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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년전 고대 예루살렘 남쪽성벽 유적 발굴

영국신사77 2008. 10. 23. 09:14

2008.09.04 18:12:49

2100년전 고대 예루살렘 남쪽성벽 유적 발굴

2100년전 고대 예루살렘 남쪽 성벽 유적(사진)이 발굴됐다.

이스라엘 고유물청 고고학자들은 제2성전시대 하스모네 왕조가 건축한 예루살렘 남쪽 성벽 유적이 시온산에서 발견됐다고 이스라엘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발굴된 유적은 성벽과 3.2m 높이의 탑으로 하스모네 왕조가 지배하던 기원전 2세기쯤 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유물청의 예히엘 젤링거는 "하스모네 양식으로 지어진 가장 아름답고 완벽한 건축물"이라며 "이 성벽의 발견은 예루살렘이 남쪽으로 팽창해 성서 시대에 이르러 가장 크게 확대됐음을 알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발굴된 성벽을 토대로 추정해볼 때 당시 성벽은 현재 예루살렘 성벽의 둘레(4㎞)보다 긴 6㎞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유물청은 진흙이나 접착 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2000여년 이상 원형을 거의 유지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성벽이 출토된 지점은 서기 66년 유다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역이다.

고유물청은 이와 함께 같은 자리에서 서기 4∼7세기께 비잔틴 시대의 성벽도 찾아냈다. 고대 예루살렘이 남부 지방으로 확장, 규모를 키웠을 때 축조된 것으로 추정됐다. 두 유적이 발견된 곳은 1890년대 미국인 고고학자 프레데릭 블리스와 그의 영국인 조수 알치발드 딕키가 처음 발굴 작업을 시작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성벽 유적 주변에서는 이들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주대와 램프, 신발, 맥주병 등도 발견됐다. 유적은 4일 오후 일반에 공개된다.

이경선 기자 boky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