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강화성당 (聖公會 江華聖堂)
소재지 :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 관청리 250 (사적 제 424호)
사진 01-02. 성공회 강화성당. 철저하게 우리네 전통양식을 따르되, 건물 모양은 노아의 방주 형태를 취했다고 한다. 지금도 예배를 드리고 있는, 살아 있는 성당이다.
이 성당은 고요한(Charies Jone Corfe) 초대주교가 1900년에 축성한 건물로 성베드로와 바우로 성당으로 명명되었다. 당시 건축공사는 궁궐 도편수가 주도하였고, 이후 몇 차례 보수가 있었으나 처음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성당 터는 세상을 구원하는 방주로서의 의미를 분명히 하기 위해 배의 형상을 따랐다. 성당 건물은 장방형(넓이 4칸, 길이 10칸) 중층 구조로 전체적인 건축양식은 한국 전통양식을 따르고 있으며, 배치와 내부구조는 서양식 바실리카 건축양식을 응용하여 조화의 아름다움을 드러나게 했다.
이전에 모 책자에서 존재를 확인하고 궁금하던 차에, 2004년 9월의 강화도 여행 중에 직접 만날 수 있었다. 한 마디로 감동적인 곳이다. 밝히는 것이 솔직하겠지만, 나는 기독교 일반에 대해 그 독선적이고 배타적인 행태 때문에 극히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한다. 이곳을 접하기 전 책자의 소개를 보았을 때만 해도 “제국주의가 가장 먼저 침투시키는 것이 종교라는데, 목적을 위해서라면 뭔들 못해?”라고 삐딱하게 바라보았음이 사실이다. 어쩌면, 실제로 그랬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목적이었든, 드러난 것은 융화요 배려다. 이 점, 이 성당이 세워진 지 100년이 훨씬 지난 오늘날의 기독교 집단은 영원히 잃어버리거나 아예 도외시 해온 가치다.
사진 03-04. 종 표면에 십자가 등이 새겨진 것을 지나친다면, 영락없는 사찰 범종이라 할 것이다.
건물의 형태나, 주렴 형식으로 새겨 걸은 성경구절, 그리고 예배당 종을 대신한 동양식 범종, 게다가 성당 한 켠에 우람하게 큰 노거수(그 많던 서양의 노거수들이 기독교도들에 의해 이교도들의 우상숭배 대상이란 명목으로 베어졌다는 역사적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까지... 구석구석까지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려는 노력의 흔적들이 돋보인다. 건물은, 언덕 위에 세워져 있다. 그곳에 서서 아래를 바라보면 한결같은 양옥 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것이 보인다. 변한 것은 도리어 우리다.
이곳을 나와 위로 올라가면 고려궁터를 지나 강화산성까지 이른다. 올라가는 길에 간혹 트인 전망이 있어 강화읍을 굽어볼 수 있다. 비단 강화읍 뿐 아니지만, 언제나 이런 경관에서 걸리는 것은 주변과 전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거대하게 군림하는 교회들이다. 강림하려는 교회와 군림하려는 교회, 둘 간의 차이를 가장 극명하게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참고로, 이 성당에서는 지금도 예배가 진행된다고 한다. (2005.02.18)
사진 05-06. 군림하는 교회들. 성공회 강화성당에서 머지 않은 언덕에 올라 강화읍을 내려다보면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주변 환경과 스카이라인이나 스케일 정도만큼이라도 맞췄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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