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여대생 이키얏 크리스틴,“넘치게 받은 사랑 고향에 전할래요” 2008.07.18 17:58:15 |
"한국 청년들의 분주한 일상과 열정적인 신앙생활이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고향에 돌아가면 고아와 빈민들을 위해서 저도 열심히 일하며 복음을 전하고 싶어요." 이키얏 크리스틴(25·여)씨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한국에 체류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어떤 외국인들보다 한국을 잘 알고 이해하는 것 같았다. 아프리카 동부 우간다 출신의 크리스틴씨는 지난해 9월 고향을 떠나 한국 땅을 밟았다. 현재 대전 한남대학교(총장 김형태) 린튼글로벌칼리지 1년 과정을 마무리하고 있는 그녀는 내달 중순 귀국을 앞둔 상태다. 18일 그녀는 "짧았던 한국 생활은 하나님께서 주신 특별한 선물"이라고 고백했다. 크리스틴씨는 우간다에서 내전이 한창 진행 중이던 1999년, 마을을 습격한 반군 세력의 총격에 아버지(79)를 제외한 가족과 친지들을 모두 잃었다. 하지만 모태신앙을 가졌던 그녀는 신앙으로 희망의 끈을 꽉 붙잡았다. 홀로 아버지를 부양하면서 공부에 매진, 우간다의 명문 마케레레 국립대학 입학시험에 합격했다. 그런데 학비가 없었다. 그때 현지에서 활동중인 이상철(기아대책 소속) 선교사가 그녀 앞에 나타났다. 아프리카 최초 기독교 종합대학인 쿠미대학의 부총장인 이 선교사의 도움으로 그녀는 장학생으로 입학할 수 있었다. 이어 그녀는 학업(사회개발 전공)에 대한 열정과 신앙심을 높이 평가받아 자매 대학인 한남대 교환학생으로 선정됐다. 뜻하지 않게 시작한 크리스틴의 한국 유학생활은 그녀의 말대로 '은총의 나날'이었다. "동료 학생들이 마치 나를 위해 준비된 천사들 같았어요. 여태껏 이렇게 넘치는 사랑과 도움을 받아본 적이 없었거든요." 학교 측은 그녀를 위해 수업료와 기숙사 비용을 부담해주고, 장학금과 기초생활비까지 건넸다. 동료 학생들은 함께 밤을 새며 크리스틴의 수업 과제를 돕는가 하면 학용품과 생필품을 모아 전달하기도 했다. 교내 잉글리시 카페의 근로 장학생 자리도 그녀에게 제공됐다. '우간다에도 이런 사랑이 넘쳤으면….' 그녀는 넘치는 사랑을 받을 때마다 고향을 떠올렸다. "우간다에는 아직도 전쟁의 상처와 기아, 질병 때문에 생사를 넘나드는 사람이 많아요. 하루 빨리 그들에게 희망과 복음을 전해주고 싶어요."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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