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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① ‘불량’ 여행 상품/ ② 항공권 ‘입도선매’

영국신사77 2007. 6. 30. 08:58

                    [집중취재]① ‘불량’ 여행 상품, 현지서는 ‘옵션 바가지’

 

 

<앵커 멘트>

이정도면 너무 싼 것 아닌가 싶은 패키지 여행 상품 본 적 있으시죠?

그런데 싼맛에 떠난 여행에서 불만만 가득안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지에선 대체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걸까요?

김용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패키지 상품으로 중국 여행을 다녀온 안지현 씨.

좋은 가격에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쇼핑과 옵션을 강요당했던 현지 생각만 하면 지금도 불쾌합니다.

계약서에 쇼핑과 옵션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안지현(중국 패키지 여행 상품 이용객) : "쇼핑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차에 남아 있었더니 에어컨도 꺼버리고 문도 닫아버리더라고요. 그리고 다음 쇼핑센터에 갔을 때는 다 내려라."

지불한 요금도 터무니없긴 마찬가지.

맛사지나 제트스키 같은 이런 저런 옵션 이용료는 제 값 보다 2배에서 8배까지 더 내야했습니다.

<녹취> 현지 가이드 : "체험거리를 하게 되는데 현지 여행사에서 알아본 가격이 5천 원이면 손님들에게는 3만 원에서 4만 원을 받고."

여행사가 현지 업체나 매장과 미리 계약한 뒤 터무니없는 웃돈을 받아 가이드와 나눠갖는 것입니다.

옵션 강요나 상품 변경 등 해외 여행에 대한 소비자 상담건수도 지난 2004년 2천9백여 건에서 지난해 3천6백여 건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KBS[사회] 김용덕 기자
입력시간 : 2007.06.29 (22:09)

 

 

                          [집중취재]② 항공권 ‘입도선매’가 문제

 

 

 

<앵커 멘트>

이런 저가 해외여행상품이 나올 수 있었던 데에는 또 항공사와 대형 여행사간의 항공권 입도선매 관행도 한몫을 하고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김병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외국 항공사의 항공권 요금표입니다.

같은 지역, 같은 좌석인데 12만 원에서 48만 원까지 5종류의 요금이 있습니다.

 

<녹취>여행사 안내원: "(왜 이렇게 요금이 다르죠?) 여행사별로 갖고 있는 클래스가 다르기 때문..."

결국 얼마나 낮은 요금의 항공권을 확보하느냐가 여행사들의 관건입니다.

때문에 성수기 전에 미리 비행기의 일정 좌석을 대량으로 확보하는 이른바 '하드블럭'이 생깁니다.

 

<녹취>OO여행사 관계자: "항공사에서 하드블럭으로 운영을 하기 때문에 하드블럭은 미리 좌석을 사와서 안 팔리면 그냥 날리는 거에요."

 

  한 여행사의 패키지 요금표입니다.

  항공료와 세금, 호텔, 식사, 차량, 가이드 비용까지 모두 57만 원이 들지만 상품 가격은 29만 9천원.

 

  여행사는 항공권 확보에서 생긴 적자를 메우기 위해 현지 여행사에 가격을 낮출 것을 요구하고, 결국 현지 여행사와 가이드는 옵션과 쇼핑에 혈안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녹취>현지 가이드: "(현지 여행사)돈으로 미리 계산이 된 상태이다 보니까 회사는 일단 마이너스에서 출발하죠. (국내 여행사에서는) 한푼도 안주죠."

 

 항공권보다 싼 패키지 상품이 나올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녹취>△△ 여행사 관계자: "한 노선에만 10억, 15억이 깔리는 거예요. (하드블럭) 돈으로 넣어놓은게... 근데 여행객을 다 못 채우면 돈이 날아가잖아요. 그러니까 현지 여행사에 전화해서 "호텔비랑 식사값 200불 주던거 100불만 줄께."하는거죠."

 

 항공사들의 항공권 강매와 여행사의 무차별적 가격 낮추기 출혈 경쟁은 결국 여행의 질은 물론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KBS[사회] 김병용 기자
입력시간 : 2007.06.29 (22:09) / 수정시간 : 2007.06.29 (2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