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 James성경은 우리나라의 개역성경처럼 미주, 유럽에서 영어로는 어느 다른 번역보다 가장 권위가 있는 성경입니다. 좀 고어체로 되어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논란이 된 것은 한글판 킹제임스번역판이 나오고 이것이 진짜 성경이고 다른 성경은 잘못된 것이고 심지어 사탄의 번역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생겨서 왈가왈부된 것입니다. 그래서 국내에서 King James성경을 번역하고 극단적으로 이것만 성경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보고 이단이니 아니니하는 시비가 나온 것입니다.
King James성경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마 가장 권위있는 번역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좀 길지만 몇가지 관점을 적습니다.
*** 그럼 우리의 현재의 개역성경이 어떠냐 고 묻는다면 King James성경 못지않게 흠이 없다고 생각하고 신뢰합니다. 물론 성경자체는 완전하지만 모든 번역성경중 어느 한 가지를 완벽하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가장 가깝기는 히브리어 구약과 헬라어 신약의 original을 보고 배운다면 이상적이겠지요. 그렇지 못하다면 모국어로 된 개역성경이 좋다고 봅니다.
저 자신도 영어성경을 상당히 많이 보는 편입니다. 한 때는 영어성경이 우리말 성경보다 참 잘 이해가 되는 곳들도 종종 있어서 영어성경이 더 정확하고 좋은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습니다. 우리말로는 잘 이해가 안되었었는데 영어로 읽으니까 그렇게 쉽게 이해가 되는 곳들이 발견될 때는 신기하였습니다. 영어로 성경을 보니까 문체도 멋지고 생동감도 있고 남들은 못하는 것 같으니 자부심도 생기더라구요.
그렇지만 역시 한글이 내게는 모국어였고 자꾸 성경을 읽음에 따라 역시 우리말 성경이 더 좋고 이해도 빨리 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만약 영어의 native speaker에 가까운 사람이 아니라면, 성경전체를 영어로 여러 번 읽어나가다 보면 우리말로 읽는 것이 더 잘 이해가 된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영어로 성경을 계속 읽다가 의미가 잘 안들어 오면 우리말로 읽어보세요. 그러면 쉽게 이해될 수 있는 곳이 더 많을 것입니다. 물론 우리말로는 잘 이해가 안되었는데 영어로 보니까 알아지는 경우도 종종 있겠지만요. 문제는 “이것을 깨닫게 하시는 분이 성령이냐 가 중요한 것이고 꼭 어떤 번역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 King James성경만이 최고다라는 것도 이상하지만 한글번역 King James성경에 그렇게 중대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좀더 이상하다고 생각됩니다. 영어단어에 꼭 맞는 한글이 있는 것이 언제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예를 들어서 soul이라는 단어를 미국이나 영국사람이 어떤 의미로 쓰느냐에 따라 한국어 번역이 달라져야 할 경우가 많이 발생합니다. 혼, 영혼, 기백, 사람 등. 이미 한국어로 번역된 King James성경에 일부 혼란이 있다고 듣고 보아왔습니다.
그래도 이미 번역된 개역성경을 원문 King James성경이나 다른 성경에서 좀더 자세히 번역하거나 다른 표현으로 번역한 것들과 비교하며 읽어보면 종종 도움이 되고 잘 이해가 될 수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요?
*** 근래에 King James성경이 많이 알려지고 모르시는 분도 많지만 번역된 한글 King James성경도 유행하듯 잠깐 반짝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번역본은 물론 원본 King James 성경에도 많은 표현이 약한 점과 개역성경보다 못한 곳들이 많습니다. 아마 그런 곳들만 모아놓아도 책 한 권은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마태복음 11:12 한글킹제임스역] “침례인 요한의 때로부터 지금까지 천국은 폭력으로 탈취되고, 폭력을 쓰는 자들이 힘으로 그것을 차지하느니라”
[마태복음 11:12 개역성경] “세례 요한의 때부터 지금까지 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 침노하는 자는 빼앗느니라.”
위의 성경은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 있는 예수님이 세례요한에 대하여 설명하면서 이야기하신 것인데, 이는 그 당시에 열심히 하나님을 섬긴다는 바리새인들이나 율법사들은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 반면에 멸시와 천대를 받았던 세리와 창기들이 천국에 밀려들어 가듯이 들어가게 된 것을 설명한 것이 맞을 것입니다. 이 엄청난 사건을 표현할 때에 침노한다, 침입한다든지 빼앗는다고 개역성경에 아주 적절히 표현되어 있습니다.
물론 엄청난 사건이라고 볼 수 있으므로 폭력으로 탈취된다는 말도 틀린 것이라고 볼 수는 없겠으나, 오로지 King James성경이 최고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중에는, 천국을 빼앗긴다든지 탈취 당하는 대상으로 생각하여, 유대인들이 천국 건설되려는 것을 폭력으로 탈취해서 예수는 죽여 버리고 자기들의 나라를 이었다라고 까지 해석하는 학자들과 그렇게 믿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결국 모국어로된 성경을 평생에 자기 옆에 두고 읽으면서, 틈틈히 이해를 돕기위하여 King James성경같은 외국어로된 성경도 읽고 비교하여 보고 하면 이해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영어나 외국어를 해야만 더 잘 성경을 이해하고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면 억지가 될 것입니다.
성경은 유무식,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정상적으로 읽어질 수 있고, 우리 말로 되어있는 개역성경만 보거나 특정 성경번역을 모르기 때문에 사람들이 성경을 깨닫고 그리스도인들이 생활에 가는데 중대한 핸디캡이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말 성경이 영어성경이나 다른 성경보다도 더 잘 번역되어 이해가 되는 곳들을 종종 발견하고 도대체 누가 그 오래 전에 한글로 번역하였을까 오묘하게 느끼며 저절로 감탄이 나오는 것이 단지 몇몇 사람들뿐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