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루살렘/♣예루살렘(종합)

★★예루살렘-과거와 현재의 교차로 <박준서>

영국신사77 2009. 3. 5. 18:07

 예루살렘이 역사와 종교에서 차지하는 엄청나게 큰 비중에 비해, 

필자가 둘러본 예루살렘 성의 면적은 의외로 작았다. 

히브리 대학의 역사학 교수 다드모 박사는 

"구약시대로부터 내려오는 역사적인 예루살렘은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성벽의 길이는 총연장 4km, 

 성내 면적은 정확히 1km²[약 30만평: 여의도 면적(약240만평)의 8분의 1]에 불과하다"

고 설명해 준다.

 

                           * 예루살렘 면적은  126.4 km²이다.

 

그는 예루살렘이 고도(古都)임을 보여주는 성벽은 

약 460여 년 전인 16세기 중엽 오스만 터키의 슐레이만 2세 때 축성됐다고 말하면서, 

"19세기쯤부터 그곳의 주민들이 협소한 도성을 벗어나 신도시를 건설, 

 지금의 예루살렘은 과거의 역사적인 구 예루살렘과 

 새로 확장된 신 예루살렘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신 예루살렘은  구 예루살렘의 서편에 있어서, 

사람들은  구 예루살렘을 동예루살렘, 

신 예루살렘을 서예루살렘으로 부르고 있다.

 

1948년 5월 이스라엘의 독립을 계기로 

급속도로 건설이 진전되었다는 신예루살렘은 

넓이가 예루살렘의 100배 넘는 현대적인 도시였다.

고층건물 사이로 최신형 자동차가 질주했고, 

첨단 학문을 연구하는 대학이 있었다. 

다만 거리 곳곳에서 눈에 띄는 특이한 검은 복장에 긴 수염을 기른 정통파 유대인들이 

이곳이 이스라엘의 도시임을 일깨워주고 있었다.

 

우리의 관심을 끄는 예루살렘은 

유럽 어느 나라에서나 볼 수 있는 신도시 부분이 아니라, 

역사의 때가 덕지덕지 묻어 있는 구도시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예루살렘, 다시 말해 성벽에 둘러싸여 있는 구예루살렘은 

예루살렘과는 딴판이었다. 

도시의 어디서나 자동차가 통행할 수 없을 정도로 좁은 길이 미로와 같이 구불구불해, 

아직도 조랑말들이 말방울을 울리며 물건을 실어 나르고 있었다... 

 

 

                                         -1992년도 조선일보사 출간 박준서 교수의 '성지순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