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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전옥표 위닝경영연구소 대표 (7)~(11,끝)

영국신사77 2008. 2. 21. 13:55
[역경의 열매] 전옥표 (7) “또 다른 성취위해 새로 도전” 대기업 간부서 中企 CEO로


  다행히 주님이 무지몽매한 내 기도를 들으셔서 누님의 병세는 급격히 호전되었다. 그리고 머지 않아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건강을 회복해 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기적이 일어났다고 했다. 병원 의사들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놀라워했다.

  그 후 지속적인 기도와 치료 결과 작은 누님은 이제 암 수치가 현저하게 떨어져서 큰딸을 시집보낸 후 시골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면서 지내신다. 아직도 조카들은 누님의 병세가 조금이라도 안 좋아지는 것 같으면 "외삼촌, 엄마 위해서 기도 좀 해 주세요. 많이 힘들어 하셔요" 하고 내게 전화를 해온다. 부족한 내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시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럴 때면 그들이 '치료의 하나님'을 바라본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흡족했다.

  사실 아주 오래 전 일이지만 군에서 군종병으로 근무할 때도 기도만 하면 많은 기적들이 일어나곤 했다. 그래서 인근 각지 주민들도 내 기도를 받으려고 교회에 나오곤 했었다. 그러나 사회에 나와 생업에 몰두하다 보니까 그렇게 기도할 경황도 없었고, 기도의 힘도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내 기도에 주님이 응답해 주시겠느냐고 내심 걱정도 되었지만 결국 절박하다 보니까 주님께 간절히 매달리는 것 말고는 다른 방도가 없었다. 언제나 이기적으로 계산하는 내 얄팍함의 속내를 훤히 들여다보시는 주님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못된 종의 기도에 응답해 주심에 놀랍고 감격스러웠다. 우리의 생각을 초월하여 이루시는 우리 주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 그 위대하심을 경배 드린다.

  삼성전자 상무로 재직하던 시절,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선배 회장께서 자사의 IT 유통 사업체를 맡아 경영해 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해 오셨다. 많은 고민 끝에 그 제안을 수락하고 중소기업 CEO 자리를 맡기로 했다. 집사람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은 "때 맞춰서 선물 주고, 대우 좋고, 걱정 없고, 연봉 높은데…"라며 평생 다녔던 대기업을 퇴직하는 것을 많이 아쉬워했다. 하지만 나는 '도전하지 않고 어떻게 또 다른 성취를 이루어 낼 수 있단 말인가' 라고 생각하며 어려움이 많겠지만 총력을 기울여 보기로 결심했다. 예수님도 도전의 삶을 사시지 않았던가!

  이직 후 사업의 구조를 들여다보았더니 만성적자 구조였다. 그런데도 직원들은 위기의식이 없었고,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정비하려고 하면 사표 쓰고 퇴직하기 일쑤였다. 고심 끝에 할 수 없이 미래 수익을 창출해 줄 비즈니스 영역을 찾아 몇 가지 사업군을 추가하기로 했다. 그 새로운 사업군에는 미디어 사업부도 포함되어 있었다. 자문도 구할 겸, 그간 알고 지내던 출판사 대표와 만나 이 얘기 저 얘기 나누던 차에 뜻밖에도 책을 내자는 제안을 받았다. 몇 년 전 전공 분야 책을 한 권 내기는 했었지만 아직은 너무도 부족한 것이 많다는 것을 알기에 극구 사양하였다. 하지만 그분은 내가 가진 경험과 지식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해야 하며, 그것이 대한민국을 이기게 하는 힘이 되고, 또 그것이 나의 소명이라고 끝까지 나를 설득했다. 나는 그간 틈틈이 써 두었던 글들도 있던 터라 고민해 보겠다고 했다.

  이런저런 컨설팅을 하면서 경영현장을 다니다 보니 아무래도 사업을 하시는 분들이나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직장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꽤 있었다. 더욱이 새로운 사업을 맡으면서 얼마나 많은 직장인들이 자신의 소명과 역할을 깨닫지 못하고, 또 어떻게 일하는 것이 옳은지도 잘 모르고 있는지를 여실히 깨닫고 있던 터였다. 그들에게 삶과 비즈니스에서 '이기는 습관'을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사명감이 들었다.

   "주님, 이렇게 보잘것없고 부족한 제가 감히 이러한 것들을 정리해서 책으로 발간하여도 될까요? 사람들이 비웃지나 않을까요? 그래도 주님이 해야 될 일이라고 하신다면…. "

 

  그 순간 사업을 하다가 1997년 IMF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진 동생의 얼굴이 불현듯 떠올랐다. 한없이 울었던 그 시절…. 다시는 대한민국에서 사업에 실패하고 직장에서 쫓겨나며 쓰러지고 절망하시는 분들이 없어야겠다고 깊이 마음먹으면서 집필에 몰두했다.

 

 



[역경의 열매] 전옥표 (8) 2007년 출간한 ‘이기는 습관’ 9개월간 80만부 판매 축복


  지난해 4월말 졸저 '이기는 습관'이 출간됐다. 서점과 독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한 듯했다. 하지만 출판사인 샘앤파커스의 박시형 대표는 조금만 기다려 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내용이 너무 좋으니 틀림없이 '대박'이 날 거라는 거였다.

  아닌 게 아니라 출간된 지 몇주 지나지 않아 폭발적인 반응이 일기 시작했다. 정말 분에 넘치는 축복이었다. 주님께서 하시지 않으면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각 기업에서 강의 요청이 쇄도하고 언론 매스컴에서도 인터뷰 요청이 이어졌다.

 

  2007년 한 해 동안 베스트셀러 1·2위 자리를 오르내리면서 9개월 동안 무려 80만부가 팔려나갔다. 연말에는 한국경제신문 '2007 소비자대상' 출판부문 대상을 거머쥐고, 각종 서점에서 주는 '올해의 책'에도 선정되었다. 심지어 매스컴에서는 각종 기사나 칼럼에 '이기는 습관'이란 말을 인용하며 신드롬을 만들었다.

  사실 '이기는 습관'이란 말은 목동 다윗이 거구 골리앗을 이긴 힘의 원천이 어디에서 나왔는가에 착안한 것이다. 책 제호를 두고 수없이 많은 후보가 거론되었는데, 어느 날 박시형 대표가 이 내용을 보고 '이기는 습관'이란 멋진 제호를 내 책에 붙여주었다. 그러고 나니 원고의 컨셉트가 훨씬 명확하게 정리되었다.

  '이기는 습관' 아래 여섯 가지의 큰 주제도 예수님의 행적을 그대로 반영했다. 예수님께서는 한번도 지신 적이 없다는 것, 즉 그 순간에는 지신 것 같지만 결국은 부활 승천을 통하여 진정한 승리를 이루어 내신 원리를 이야기하고자 한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주님의 역사와 지혜가 아니라면 어찌 가능할 수 있었겠는가! 모든 지혜와 영광의 원천이 바로 주님께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작년 11월에 필자가 다니는 신천교회에 유명하신 부산 포도원교회의 김문훈 목사께서 '새생명 전도 축제' 강사로 오셔서 나도 인사를 드리게 됐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김 목사님은 12월 중에 부산으로 내려와서 제직 세미나를 인도해 달라고 요청하시는 게 아닌가. 깜짝 놀랐다. 기업 강연은 많이 해봤지만 교회에서의 강의 경험은 별로 없어서 망설이자 김 목사님은 "무슨 말씀이라도 좋으니 1시간반 동안 도전이 되는 말씀으로 진행하시면 됩니다"라며 강력하게 결정을 촉구하셨다.

  김 목사님은 이미 '이기는 습관'의 개념을 훤히 꿰뚫고 계셨다. 더욱이 자기 교회의 성도님들에게 한톨이라도 더 좋은 말씀으로 먹이시려는 목사님의 성도들을 향한 사랑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서 '부흥하는 교회의 담임목사님은 자세와 안목이 역시 다르시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얼떨결에 대답을 해놓고도 걱정이 태산 같았다. 그런데 또 얼마 되지 않아 갑자기 상계동의 꽃동산교회를 맡고 계시는 김종준 목사님께서 주일 낮 예배부터 청년부 예배까지 5부 예배 대예배 설교를 인도해 달라고 하시는 게 아닌가! 그제서야 나는 깨달았다. '이게 바로 주님께서 내게 시키시려고 한 사역이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식은 땀을 흘려가면서 준비한 말씀을 전하고나자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그리고 얼마나 기도들을 하셨는지 말씀을 전하는 내가 오히려 은혜를 받은 기분이었다.

  청년부 예배를 인도하면서 나는 청소년들을 위한 '이기는 습관'을 내야겠다는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되었고, 올 1월에 그 책을 발간하게 됐다. 이 또한 준비하시는 주님의 은총이 아니라고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 이 땅의 청소년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원리에 따라 이기는 습관을 어린 시절부터 체득하기를 나는 바란다. 그래서 다윗과 같이, 요셉과 같이 이 땅을 패배자가 아니라 승리자로 살기를 소망한다.

  그 이후로도 지구촌교회, 경산중앙교회 등 여러 교회들로부터 초대를 받아 예수님의 '이기는 습관'의 원리를 전하는 영광을 누렸다. 너무도 흠이 많고 부족함 투성이인 나를 이토록 들어서 쓰시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매일 아침과 저녁 강연을 하면서 나는 마른 막대기 같은 나를 들어 쓰시는 하나님의 열심을 깨닫게 됐다. 책 출간 이후 나는 쓰임받는다는 감격 속에서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다.


 

      [역경의 열매] 전옥표 (9) 동사형으로 말씀하신 예수 스스로 솔선의 모범 보여줘


  예수님은 한번도 구호성이나 슬로건 식의 '명사형'으로 머물러 계시지 않으셨다. 항상 '동사형'으로 명령하시고 본인 스스로 그렇게 모범을 보이셨다. 요한복음 9장 7절에 보면 실로암 못가에서 날 때부터 소경된 여인을 만난 주님은 바로 그 여인을 향해서 "눈을 뜨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다. 대신 예수님은 그녀에게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고 하시며 행동할 것을 명하셨다. "이에 가서 씻고 밝은 눈으로 왔더라"고 기록된 것을 보면 주님의 행동 방식은 항상 동사형이셨다.

  또한 우리 주님은 마케팅의 대가이셨다. 갈릴리 호숫가에 5000명의 관중이 말씀을 들으려고 할 때 주님은 관중들이 배고픔을 참고 말씀만 듣도록 강요하지 않으셨다.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000명을 먹이시는 것을 말씀 선포 전에 먼저 하셨다. 얼마나 고객지향적이신가를 알 수 있다. 그들이 배가 고픈 것을 먼저 헤아리셔서 배를 부르게 한 후에 말씀 전하심을 볼 수 있다.

  부족한 나에게도 주님은 동사형으로 움직일 것을 명령하셨다. 요즘 교회는 물론이고 수많은 기업체와 관공서, 대학, 지자체에 이르기까지 물밀듯이 쇄도하는 강의 요청에 정신이 없을 지경이다. 그것도 전국 방방곡곡을 다녀야 하니,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한다고 직원들이 '전길동' '전삿갓'이란 별명까지 붙여주었다. 하지만 나는 이 모든 사역이 주님이 내게 주신 명령임을 알고 있기에 하루도 이 일을 게을리 할 수가 없다. 그리고 예수님처럼 모든 고객들의 수준과 필요를 파악해 고객지향적으로 강의를 하려고 하는 마음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어떨 때는 너무 피곤해서 내가 왜 이렇게까지 동분서주해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땀을 비 오듯 흘리면서도 제자들이 다 잠들어버린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시는 것을 절대 포기하지 않으셨던 주님의 그 인내를 어찌 기억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한 뼘 차이가 인생의 커브를 바꾼다는 이야기가 있다. 동사형으로 생각하고 움직이며, 고객지향적이고, 끈질지게 물고 늘어지는 것. 이것이 주님이 가르쳐준 '이기는 습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돌이켜 보면 지난 십수 년 간은 격동의 드라마와도 같은 삶이었다. 가는 곳마다 어찌 그리 문제 투성이인 사람들이 많았는지 모르겠다. 돈이 없어서, 사업에 실패해서, 미래의 비전이 없어서 늘 낙담하고 힘들어 하는 숱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에게 새로운 방향을 찾아주기 위해 애쓰다 보니 정작 나 스스로는 실의에 젖을 틈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내가 항상 열정적이며 긍정적이고 하늘이 무너져도 눈 하나 꿈쩍 하지 않는 사람으로 치부해버린다. 속내도 모르고 말이다. 그러나 속내를 말하자면 나 역시 누구보다 힘들고 고단한 삶을 살았다. 순간순간 좌절에 빠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내가 얼마나 소심하고 스트레스를 잘 받는 성격인지는 5년 전까지만 해도 피부에 신경성 아토피까지 생겨 대중목욕탕을 갈 수 없을 정도였다는 사실이 입증한다. 병원에서는 절대 스트레스 받지 말고 신경을 덜 쓰라고 이야기하였지만 일상은 그렇게 할 수 없는 환경의 연속이었다. 다만 많은 분들이 나로 인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하나 둘씩 조그마한 성공이라는 산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힘든 내색을 할 수 없었을 뿐이다.

  '이기는 습관'을 낸 이후, 또 다른 세상을 열어가고 있는 것 같았다. 이제까지 나만을 위해서 앞만 보고 달려왔던 것들이 너무나 부끄러웠다. 이처럼 많은 분들이 희망과 새로운 도전을 위해 나를 필요로 하는데 나만 잘 났다고, 잘 되겠다고, 그리고 내가 속한 조직만을 위해서 너무 몰입했던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웠다. 책이 많이 팔리고 인기가 상승하면 할수록 더욱 주님과 가까워짐이 느껴졌다.

  눈이 오는 날에는 공교롭게 강연 일정도 취소하게 해서 위험에서 건져주시고, 일정이 빠듯한 날은 또 그것을 조정해주시는 등 엄청난 은혜로 채워주셨다. 물론 경제적 풍요함도 함께 주셨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욕심이 자라났다.

 

           [역경의 열매] 전옥표 (10) 삶 성찰위해 신학대학원 진학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 고린도전서 10장 12절에 나오는 말이다. 나는 이 성경 말씀이 우리의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말인지를 깨달았다.

 

  ‘이기는 습관’이 베스트셀러가 된 이후 나는 과거와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삶의 변화를 겪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나를 필요로 하는 사실에 감격도 했지만 점차 교만이라는 무서운 것이 나를 찾아왔다. 교만은 이기는 습관의 최대 적 가운데 하나다.

  여기저기서 치켜세워 주고, 점차 유명인이 돼가자 나 자신을 내려놓지 못하고 세상적으로 흘러가려는 관성은 걷잡을 수 없었다. 시험에 든 것이다. 철저하게 주님과 동행한 삶을 살지 못하고 오히려 교만이 자라고 점점 욕심이 커져 무엇이든지 내 힘으로 할 수 있을 것처럼 뻣뻣해져 갔다. 어느새 강연도 회사일도 원고 쓰는 일도 교만과 관성에 젖어가고 있음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갑자기 잠에서 깨어 벌떡 일어났다. 무언가 잘못되어 가고 있음이 느껴졌다. 내 인생의 방향이 무언가 그릇된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교만해서는 안될 사람이다. 나는 주님과 약속을 했었다. “주님의 종이 되겠습니다.” 얼마나 숱하게 약속하였던가. 그러나 종은 커녕 돌이켜 보면 내가 주님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것만 같았다. 내가 유명해지면서, 힘을 가지게 되면서, 나는 내 힘의 원천이신 주님을 점차 멀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위기였다. 전쟁터와 같은 기업현장에서 경영 최일선에서 활약했던 나였다. 수많은 위기를 겪었던 것이 나의 지난 삶이었다. 그러나 나는 본능적으로 알았다. 성공 뒤에 찾아온 이 위기는 내가 그동안 경험했던 어떤 위기보다도 더욱 위험하다는 사실을.

  앞만 보고 달려 왔던 지난날의 삶에 대한 정리가 필요함을 절실히 깨달았다. 가던 길 멈추고 잠시 지나온 삶을 생각해 보았다. 내 인생의 굽이굽이마다 함께 해주신 주님이 계셨다. 그 분이 내 힘의 원천이었다. 나는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 기도를 올리면서 주님과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주님이시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내려놓아라. 너를 이처럼 높인 이유를 생각해 봐라. 너는 내가 세상에 왔던 이유를 아느냐, 사명을 갖고 민족을 행해 부르짖어라!” 그 분은 내게 내려놓을 것을 명하셨다. 철저한 ‘내려놓음’이 그 분의 명령이셨다.

  ‘이기는 습관’ 발간 후 5개월이 경과한 2007년 9월경의 일이었다. 나는 다시 한 번 이 모든 일이 내 힘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절실하게 깨달았다. 사실 베스트셀러가 되어서 이처럼 사랑을 받는 것이 흔한 일이 아니지만, 사랑을 받을수록 마음 한 구석에는 엄청난 허탈함이 밀려들어 왔었다. 그러면서 내가 잊고 있었던 어떤 사명감 같은 것이 뭉글뭉글 가슴 속에서 솟구쳐 오르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지금까지 직장 생활에서 느낄 수 없었던 그 어떤 가치 있는 삶에 대한 열망 같은 것이었다.

  그 길로 나는 신학대학원 진학을 결심했다. 꼭 목사나 전도사가 되어 대단한 목회를 하려는 게 아니다. 삶의 원리와 신앙에 대한 보다 깊은 성찰과 공부가 필요해서였다. 물론 주변에서는 만류하고 나섰다. 지금 잘 나가고 있는데, 지금 하는 일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데 뭐하러 또 고생을 사서 하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주님이 당신이 준비하신 계획대로 나에게 또 다른 길을 가라고 인도하시는 것만 같았다. 신학대학원에 합격한 날, 내 신앙의 큰 양육자이셨던 어머니의 말씀이 떠올랐다.

  “너는 언젠가 꼭 주님의 일을 해야 한다. 주님의 종이 되어야 하고 훌륭한 목회자가 될 것이다. 이러한 주님께서 명한 소명을 능히 감당하도록 언제나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나는 신학대학원 입학만이 주님의 길을 가는 최선의 방법은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내게 있어 신학대학원 입학은 주님과의 약속을 지키는 첫걸음이었다. 내려놓음의 첫 시도였다. 내려놓기 시작하자 다시 내 마음에 기쁨이 찾아왔다. 첫사랑을 회복하게 됐다. 다시 주님과의 풋풋한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 주님과 긴밀하게 교제하는 것, 그것이 나의 기쁨이요, 찬송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역경의 열매] 전옥표 (11·끝) ‘믿는 자만이 세상을 이긴다’

                                                                                                                   2008.02.19 18:01:57

 


  신학대학에 진학하고 나니 왠지 마음이 평안해지고 모든 일이 순탄하게 진행되는 듯했다. 그런데 아내의 건강이 갑자기 극도로 악화되며 이유 없이 계속 아팠다. 2006년 딸을 미국에 교환학생으로 보낸 후 허탈감이 찾아왔는지 하루하루를 힘들어했다. 지난해 갱년기 증상이 심해지더니 올초부터는 더욱 더 상태가 나빠졌다. 무기력 증세와 함께 몹시 힘들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병원에 가도 뚜렷한 이유를 찾을 수가 없다고 했다. 마냥 잘나가기만 한다는 평판을 들으면서 회사일로 바쁘게 보낼 즈음, 아내의 건강이 나빠지고 무기력증까지 생기자 주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아직도 내 욕심과 내 소욕을 따라 사는 것은 아닌가?

  주님의 참된 종이 되겠다고 약속까지 했으나 아직까지도 사그라들지 않는 한없는 성취의 욕망들과 솟구치는 오만함을 온전히 내려놓지 못했던 것이다. 나는 신학대학원 진학과 함께, 내친 김에 비즈니스에서도 좀 더 주님께 가까이 가면서 가치 있는 새 사업을 모색해 보기로 결심했다.

  "주님, 이제 모든 것을 다 내려놓겠습니다. 제가 사회와 기업, 교회에 도움이 된다면, 그리고 거기에 사용하시려는 주님의 거룩하신 뜻이 있으시다면 다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제 알량한 전문지식도 거기에 바칠 것입니다. 그러니 집사람의 건강을 회복시켜 주시옵소서. 길을 알려주시옵소서. 저를 겨레와 민족과 이웃을 위해 일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님의 착하고 충성된 종으로 쓰임 받게 하옵소서. 상처투성이에 찢기고 아픔투성이인 이 못난 것을 사용해 주세요."

  눈물, 콧물 흘려가면서 기도를 하는데 주님의 세밀한 음성이 들려왔다. 그분은 나의 기도에 조용히 응답하셨다.

 

      "이 세상에 의인은 없나니 아무도 없다.

       그러므로 나로 말미암지 않고서는 내게 올 자가 없느니라."

  그런데 그로부터 얼마 후 모 컨설팅업체로부터 '이기는 습관'과 관련한 교육사업에 대한 제안이 들어왔다. 평소 교육사업에 관심이 깊었지만 회사 일에 쫓겨 먼 훗날의 꿈으로만 간직하고 있던 터였다. 그 순간 '주님이 길을 나에게 보여주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이나 강연, 컨설팅 사업이라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또 주님의 뜻을 전할 수 있는 길이 아닌가?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나는 잠언 16장 9절 말씀을 붙들고, 내려놓을 때 채워 주실 그 크신 주님을 전적으로 의지하기로 결심했다. 집사람 역시 적극적으로 내 사역을 돕기로 하였다.

  지난 1월 말, 서둘러 회사 일을 정리하고 사직을 청했다. 직원들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은 그렇게 성공하고 안전한 길을 마다하고 또 왜 독립하여 새로운 도전을 하려고 하느냐고 적극 만류하였다. 특히 강연이나 컨설팅은 일시적이어서 먹고 살 수 있겠느냐며 걱정을 해 줬다. 그때마다 나는 "두려워 말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와 정녕 함께하리라"는 이사야 41장10절 말씀을 생각하며 철저하게 하나님께 맡기기로 했다.

  주님은 또 다른 한 편의 드라마를 이 부족하고 연약한 자를 통해 쓰시려고 하시는 것 같다. 서울 도곡동에 조그만 사무실을 차렸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과 기업, 교회, 직장인들에게 그동안의 내 경험을 전파하여, 자신과의 경쟁, 목표와의 경쟁, 잘못된 것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사람이 되도록 산파 역할을 하고 싶다. 그래서 회사 이름도 '이김'을 주시는 주님의 경영철학을 우리 인생에서 배우고 익히고 따르게 하기 위해서 '위닝 경영연구소' 로 칭하였다.

 

  이제 나는 주님의 영광을 위한 먼 길을 떠났다. 두려움은 없다. "지시할 땅으로 가라"는 명령에 순종한 아브라함과 같이 하나님의 지시에 순종했기에 마음이 평안하다. 부족한 나를 써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매일 감격한다. 그 은혜를 만분의 일이라도 갚기 위해서 나는 매일 새벽을 깨우면서 동서 사방으로 달려간다.



     "대저 하나님께로서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긴 이김은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는 자가 아니면

      세상을 이긴 자가 누구뇨"(요한일서 5장4∼5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