던 그를 다시보게 했고, 여운으로 간직하게 됐다.

지난해말 윤의중 지휘자가 우리교회로 온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그 때의 감흥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인연이라는 생각에 주일 2부 예배를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대했었다. 그리고 베들레헴성가대를 맡은 지 만 2개월이 지난 후 그를 인터뷰하면서 그의 음악세계를 이해해 볼 좋은 기회를 얻게 됐다. 

 그는 ‘한국합창계의 대부’라 일컬어지는 윤학원 장로의 아들로 태어났다. 지휘하는 아버지와 성악을 전공한 어머니 사이에서 자라 자연스럽게 음악과 인연을 맺었다. 어릴 적에는 바이올린을 전공했고, 음악인의 정통 코스라 불리우는 예원중·고를 거쳐 서울대를 나왔다. 하지만 미국 신시네티 대학에서 합창지휘로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아버지의 대를 잇는 합창지휘자로 변했다. 현재는 창원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 서울 레이디스 싱어즈 지휘자로 활동하면서 한국합창총연합회 사무총장 등을 맡고 있다. 

 “처음에는 아버지의 후광을 입어 이 자리에 올랐다는 오해도 받았습니다. 많이 힘들었죠. 특히 서울 레이디스 싱어즈 지휘를 맡게 되면서부터는 어떠한 노력도 없이 실력있는 연주팀을 거저 얻은 것이 아니냐는 질타를 받기도 했죠”

 

서울 레이디스 싱어즈는 1989년 윤학원 장로가 여성합창을 통한 선교를 목적으로 창단한 합창단이었다.  1992년 독일에서 열린 한 세계합창경연대회에서 수상하면서 서울 레이디스 싱어즈는 세계에서 더 유명세를 타게 됐다.  그런 합창단의 지휘를 아들 윤의중 지휘자가 물려받게 된 것은 1999년.  그는 유난히도 ‘세습’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한국적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사실 서울 레이디스 싱어즈는 세계적인 명성탓에 전문합창단으로 오해하는 이들이 많지만 변변한 후원단체도 없는 순수 아마추어 합창단일 뿐이었다.  해외공연도 대원들의 사비나 공연 수익금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윤의중 지휘자는 얼마 전 미국에서 2주간 공연을 마치고 돌아왔다. “서울 레이디스 싱어즈가 미국지휘자협회의 초청을 받아 캔자스 시티에서 세계적인 남성 앙상블 킹스 싱어즈와 콘서트를 가졌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더불어 가장 한국적인 연주를 선보여 호응이 높았습니다. 더불어 시카고와 LA에서도 공연을 가졌는데, 시카고는 1993년 이후 처음으로 펼친 공연이라 더욱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윤의중 지휘자는 매사가 적극적이라 일과 신앙 모두에서 최선을 다한다. 모태신앙인 그가 성령 충만을 받고 역동적인 신앙을 갖게 된 것은 미국 유학 때였다.  그는 한국에 돌아와 작아도 파워넘치는 곳을 찾았고, 그곳이 바로 자양교회였다.

 

“자양교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교회였습니다. 하지만 적은 수의 성가대원들의 열정은 대단했죠. 그들은 하나님에 대한 찬양을 소중하게 생각했고, 저의 의견을 깊이 동의해주었습니다.  자양교회의 실력이 점차 두각을 나타내면서 사람들은 윤학원 장로님의 아들이라는 인식에서 윤의중이라는 존재를 바라봐주기 시작했죠”

 자양교회에 대해 애정이 깊던 그는 여의도순복음교회로 자리를 옮기기가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온 가족이 이를 위해 기도했고, 하나님의 뜻에 내린 귀한 결론이었다고 했다.

 “저는 아버님을 따라 어릴 때부터 영락교회에서 활동을 해 대형교회의 무대는 어느 정도 익숙한 편입니다.  그런데 베들레헴성가대 지휘를 맡으면서 대원들의 열정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150여 명의 대원 중 행사를 위해 매번 130여 명의 대원들이 모인다는 것은 그만큼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그만큼 모두에게 사명감이 존재한다는 거겠죠.  그래서 자랑스럽습니다”

 

윤의중 지휘자는 현재 창원시립합창단을 맡고 있어 일주일에 두세번은 창원을 오간다.  여기에 서울 레이디스 싱어즈 지휘,  베들레헴성가대 지휘, 윤학원 장로와 합창에 관한 교육 및 출판 등 지도자 양성 지도, 봄부터는 한세대 강의까지 맡게 되어 일주일이 눈코뜰새 없이 분주하다고 했다. 그러나 바쁠수록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는 것만은 잊지 않는다고 했다. 

 “저는 찬양이 일반인 노래와는 달리 영적인 부분을 담고 있어 감동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체험적 신앙이 녹아든 찬양을 통해 성도들이 영성을 느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는 지휘자가 되겠습니다”

 기도하는 지휘자를 꿈꾸는 그는 5월과 10월 윤학원 장로가 이끄는 인천시립합창단과 자신이 이끄는 창원시립합창단이 함께 공연을 펼칠 계획이라며 “예전에는 제가 아버지를 의식했지만 지금은 아버지가 저를 의식하고 계시다”는 농담을 건냈다. 행복한 부자사이라는 생각에 괜히 부러웠다.

 

 

                                                                                                                                  2008.03.07. 순복음가족신문 오정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