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뎀나무] 직업(Job) 과 소명(Cal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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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 둘을 힘들게 얻었다. 아내가 유산을 두 차례 한 뒤 다시 임신했을 때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되었다. 병원에 입원해서 출산을 하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아내는 8개월 동안 입원실에 누워지냈다. 이때 회사가 급성장중이어서, 안타깝게도 나는 아내를 옆에서 돌볼 수 없었다. 그래서 간병인을 채용해서 아내를 돕게 했다. 나는 간병인을 막연히 환자의 잔일을 거드는 도우미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기간을 통해 나는 이 직업의 중요성을 충분히 이해하게 되었고, 의사와 간호사에게 가졌던 똑같은 존경심을 품게 되었다. 간병인이 없었다면 나는 직장과 아이, 둘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했을 것이다. 지금 우리 회사와 큰아이는 간병인 때문에 존재하게 된 것이다. 또 한번 유산의 경험을 한 뒤 둘째를 갖게 되었다. 이때는 병원에 도저히 있지 못하겠다고 해서 집에서 열달을 누워 있기로 했다. 입원해 있는 동안 옆의 환자가 사망해 나간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파출부 할머니를 채용하게 되었다. 이 할머니가 없었다면 나는 또 직장과 아이 중에서 하나를 선택을 해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할머니 때문에, 두 살짜리 첫째를 돌보는 일과 아내 수발을 모두 해결할 수 있었다. 나는 이 경험을 통해 파출부라는 직업을 다시 이해하게 되었다. 직업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구로 직업을 이해한다. 그러나 성경은 직업을 하나님께서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주신 것으로 설명한다. 즉, 내 필요가 아닌 남의 필요를 채워주기 위한 도구이다. 우리는 그 명령을 이행한 대가로 하나님께 보수를 받는다. 직업을 나를 위한 도구로 이해할 때 우리는 그 직업을 ‘Job’으로, 남을 위한 하나님의 도구로 이해 할 때 ‘Calling’ 즉, 소명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다. 직업이 소명일 때, 직업은 성직이 된다. 직업을 이원적으로 보면 세상의 세속적 직업과 목회 등 성스러운 직업으로 나눈다. 그러나 성경은 직업을 일원론적으로 본다. 즉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충만하라, 정복하라, 다스리라’는 세 가지 명령을 이행하는 모든 직업을 성직으로 여긴다.
직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면 이것이 없을 때를 상상하면 된다. 옷 만드는 직업이 세상에 없다면 어떻게 될까? 세상의 직업들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목사님은 농사 짓고 옷을 깁느라 목회를 할 수 없을 것이다. 하나님이 모든 직업을 만드셨다. 일부 크리스천조차도 하나님께서 직업들을 주신 줄 모르고 살아간다. 그러나 하나님은 여전히 직업을 통해, 우리를 먹이고 입히며 문제를 해결해주셔서 ‘우리를 돌보신다’는 약속을 성실히 지키고 계신다. 박성수(이랜드그룹 회장)[국민 06.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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