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어느 때 보람과 기쁨을 느끼십니까?
본문:“그 사이에 제자들이 청하여 이르되…”(요 4:31∼34)
말씀:제자들이 먹을 것을 사러 마을로 갔을 때, 예수님은 피곤하여 우물곁에 앉아 있었습니다(6절). 그런데 제자들이 음식을 구해 왔을 때 그토록 피곤해 하시던 예수님이 시간이 더 지났음에도 이상하게 표정과 행동에 활기가 넘칩니다. 제자들이 잡수시라고 권해도 예수님께서는 빙그레 웃으시며 “나는 너희들이 모르는 양식이 있다”고 하십니다. 제자들은 의아하여 누가 잡수실 것을 가져다 드렸는가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수님은 사마리아 여인과 물을 은유로 하여 생명수에 대한 말씀을 나누셨는데, 이번에는 제자들과 음식을 은유로 하여 생명의 떡에 대해 말씀을 하십니다. 그런데 못 알아듣기는 사마리아 여인이나 제자들 모두 매한가지입니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는 말씀처럼 하나님의 말씀이 양식입니다. 진정한 목마름과 배고픔은 하나님 일에 대한 목마름과 배고픔입니다. 예수님은 사마리아 여인을 구원하는 일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고 하나님의 일을 하게 되니 목마름과 배고픔을 일시에 잊어버리게 되었습니다. 마시지 않아도 해갈되고 먹지 않아도 배부릅니다. 아마 보람과 기쁨이 육신의 갈망을 잊게 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영혼 구원하는 것이 그렇게 기뻤습니다. 그분에겐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 자체가 양식이었습니다. 이 비밀 양식을 모르던 제자들은 어리둥절하였습니다. 그들에게 예수님은 무엇이 비밀양식인지 설명해 주셨습니다. 양식은 하나님의 뜻과 일을 행하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만일 제자들이 마을에서 전도를 하고 왔다면 그들도 배불렀을 것입니다.
여인이 목마름을 해갈하기 위해서 예수님이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도 목마름을 해갈하기 위해서는 여인이 필요합니다. 여인에게 예수님이 생명의 양식을 공급하셨습니다. 역으로 예수님에게는 여인이 양식을 공급한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님과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합니다.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는 일방적이지 않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필요로 하듯 하나님도 우리가 필요합니다. 서로 만나야 됩니다. 우리가 이렇게 초라해 보여도 목마름과 배고픔 상태에 있는 예수님께 물과 음식을 공급하고 대접하는 자들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 진정 나의 목마름과 배고픔을 해결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에 대한 목마름과 배고픔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행하며 하나님의 일을 온전히 행하는 것을 제외하면 그 모든 것이 헛것입니다.
기도:육신의 목마름과 배고픔은 잘 느끼며 해결할 방도를 찾아 분주하면서도, 진작 하나님의 일에 대한 목마름과 배고픔은 느끼지도 못하는 저를 용서해 주시고 주의 일을 구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한기채 목사(중앙성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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