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년 전인 1936년 성신여대 조성을 위해 창립자들이 서울 돈암동 돌산에서 첫삽을 떴던 그때의 감동과 열정을 ‘미아 캠퍼스’에 쏟아 붓겠습니다.”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52)은 11일 총장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제2캠퍼스를 통해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성신여대는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서울 미아동 1만6000여평 부지에 제2캠퍼스인 미아 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가장 자연친화적인 대학’이라는 표어를 내걸고 자연과학대학, 생활과학대학, 간호대학 등이 새롭게 들어서게 된다.
심 총장은 제2캠퍼스 조성에 대해 “하드웨어적 혁신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대학 발전을 위해서는 교육공간 확충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미아 캠퍼스가 조성되면 여자대학으로서는 학생 1인당 평균 가용면적이 가장 넓은 대학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 총장은 또 “소프트웨어적인 혁신도 더불어 진행하고 있다”면서 “교수, 교직원이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직원은 학생 수요에 맞는 서비스에, 교수들은 효율적인 학생 지도와 연구에 초점을 맞춰 교육 시스템을 재편 중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제 마음의 중심에는 학생과 학교뿐”이라며 “딸 같은 학생들을 바라보면서 어떻게 하면 이들이 꿈을 이루고 살 수 있게 할까 늘 고민한다”고 말했다.
심 총장은 기독인이다. 고(故) 리숙종 학원장의 외손녀인 그는 외할머니 신앙에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했다. 또 독실한 크리스천이자 국내 첫 여성외교관인 홍숙자(77)씨가 시어머니다. 이 같은 신앙 내력 때문인지 그는 제2캠퍼스 부지 마련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설명했다. 심 총장은 “이렇게 적절한 제2캠퍼스 부지가 있으리라고는 누구도 생각지 못했다”며 “미아동 부지는 성신여대를 위해 하나님이 이미 마련해 놓은 곳이라고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가냘픈 체격의 심 총장이지만 열정과 추진력은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상학 전공을 살려 지난 2000년부터 러시아 미국 등지에서 한국 전통 패션쇼를 열어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전파해왔으며 2006년에는 국립의료원 간호대학을 승계하기도 했다. 그는 “모든 성과는 내가 아닌 성신여대의 잠재력 덕분”이라며 “오는 15일 열리는 제2캠퍼스 조성·비전 선포식은 학교의 잠재력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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