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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3만 성도 서울광장 참석

영국신사77 2010. 4. 5. 16:24

2010.04.04 19:14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3만 성도 서울광장 참석… 부활신앙으로 평화·화해시대 열자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행복해했다. 부활의 기쁨엔 교단·교파, 목회자·평신도, 성별·세대·계층의 구분이 없었다. 부활절인 4일 새벽 5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리기 위해 모여든 3만여 크리스천의 마음은 한결같았다. 인류의 죄를 사하기 위해 죽음의 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신앙심으로 뜨거워졌다. 천안함 실종자 및 가족들을 위한 기도도 잊지 않았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이광선 대표회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전병호 회장과 함께 단상에 오른 100세의 방지일 영등포교회 원로목사는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부활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선포했다. 방 목사가 “예수께서 가라사대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요 11:25∼26)고 하자 참석자들은 “아멘”으로 화답했다. 부활 신앙이 시공을 뛰어넘어 시대와 세대의 유산으로 계승됐음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이어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온 인류의 희망, 예수 그리스도(요 20∼19∼23)’라는 주제 설교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평화, 사명, 성령, 용서라는 네 가지 희망의 메시지를 선포하셨다”면서 “우리 모두 평화를 전하고 사명을 감당하며 성령충만을 받아 용서를 실천하면서 화해자로 살아가자”고 강조했다.

설교가 끝난 뒤 교회와 세상을 위한 중보기도가 이어졌다. 한기채(중앙성결교회) 박성배(기하성 총회장) 소강석(새에덴교회) 황형택(강북제일교회) 목사는 ‘회개와 참회의 기도’ ‘한국교회의 일치와 복음화를 위한 기도’ ‘나라와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기도’ ‘세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기도’를 인도했다. 이정익(신촌교회) 서재일(원주영강교회) 목사의 집례로 성만찬 예전도 이어졌다. 이날 걷힌 헌금은 북한 지원에 활용하되, 특히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린이 분유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전국 지역 기독교연합회도 지역별 부활절 헌금의 십일조(10%)로 이 일에 동참하기로 했다.

참석자들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소외된 이웃과 북한 동포에 대한 사랑으로 승화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예배에는 대통령 영부인 김윤옥 여사와 김형오 국회의장, 조배숙 원희룡 나경원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등도 참석해 인류의 유일한 희망은 예수 그리스도임을 확인했다.

세 살배기 딸을 안고 연합성가대 일원으로 참석한 오향교회 장세희(33) 집사는 “지금은 칭얼거리지만 오늘이 딸에게 평생 기억될 부활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안내 봉사를 맡은 사랑의교회 청년부 정경화(29)씨는 “많이 춥지만 보람 있다”면서 “올해는 얼마 전 시작한 제자훈련을 잘 마쳐 하나님께 쓰임 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뒤쪽에서 예배 모습을 비디오카메라에 담는 외국인 한 명이 눈에 띄었다. 미국인 칼 브릭스(46)씨는 “사업차 한 달가량 한국에 머물고 있는데 오늘 행사 소식을 듣고 나왔다”면서 “미국에서는 보기 힘든 대규모 예배라 이 모습을 미국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찍는 중”이라고 했다. 브릭스씨는 부활절 주제해설, 설교본문, 설교문, 예배기도문 등이 모두 영문으로 번역돼 있어 한국교회의 예전 형식과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

함태경 황세원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