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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교회역사연구원장 눈물의 思婦曲… “그대 사랑·헌신에 난 행복했

영국신사77 2008. 6. 7. 00:44

    김수진 교회역사연구원장 눈물의 思婦曲… “그대 사랑·헌신에 난 행복했다오”

                                                                                                              국민일보 |  2007.08.17 18:03

 
  한국교회역사연구원장 김수진(72) 목사가 먼저 떠난 아내를 위한 추모집 '어느 부인의 유언, 참 행복했다오'(도서출판 진흥)'를 냈다. 김 목사는 지난해 8월 당뇨 합병증으로 숨진 아내의 시신을 아내의 뜻에 따라 대학병원에 기증하고, 11월 아내가 저축해둔 돈과 조의금을 교회에 장학금으로 내놔 교계에 잔잔한 감동을 줬었다.

김 목사는 아내 김나미 권사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목회 현장과 삶의 현장에서 늘 자신을 도와준 아내의 일기를 발견했다. 아내의 사랑과 헌신이 담긴 일기를 알리고 싶었다. 일본 유학시절 일본인들이 세상을 먼저 떠난 배우자를 위해 추모집을 냈던 일이 생각났다. 그 길로 김 목사는 집필에 들어갔다. 아내의 일기를 토대로 김 목사 자신이 아내로 분해 1인칭 시점의 글을 써내려갔다.

"일기를 읽다 보면 눈물이 앞을 가려 글을 도저히 쓸 수가 없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마을 뒤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q=%BC%F6%B6%F4%BB%EA&nil_profile=newskwd&nil_id=v20070817180308600" target=new>수락산 성천봉에 올라가 아내의 이름을 애타게 불러보았지요. 멀리서 '더 부르지 마세요. 먼 훗날 천국에서 만나요'라는 메아리만 들려오는 듯 했습니다." 김 목사는 아내의 유년기와 투병시절, 임종 후와 추모의 글 등 총 4부로 엮어 추모집을 펴냈다. 아내가 세상을 떠난 지 1년여 만의 일이다. 책에는 전남 신안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q=%BA%F1%B1%DD%B5%B5&nil_profile=newskwd&nil_id=v20070817180308600" target=new>비금도 출신인 김 목사와 평안북도 희천 출신인 김 권사가 만나 결혼한 이야기와 성지순례기, 유학시절 경험담 등도 담겨있다.

김 권사는 생전에 통일에 대한 기도를 가장 많이 했다고 한다. "목사님 저는 새벽마다 통일에 대해 제일 먼저 기도한답니다. 저는 해방된 1년 후에 월남을 했지만 아직도 어린 시절이 생각납니다." 분단된 조국의 통일이 기독교인의 사명이라고 말했던 김 권사였다.

"아내는 말없이 늘 기도로 도왔습니다. 가난한 목사의 아내로 고생됐을 텐데 한번도 불평한 적이 없었어요. 내가 하는 일이라면 무조건 믿고 지지해줬던 천사같은 사람이었습니다."

김 목사의 아내는 세상을 떠났지만 선행은 계속되고 있다. 현재 아내의 손때가 묻은 통장에서 나온 5000만원은 아내가 다니던 영일교회의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위해 쓰이고 있다.

김 목사는 지난 12일에는 아내의 1주기를 맞아 가족들과 함께 추모예배를 조촐하게 가졌다. 이제 한국교회사의 인물들과 선교 현장의 사진들을 정리하고 있는 그는 개신교 최초의 교회로 알려진 '소래교회' 서상륜 장로의 삶과 신앙을 다룬 책을 집필중이며 한국 초기 선교 역사를 담은 사진 100장을 모아 전시할 계획이다.

이경선 기자 boky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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