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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뉴스] 세탁기 속 열어봤더니…세균 ‘득실’

영국신사77 2009. 5. 25. 18:01

[화제의 뉴스] 세탁기 속 열어봤더니…세균 ‘득실’

<앵커 멘트>

세탁기에 살고 있는 세균이 무려 변기의 100배에 달한다는 거, 알고 계시나요?

세탁기를 제때 청소하지 않으면 빨래 때문에 세균이 오히려 더 많아질 수 있다는데요.

올바른 세탁기 관리 요령, 모은희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주부 김종미 씨, 요즘 빨래를 해도 왠지 찜찜합니다.

개운한 느낌이 없어 10년 째 쓰고 있는 세탁기를 청소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인터뷰> 김종미(서울 성산동) : "찌꺼기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냄새도 나는 것 같고 그래서 이 안에 세균 곰팡이가 있을까 싶어서..."

전문 청소업자를 불러 세탁조를 뜯어냈습니다.

세탁조 겉면, 누르스름한 때가 잔뜩 끼었습니다.

<현장음> "헉! 너무 지저분해... 이걸로 빨래를 했으니..."

세탁조 안은 더 심각합니다.

홈이 파인 곳마다 시커먼 덩어리가 끈적끈적 뭉쳐 있습니다.

<녹취> "분말 세제에 빨래에서 나온 때들이 흡착이 되고, 찌꺼기가 같이 들러붙은 겁니다."

세탁기 밑바닥엔 탈수가 덜 된 구정물이 고여 있습니다.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세탁기에서 검출되는 세균은 100 세제곱센티미터당 평균 3백만 CFU, 화장실 변기의 백배에 가깝습니다.

천식과 알레르기의 주범 흑곰팡이와, 패혈증을 일으키는 녹농균을 비롯해 폐렴균, 대장균까지 서식합니다.

오염된 세탁조로 빨래를 하게 되면 빨기 전 옷에 있는 세균보다 빨래한 뒤 옷에 묻어난 세균이 더 많습니다.

더러운 찌꺼기를 만드는 주범은 물에 덜 녹은 세제 입자입니다.

<인터뷰> 김상국(세탁기 청소업체 본부장) : "분말 세제 가루들이 많이 남아 썩으면 그 물이 돌고돌아 세탁물을 오염시킵니다."

세탁조 위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여름철을 앞두고 주부들끼리 공동 구매로 정기적인 세탁기 청소를 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전문 업체에 맡기는경우 통돌이형이 4~5만 원, 드럼형은 10만 원 수준입니다.

그렇다면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세탁기 관리 방법은 없을까?

무엇보다도 세탁기 안에 습기가 차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배수구 뚜껑은 물론 세탁조 입구, 세제 투입구까지 평소에 모두 열어 물기를 말리는 게 좋습니다.

식초 한 컵, 200㎖ 정도를 물과 함께 섞어 한 달에 한 번씩 돌려주거나, 전용 세정제로 석 달에 한 번씩 꾸준히 청소해주면 세탁기 속 잡균들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사회] 모은희 기자
입력시간 : 2009.05.19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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