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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치된 전북 지역 기독교 문화 유산 복원한다

영국신사77 2008. 7. 23. 02:24

    방치된 전북 지역 기독교 문화 유산 복원한다
                       전주시기독연과 전주대, 연구진 구성해 성지화 사업 막바지

 

 

                                                                      2006년 12월 08일 (금) 18:14:38 변하삼 ( 기자에게 메일보내기

 

   
 
  ▲ 전주 성지화 사업을 추진하는 전주대 최종렬 교수(문화관광과). ⓒ뉴스앤조이 변하삼  
 
전주대학교(총장 이남식)와 전주시 기독교연합회(회장 백남운 목사)가 추진한 전주 기독교 성지 조성 사업이, 연내에 가시적 성과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전주시 기독교 성지화 사업은 지난 2005년 11월 15일 최종 보고회를 마친 가운데 미진한 수정 작업이 한창. 이제 연내에 사업비 확보를 위해 전주시의 결정만 남겨놓고 있다.

 

 전주는 조선 말 개화기 기독교가 우리나라에 전래될 시기에, 선교 활동이 활발했던 미국 남장로교의 선교 중심지였다. 전주시는 기독교 인구 비중과 교회, 목회자 수가,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많은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런 역사적 배경 아래, 기독교 유산을 정비하고, 이를 관광 자원화하기 위해 성지화 사업이 추진됐다.

 

 전주대학교 연구진(연구책임자 주명준 교수, 공동연구원 최종렬 교수, 오성택 목사, 김천식 예수병원실장)이 전주시 기독교연합회의 지원을 받아 수행한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오는 2007년부터 20016년까지 10년간 총 사업비 260억 원 가량을 투입해, 전주시를 '선교의 중심, 복음의 성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연구원 최종렬 교수는 "전주는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들이 1895년 전주 선교부를 세운 이래로, 전북 지역 개화와 유능한 인재 양성의 중심지였다"며, "한국교회의 세계 선교를 위한 중심지로 삼아, 전주를 '초기 선교의 중심'에서 '세계 선교의 중심'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주대 연구진이 밝힌 성지화 사업은, 먼저 선교부가 자리했던 지금의 화산 지구(예수병원 맞은 편 일대)를 초기 선교 역사의 장으로 만들어, 선교역사박물관을 건립하고, 선교사 묘역을 중심으로 소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전북 김제 금산교회와 전주 서문교회와 같은 'ㄱ'자 교회의 원형을 복원, 초대 교회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장도 만들 예정이다.

 

 다음으로 시민들과 함께 기독교 문화 체험 공간을 조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0만 평 규모의 기독교 성지공원을 조성해, 성서 식물원, 성서 조각 공원, 십자가의 길 체험 코스, 청소년 수련원 등 기독교 문화 체험관을 건립해, 기독교 문화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시설을 바탕으로, 세계 선교를 선도하는 선교 교육의 장으로 전주를 탈바꿈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선교사 명예의전당을 건립, 1만 5000명의 해외 선교사들이 만나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2010년 세계선교대회를 전주에 유치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밖에도 전북과 전남 지역의 기독교 문화 유산을 엮어, 기독교 문화 관광 벨트를 만들 예정이다. 전주를 비롯, 목포, 순천, 여수의 선교 인프라를 개발해 이를 연계함으로, 호남 선교 역사 현장을 순례하는 관광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 문화 관광 벨트가 실현될 경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여 지자체의 협조도 수월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 전북 지역의 대부분 기독교 유산들은 재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전주 화산 지구에 있는 선교사 묘역의 예전 모습. ⓒ뉴스앤조이 변하삼  
 

 현재 전주 시내는 물론, 호남 지역에 산재한 기독교 문화 유산은 방치되다시피 해, 지금까지 교계 일각에서 문화 유산 보존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선교부가 있던 곳은 잡초가 무성하거나 아예 집터만 남은 곳도 있는 데다, 기독교 관련 기념비가 시장 한가운데 방치돼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전주 기독교 성지화 사업은 교계의 관심과 지지 속에 순조로운 과정을 거쳐왔다. 연구진에 따르면, 사업비도 초기 260억 원을 넘어 약 500억 원에 이르는 규모로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연구진이 밝힌 장밋빛 청사진 뒤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지자체의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자칫 시민들로부터 소위 '그들만의 잔치'로 보여져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최 교수는 "성지화 사업을 구상하고 사업 규모의 윤곽이 드러날수록, 시민들과 어떻게 공감대를 형성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늘어나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우수한 기독교 인프라를 기본으로, 기독인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공유할 수 있는 사업이 될 수 있도록 공원과 체험장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또 "성지화 사업은 관광 자원을 개발하는 것이 아닌, 문화 유산 보존과 개발을 통해 이를 시민들에게 되돌려 주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부연하면서, 이 사업이 단지 기독인들의 잔치가 아님을 강조했다.

 

 전주 성지화 사업이 기독교 문화 유산의 보존, 개발과 지역경제 활성화 그리고 시민과의 공감대 형성이라는 세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지 결과가 기대된다.

 2006년 12월 09일 (토) 16:0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