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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십일조로 나를 시험하라”: 김광석 장로 (참존화장품 회장·)

영국신사77 2007. 4. 5. 22:16
          김광석 장로 (참존화장품 회장·소망교회)
                       “너의 십일조로 나를 시험하라”
                            신앙생활 기업경영 ‘청개구리’ 정신으로
                                           새벽기도노트… 자손 물려줄 ‘가보 1호’
 
                                                                                                                                                                                                          2006.1.20.
 
 
    미모의 모델이 아닌 청개구리 모델로 유명한 화장품 회사가 있다. 모델만 청개구리가 아니다. 기존의 관행을 뛰어넘은 ‘청개구리 경영’으로 참존화장품의 창업주 김광석 장로는 유명하다. 참존은 김 장로가 지난 1984년 부한화장품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회사다. 그는 직접 개발한 연고로 피부질환·피부보호 전문 약국을 운영하던 유명한 약사였다. 20여 년간 약국을 운영하며 국내여성들의 피부 관련 자료를 착실히 축적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태평양이란 막강한 회사가 버티고 있지만, 당시 김 장로는 성장기로 접어든 우리 경제가 고도화될수록 피부 관련 기능성 화장품 시장이 틈새시장으로 크게 떠오를 것이고, 이를 전문화하면 승산이 있을 거라고 내다봤다. 주변에선 “약사가 무슨 화장품 회사냐?”며 반대를 했지만 ‘경제가 뜨면 피부화장품도 뜬다’며 밀어붙였다.

그렇게 조그만 공장을 임대해 시작한 사업은 처음엔 가시밭길이었다. 소비자들은 광고를 통해 익숙한 제품들만 찾고 있었다. 이름도 없는 화장품 회사의 제품에는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창업 후 무려 7개월 동안 매출이 전혀 없었다. 전기요금·수도요금·공장 임대료도 내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한 유통업체가 물건을 주문했다. 감지덕지해서 공급을 했다. 그런데 얼마 후 국세청에서 공무원들이 찾아와 압수수색을 했다. 알고 보니 물건을 주문했던 유통업체는 피라미드 판매회사였다. 국세청은 참존에 1억3000만원의 세금을 추징했다.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던 김 장로에게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샘플(견본품)을 뿌리자!’ 제품에는 자신이 있었기에 소비자들이 써보기만 한다면 가능성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여성들에게 화장품 샘플을 무료로 나눠주기 시작한 지 3개월.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샘플만 써봐도 알아요’라는 광고문구는 여기서 시작된 것이다.
“외상으로 하자거든 아예 물건을 주지 말고 그냥 가져와” 당시 김 장로는 첫 주문을 받고 직원에게 물건을 보내면서 이렇게 말했다. 외상거래가 관행인 화장품업계에서 한마디로 파격이었다. 제품을 개발할 때도 남들이 만들지 않는 틈새상품만 집중 개발했다. 대기업에 맞서 살아남기 위해서다. 틈새전략은 그대로 적중해 참존은 기초화장품 분야에서 태평양·LG생활건강·한국화장품 등 대기업에 이어 업계 4위를 지키고 있다.

사업성공 사례도 놀랍지만, 김 장로가 풀어놓은 신앙이야기는 더욱 놀라웠다. 약국을 운영하던 1979년 가을 김 장로는 도피생활에 들어갔다. 그가 조제한 약을 다른 약국에 판매한 것이 화근이었다. 그가 만든 약이 피부병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나며 약을 찾는 사람들이 항상 줄지어 기다렸다. 문제는 약국에서 조제한 약은 환자에게만 팔아야 하는데, 약국에서 약국으로 판매한 것이 보건범죄단속법에 저촉된 것이다. 고의는 아니었지만 이로 인해 그는 8억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작은 암자로 숨었는데 골방 한 귀퉁이에 지저분한 신문 한 장이 눈에 띄었다. 6개월 가량 도망을 다니던 터라 낡은 신문도 무척 반가웠다. 눈에 들어온 제목이 있었다. ‘무허가 약사 벌금 8억여원 선고’ 그걸 보자 피식 웃음이 나왔다. ‘비슷한 처지의 사람이 또 있는가’ 해서다. 신문을 집어들고 기사를 읽었다. 그런데 그 기사는 바로 김 장로의 이야기였다.

누군가 신문을 이 방에 갖다놓은 것일까. 아니면 우연의 일치란 말인가. 그때 처음으로 그의 인생을 누군가 섬세하게 조율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순간적으로 하나의 이름을 불렀다. “하나님” 누가 전도한 것도 아닌데 뜻밖이었다. 연이어 그는 하나님을 향해 질문을 쏟아냈다. “하나님, 지금 저를 시험하고 계시는 겁니까? 만약 이것이 하나님의 시험이라면 전 이 시험에 꼭 합격할 겁니다. 제가 이 시험을 통과하면 하나님께서 저를 다시 일으켜 주실 거죠? 이 시험이 끝나면 저도 하나님을 믿겠습니다”라고.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더욱이 그는 독실한 불교신자였다. 보통 불자도 아니고 수많은 기독교인들을 개종시키고 절을 봉헌하기까지 했다. 그렇게 변화는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이후 암자에서 내려와 경찰서로 향했다. 56일 동안 수감생활을 하며 그 동안의 교만을 낱낱이 회개했다. 그리고 결심했다. ‘출소하면 교회에 열심히 나가리라. 나도 집사가 되고 장로가 될 것이다. 그 날이 오면 고통스런 오늘을 아주 멋지게 간증하리라’고.
그렇게 하나님 앞에 백기를 들고, 모든 것을 맡겼다. 그러자 눈에 보이는 상황은 달라진 것이 없어도 마음만은 편했다. 객관적 평가로 그의 상황은 최악이었지만, 이때 기업을 시작했다. 앞서 말한 대로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그 즈음 지인 한 사람이 찾아왔다. 그는 김 장로에게 “십일조생활을 하느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하자 “그렇다면 십일조로 하나님을 한번 시험해볼 자격이 있겠다”고 했다.
‘하나님을 시험한다?’ 처음 듣는 말이었다. 분별없는 행동일지 모르겠지만 그는 정말 시험해보고 싶었다. 그렇게 10의 2조를 드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정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전국의 대리점을 비롯해 외국에서 갑자기 주문이 쇄도했다. 공장을 24시간 가동해도 물건을 댈 수 없을 정도였다. 이 사건을 계기로 사업은 급성장했다.

1998년 4월 방영된 MBC 성공시대를 통해 전하지 못한 성공비결이었다. 철저한 십일조생활에 덧붙여 그는 인생의 자양분을 얻는 비결로 새벽기도를 들었다. 김 장로는 “저녁 9시 이후로는 약속을 잡지 않는다”고 했다. 이는 다음날 새벽기도에 지장을 주기 때문으로 1998년 12월 29일 이후로 한결같다. 인터뷰 당일(11월 3일) 보여준 새벽기도 노트는 정확히 1679번째 파일을 담고 있었다. 새벽기도에 가기 시작한 첫날부터 빼놓지 않고 묶은 것으로 후손에게 물려줄 ‘가보 1호’다.

“새벽기도가 없었다면 저는 세속의 탁류에 쉽게 휩쓸렸을지도 모릅니다. 예수를 그리스도로 영접하고, 주일을 성수하고, 십일조와 감사헌금을 드리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지극히 당연한 그리스도인의 의무입니다”
당연한 일을 쉽게 저버리는 우리에게 김 장로의 이 말은 생각할 거리를 많이 남겨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