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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치료 ‘거즈+반창고’가 사라진다

영국신사77 2009. 8. 14. 17:30

상처 치료 ‘거즈+반창고’가 사라진다

10년 전 상처치료는 '빨간약' 바르고 거즈 덮는 게 공식이었다. 상처 약이 많아져 '빨간약'은 퇴출됐다. 이제는 상처연고 바르고 '○○밴드' 붙이는 치료도 줄어드는 추세다. 최근 1~2년 새 출시된 '보습밴드'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기 때문이다.

◇상처부위 건조하면 회복 지연 =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1회용 밴드 시장의 장악하고 있던 거즈가 부착된 상처밴드는 점차 보습기능이 있는 제품으로 대체되고 있다. 한 때 500억원에 이르던 A밴드의 매출도 300억원대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는 상처를 소독하고 거즈를 덮어 가피(딱지)를 형성하고, 시간이 지나 딱지가 떨어질 때를 기다려 치료했다. 이것이 '건조드레싱' 방식이다.

오랫동안 사용된 건조드레싱은 상처 회복을 더디게 하고 흉터를 남길 가능성이 높은 게 단점이다. 딱지는 손상된 피부를 재생시키는 데 필수적인 피부재생인자가 들어 있는 상처 삼출물 즉 진물을 흡수한 덩어리로 회복을 더디게 만든다. 또 2차 감염이나 피부손상의 원인이 되고 흉터를 남길 가능성도 더 높인다.

병원에서 상처치료를 받아 본 성인이라면 딱지가 생길 무렵 거즈를 교체하다 딱지가 떨어지거나 통증이 생긴 경험들을 가지고 있다.

◇'보습밴드' 시장 확대 = 반면 상처 부위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습윤드레싱'은 딱지를 만들지 않고 회복속도도 빨라 흉터를 최소화한다는 장점이 있다.

습윤환경을 유지하는 드레싱 재료는 국내에는 1990년대말부터 병원을 중심으로 사용되다 2001년 처음 약국용으로 출시돼 일반인들에게도 보습밴드로 알려지게 됐다.

국내에 유통되는 보습밴드는 폴리우레탄 등으로 만든 폼(foam) 형태와 하이드로콜로이드(친수성 콜로이드) 막의 2종류가 있다. 피부과 치료 후 붙여 주는 반투명한 밴드가 바로 하이드로콜로이드 재질 제품이다.

◇'매니큐어형' 밴드도 등장 = 보습밴드의 인기가 높아지자 국내 상위권 제약사들의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보습밴드 사용이 늘고 상처치료 연고의 사용이 줄어들면서 상처연고 업체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에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인 액상 드레싱이 개발됐다. 일동제약이 출시한 '메디폼 리퀴드'는 매니큐어처럼 발라주면 잠시 후 건조돼 상처부위에 습윤환경을 조성하고 외부의 수분과 세균 등 자극으로부터 보호하는 드레싱의 역할을 한다. 밴드의 형태 자체를 벗어난 셈이다. 일반적인 밴드와 달리 물이 묻는 일을 많이 하거나 물놀이를 할 때에도 사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흉터 형성을 최소화하면서도 다양한 생활·작업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밴드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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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학]
입력시간 : 2009.08.14 (06:29) / 수정시간 : 2009.08.14 (1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