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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과 동맥경화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

영국신사77 2008. 11. 15. 11:20

                                 당뇨병과 동맥경화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부학장   이왕재 교수

 

  

   당뇨병은 이젠 더 이상 노인에게만 오는 질환이 아닌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1970년에는 30 대 이상의 1.4%가 당뇨병으로 고생하던 것이, 1990년에는 약 8%로 급상승을 하더니, 2000년에는 약 20% 정도가 당뇨병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는 보고가 나올 정도로, 현대인에게 만연하고 있는 만성 소모성 질환이다.

 

   흔히 우리는, 당뇨병은 그 이유가 어찌 되었든지 간에, 말초혈액내의 포도당이 온 몸 구석구석에 존재하는 세포 속으로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질환으로, 그 구체적인 이유를 인슐린의 부족 혹은 부적절한 기능 때문에 오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내분비 질환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 내용을 잘 살펴보면, 반드시 인슐린이 부족해서만 당뇨병이 생기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즉 당뇨병에도 유형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 혈중의 포도당을 세포로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하는 인슐린 자체가 부족한 경우는, 모든 당뇨병 환자의 10% 미만이다. 이 경우를 인슐린 의존형 당뇨 혹은 소년형 당뇨병이라 하고, 나머지 인슐린 자체가 부족하지는 않지만 비만 등의 이유로 인슐린이 적절하게 작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경우를, 인슐린 비의존성 당뇨병 혹은 성인형 당뇨병이라고 한다.

 

   그 유형이 어찌 되었든지 간에, 결과는 포도당이 세포로 전달되지 못하여 에너지 생성이 원활하지 못하고, 혈중에 지나치게 많은 포도당이 존재하게 되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이 당뇨병의 핵심을 이룬다. 그래서 당뇨병의 진단도, 혈중에 포도당의 농도가 얼마나 되느냐에 의해서 진단이 이루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소변에 당이 나오면 무조건적으로 당뇨병이라고 속단을 하는데,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기 때문에 혈중의 포도당 농도를 측정하여 정확하게 당뇨병을 진단해야함을 알아야겠다.

 

   두 가지 기준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하나는 공복시 혈당치인데, 이때에는 140 mg/dl를 기준으로, 이보다 높은 경우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혹은 식사 후 두 시간이 지난 시점의 혈당치를 고려하는데, 이 경우 200 mg/dl를 기준으로 진단한다. 지난 1997년 미국당뇨병학회에서 이 기준을 다소 낮추려는 논의가 있었는데, 이는 당뇨병을 더욱 철저하게 관리하려는 당뇨병 전문의들의 의지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그러면 왜 많은 사람들이 당뇨병이 무서운 질환이라고 이야기하는지, 이유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이는 아마도 당뇨병의 합병증 때문이라고 생각게 된다. 많은 당뇨병 전문의들의 말에 의하면, 당뇨병의 핵심인 높은 혈당치를 잘 관리하지 않은 채로 수년을 지내면 영락없이 몇 가지 합병증이 발생하는데, 흔히 거론되는 합병증들을 열거해보면

 

       말 초 신 경   합병증,

       망       막   합병증,

       콩       팥   합병증

 

   등이 될 것이다.

 

   당뇨병을 오랫동안 앓던 환자들에게서, 가끔 다리에 상처가 나고 그 상처가 잘 아물지 않아 결국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지경까지 가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말초신경 합병증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것이다.

 

   망막 합병증은 역시 일부의 당뇨병 환자 중에 혈당 관리가 잘 되지 않아 실명을 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이는 오랫동안 방치한 고혈당에 의해 망막혈관에 동맥경화가 생겨서 시각작용이 일어나지 않게 된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보면, 콩팥의 합병증도 결국 혈관질환임을 알 수 있다. 즉, 콩팥의 주기능을 담당하는 신사구체는 결국 혈관뭉치라는 것이다. 이 혈관 뭉치에 동맥경화가 생김으로 콩팥의 고유기능인 혈액 여과 기능을 못하게 되고, 이어서 혈중에 독성물질들이 쌓이게 되고, 급기야는 죽음에 이르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결국 당뇨병은 그 치명성만을 생각할 때, 내분비질환이라고 하기보다는, 혈관질환이라고 해야 옳지 않나 하는 생각마저 들게 된다.

   최근들어 당뇨의 말기 합병증과 관련해서 미국의 이름있는 의과대학에서 보고한 바에 의하면, 당뇨의 합병증은 고혈당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들이 제시한 증거는, 혈당이 높은 사람들의 말초혈액 내에 비타민-C 등의 항산화제 농도가 현저하게 감소되어 있었다는 사실이다.

 

   결국 그들은 고혈당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어떤 과정을 통해서 혈관에 미세한 손상을 주고, 그로 인해 동맥경화가 생긴다고 설명하고 있다. 필자의 추론에 의하면, 그 밝혀지지 않은 과정은 다름 아닌 유해산소일 것이라는 이야기다. 즉 높아져 있는 혈중의 당은, 결국 혈중에 수없이 많이 존재하는 혈구 세포들에게 쉽사리 에너지원으로 접근되어질 것이다.

 

   혈중의 당이 낮은 정상인에 비해, 보다 많이 당이 사용되어진다고 할 때, 그 결과는 혈중에 보다 많은 유해산소의 발생과 직결되어질 수밖에 없다.

 

   이미 많은 연구자들의 보고에 의하면, 세포 차원에서 생긴 유해산소들은 발생 즉시 해당세포에 손상을 줄 뿐 아니라, 곧 혈중으로 나와 혈행을 타고 전신으로 돌아다니기 때문에, 혈관내피 세포가 가장 심한 손상을 입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사실 위에, 상승된 혈당으로 인해 더욱 많은 유해산소가 생길 수 있다고 할 때, 당뇨병 환자의 경우 고혈당을 오랫동안 방치할 경우, 남들 보다 빨리 동맥경화가 진행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난 1997년에 미국당뇨병 학회에서 당뇨 진단을 위한 혈당치 기준을 강화하고자 했던 것도, 다름 아닌 혈당의 철저한 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리고자 함에서 연유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결론은, 비타민-C를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것이다. 당뇨환자에서 결국 문제가 되는 동맥경화를 일으킬 수 있는 유해산소를, 제일선에서 해결해 주는 것이 바로 비타민-C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매 식사 때마다 2 g (1 g짜리 알약 두 알)씩, 하루에 총 6 g의 비타민-C를 복용해 보자.

 

   당뇨의 합병증 예방을 위해서 복용한 비타민-C는 동맥경화의 예방 뿐만 아니라, 다른 건강의 복까지 아울러 전해줄 터인즉, 왜 그런 복된 일을 주저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