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경제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의 점령과 전쟁 후 계속되어온 내란에 의해서 거의 마비상태였다. 도시와 농촌은 전화(戰火)를 입었으며, 주민은 군대에 들어가거나, 추방당하거나, 도망하는 길을 택해야만 했다. 상선(商船)은 침몰되고, 어선은 군용에 전용되는 등 모든 산업이 기능을 상실 또는 정지했으나 관광산업만은 상당한 발전을 이루었다. 그리스의 전통적 산업은 농업이지만, 바위가 많은 산지와 가시밭 숲이 전국토의 55%를 차지하여 결코 자급은 바랄 수 없는 형편이다. 전국토의 20%를 차지하는 경지도 비료가 충분하지 못해 생산성은 극히 낮다.
옛 그리스 시대의 농업에서 벗어나지 못한 원시적인 농법으로 밀 재배와 과수원의 영세경영을 위주로 하고 있으나, 토양침식이 심하고 또 경사지가 많아 제2차 세계대전 후 도입하기 시작한 농업기계도 사용할 수 없는 형편이다. 그러나 고대부터 주민을 괴롭혀오던 말라리아 모기의 발생지인 소택지 간척은 1920년대부터 대폭적으로 추진하였다. 즉 테르말(테르마이코스)만(灣) 깊숙한 내만에 위치한 바르다르 삼각주 등은 2∼3개의 호수와 부근의 소택지를 간척한 결과, 경지도 늘고 말라리아의 위협에서도 벗어나 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농업경관을 이루게 되었다. 주요 농산물은 밀·올리브·옥수수·포도·담배 등이며, 최근에는 목화와 벼의 재배도 활발하다.
그러나 경지의 절대면적이 부족하므로, 경지의 대부분은 환금작물(換金作物)의 재배에 충당되며, 밀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와 같이 환금작물을 중요시하고 있는 것은 그리스 농민이 일반적으로 지니고 있는 상인적 경향과도 연관이 있지만, 수출액의 반 이상을 농산물이 차지하고 있는 이 나라의 식민지적 경제구조에도 큰 원인이 있다. 특히 담배는 전국적으로 널리 재배되어 수출액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포도는 주로 건포도로 수출되고 있어 포도주를 주로 하는 이베리아반도나 이탈리아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지질구조상 광산물의 종류는 다양하나 모두 생산량은 매우 적다. 특히 갈탄 외에 석탄이 없는 것은 공업화의 큰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철광석·납·아연·마그네사이트·보크사이트가 소량으로 채굴되며, 강수량이 적어 수력발전은 기대할 수가 없다. 산지의 대부분은 석회암으로 이루어져 있고, 대리석은 그리스의 특산물이나 현재는 이용가치가 없다. 농산물가공의 전통적 가내공업과는 달리, 제2차 세계대전 후 기계·화학·섬유 공업 등의 근대공업이 아테네·피레에프스를 중심으로 발달했으며, 무역상대국으로는 미국·독일·프랑스·영국 등이다. 그리스에는 100t 미만의 선박이 많고, 그리스인의 대선주는 선적(船籍)을 라이베리아와 파나마에 두고 있어, 세계 해운에서 차지하는 그리스의 비중은 매우 크다.
그리스 경제는 전통적으로 제조업 기반이 매우 취약하며 관광·해상운수 등 3차산업 중심의 생산구조(3차산업 57.2%)를 가지고 있다. 산업생산은 1980년 이래 20년 동안 1%의 성장에 그쳤으며 1998년 들어 처음으로 7%의 증가세를 보였다. 2000년 경제성장률은 4.1%이고 수출 162억 달러, 수입 347억 달러이다. 2001년 1월 12번째 EMU(유럽단일통화) 회원국으로 가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