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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생태계와 한국교회를 치유하소서"

영국신사77 2008. 3. 24. 12:25

"생태계와 한국교회를 치유하소서"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에서 창조질서보전에 앞장설 것 다짐

   
 
  ▲ 생명의강지키기기독교행동(준)이 부활절연합예배에 참석해 '창조질서 보전'을 외치고 있다. ⓒ뉴스앤조이 김세진  
 
한국교회의 회복을 바라는 하나님의 눈물일까. 삶의 터전이 훼손돼 가슴이 먹먹한 서해안 어민의 마음을 체휼해서일까. 부활절인 3월 23일 새벽부터 비가 내렸다. 서울 시청 앞 광장에 새벽 5시부터 우비를 입고 우산을 쓴 사람들 3만 명 가량 자리를 지켰다. 임명규 목사(NCCK 회장) 등의 교계 인사들과 어린아이와 할머니와 함께 온 가족, 수화로 예배를 보는 장애인, 외국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권오성)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 엄신형)는 지난 2007년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태안 지역 주민을 기억하며 부활절 연합예배 주제를 '생명, 나눔'으로 정했다.

한국교회는 지난 1월 11일 한국교회봉사단(단장 김삼환 목사)과 한국교회희망연대(한희년·상임회장 이철신 목사)·예장통합 충남노회 재해대책본부 등의 단체가 연합해 '한국교회봉사단'을 출범한 바 있다. 이번 연합예배는 서해안 방제사역에 참여한 교회와 성도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헌금은 서해안 살리기를 위해 사용할 것이다. 

신화석 목사(예성총회장)는 '지구의 환경과 생태계의 회복을 위한 기도'를 통해 인간이 창조의 아름다움을 훼손한 것을 회개하고, "하나님의 백성들이 지구의 환경과 생태계의 회복, 창조 질서 보존을 위해 일어서, 청지기로 부끄럼없게 하옵소서" 라고 간구했다.

피영민 목사(강남중앙침례교회)는 '생명과 나눔을 위한 기도'에서 "말과 혀 끝에서 머물던 사랑이 섬김과 봉사로 실천되기", "성령의 치유하시는 은혜로 한국교회와 무너진 생태계가 치유되기", "태안의 주민들이 생명과 희망으로 일어서기"를 위해 기도했다.

이어 최희범 목사(연합예배 기획위원장·한기총 총무)가 한국교회의 생태복원과 환경지킴의 중요성, 그리고 생명에 대한 각성의 내용을 담은 환경선언문을 낭독했다.

 다음은 '한국교회 환경선언' 전문이다.

한국교회 환경선언
 

우리는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전지구적인 심각한 환경파괴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태초에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은 보시기에 참 좋으신 아름다운 세계였다. 그러나 인간의 타락과 욕심으로 인하여 지구환경은 본래의 아름다운 모습을 잃어가고 있으며, 자연과 인간은 심한 고통을 당하게 되었다.

인간의 풍요과 편리추구에 의해 지구온난화, 토양과 대기와 물의 오염, 오존층 파괴, 기후의 변화, 산성비, 생물종의 감소, 자원의 고갈 등의 문제가 야기되고, 지구 생명체들은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전지구적 환경 위기가 인간 중심주의적 사고방식, 무제한적인 경제개발과 물질주의, 성장주의에 깊이 물든 우리의 잘못임을 고백하며, 한국교회도 그 책임을 통감하며 하나님께 용서를 구한다.

최근 발생한 서해안 원유유출사고와 파괴한 생태계 복원을 위해 노력하였던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이 지으신 아름다운 지구 생태계를 힘써 지키는 것이 이 시대의 신앙생활임을 고백하며 '생명, 나눔'의 주제로 드리는 2008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를 기해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첫째, 하나님이 손수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좋았던 이 세상이 우리를 포함한 인간의 타락과 탐욕으로 그 존립 기반이 흔들리고 있음을 직시하며, 이 죄책 고백의 토대 위에서 새로운 생태적 회심의 삶을 다짐한다. 

둘째, 우리는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세상이 본래의 아름다운 모습을 되찾도록 우리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기도하면서 다음 세대를 위한 생태적인 영성 함양에 진력할 것이며, 하나님의 손길로 새 하늘 새 땅을 창조하는 데 동참할 것이다.

셋째, 현대문명의 동력인 석유 사용은 지구온난화의 주원인이기도 하다. 이에 우리는 대중교통을 장려하고 종이를 아껴 쓰며, 나무를 심고, 교회 지붕에 햇빛발전소를 세우는 일 등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하여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넷째, 우리는 경제 활성화를 위한 무분별한 국토개발, 골프장 건설, 갯벌 매립, 무한경쟁의 세계화 등 창조질서를 거스르는 일들을 막아내는 파수꾼이 될 것이다. 또한 모든 생명을 존중하고 살리는 지구생명공동체로서의 하나님나라 건설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는 모든 생명의 풍성함은 하나님 안에서만 찾을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고백한다.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라 생태정의와 생태영성을 고양함으로 창조질서에 앞장설 것을 선언한다.

2008년 부활절에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 참석자 일동

출처 : Eeetterl
글쓴이 : 할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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