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海外 聖地순례/★聖地성화歷史[종합]

밧모섬 <HOLY LAND 연구소>

영국신사77 2007. 3. 18. 08:58

 


  기독교의 찬란한 유적은 남아 있지만 기독교의 신앙은 거의 사라져버린 터키를 아쉬워하며, 성지순례는 그리스로 이어졌다. 이번 일정은 성지연구소에서 처음으로 밧모섬을 순례하는 계획을 세웠다. 그런 만큼 전체적인 일정도 터키를 순례한 후에, 밧모섬을 순례하고, 그리고 그리스를 순례하는 일정으로 잡혔다. 이 일정은 배를 타고 밧모섬에 가야하고, 또 배를 타고 그리스의 아테네로 이동해야 하기에 태풍이나 풍랑의 위험이 있었다. 물론 날씨의 변화가 심하지 않은 계절이라고는 하지만, 일정을 진행해야 하는 연구소 입장에서는 돌다리도 다시 확인해야 하는 심정이었다. 밧모섬에 들어가서야 알게 된 사실인데, 바로 우리 앞전의 순례팀들이 폭풍을 만나 밧모섬에서 며칠을 보내야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리스의 일정은 아테네만 둘러보고 귀국했다는 소식이었다. 이런 설명을 듣고 보니 더욱 더 긴장이 되었다.


  터키의 쿠사다시에서 마지막 밤을 보낸 성지순례단은 아침 일찍 전세선을 타고 밧모섬으로 출발하였다. 전세선은 그렇게 크지는 않았지만, 2층으로 되어 있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바다의 경치를 즐길 수 있었다. 터키의 앞바다에는 수없이 많은 섬들이 있지만, 대부분이 그리스의 것이라고 한다. 밧모섬 역시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렇기에 성지순례단은 쿠사다시를 떠나오는 순간 터키에서 그리스 순례가 시작된 것이었다.


  배를 타고 가는 시간은 즐거웠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따듯한 햇볕이 우리를 반겨주는 것만 같았고, 삼삼오오 모여서 재미있는 게임과 이야기도 나누었다. 그러나 그렇게 마냥 햇볕에 나와 있다가는 검게 그을릴 것만 같아 그늘로 피해야 했다. 약 4시간의 항해가 지나갈 무렵 저 멀리 밧모섬이 보였다. 그리고 때마침 돌고래들이 어디선가 나타나 배 주위를 헤엄치고 있었다. 순례단은 너무나 신기하다는 듯 고개를 내밀고 사진을 찍기고 하고, 환호의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그렇게 순례단이 탄 배는 밧모섬에 다가가고 있었다.


  밧모섬은 에게해에 산재해 있는 3000여개의 섬 가운데 하나이다. 터키의 서해안 쿠사다시에서 동쪽으로 약 60km 지점에 있고, 그리스의 아테네에서는 서쪽으로 약 2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섬의 크기는 남북이 약 16km이고, 동서로는 넓은 곳이 약 10km이며, 중간 부분은 잘록하여 불과 1km밖에 되지 않는다. 2002년을 기준으로 해서 이곳의 인구는 약 3천명 이었다고 한다.


  밧모섬에 도착하여 배에서 내리자 가이드가 순례단을 기다리고 있었다. 순례단은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숙소로 먼저 이동하여 큰 짐을 맡겨놓았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세례 요한의 계시동굴로 이동하였다. 뱃속에서는 점심시간을 요란하게 알려주고 있었지만,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중요한 장소의 순례를 먼저 하기로 한 것이었다.

 

  요한 계시 동굴은 요한 수도원으로 가는 봉우리의 중간 정도에 있으며, 사도 요한이 밧모섬에 유배되어 기도하며 계시를 받은 장소로 알려진다. 순례단은 버스에서 내려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좁은 계단 길을 내려갔다. 그리고 작은 입구 안으로 요한의 계시동굴이 보였다. 사진 촬영은 금지된다고 수차례 안내가 되어 찍을 수가 없었다.

 

  밧모섬은 그리스 정교회에서 관리하기에, 동굴 안에는 그림과 여러 가지의 장식들이 있었다. 동굴 안에서 순례단은 사도 요한을 떠올리며 하나님께 기도하였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동굴의 안쪽 벽면 1m 높이에 사람 손 크기의 홈이 파져 있는데, 이는 요한이 엎드려 기도하고 일어날 때 손을 잡고 일어나면서 패인 것이라고 한다.


  이어서 순례단은 버스에 올라 요한 수도원으로 이동하였다. 잠시 후 순례단은 다시 버스에서 내려 걸어서 언덕을 올랐다. 배를 타고 오면서 가장 눈에 띄었던 곳이 바로 이곳이었다. 수도원이 있는 이 지역은 호라 마을로 집들이 거의 흰색으로 되어 있지만, 수도원만 연한 갈색의 담으로 둘러져 있다. 아주 먼 곳에서도 알아 볼 수 있을 정도로 이곳은 마치 감옥과 같이 높다란 벽이 감싸고 있었다.

 

  이 수도원은 1088년 수도자 크리스토둘로스(St. Christodoulos)가 요한을 기념하여 세웠고, 이 지역에 자주 출몰하는 해적들의 공격을 막기 위하여 요새화 하였다고 한다. 이곳도 역시 사진 촬영은 안 된다고 하였다. 어쩔 수 없이 순례단은 입구에서라도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기념 촬영들을 하였다.


  수도원 안에도 역시 그리스 정교회답게 화려한 장식들이 순례단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온통 금빛으로 빛나는 장식들! 믿음을 지키기 위한 선조들의 신앙도 저와 같이 순수했기 때문일까?

 

  이 수도원에는 값진 보물과 희귀한 성경이 많은데, 특별히 500년대에 기록한 마가복음은 매장 첫 글자를 순금으로 썼고, 나머지는 은으로 썼다고 한다. 순례단은 가이드의 안내를 따라 수도원을 둘러본 후에 수도원을 나왔다.


  또 다시 순례단은 버스를 타고 이동하였다. 이번에 갈 곳은 성지가 아니라 관광지였다. 밧모섬은 부자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라고 한다. 예전에는 물이 나지 않아 죄인들의 유배지였던 곳이, 지금은 관광지가 된 것이다. 밧모섬에는 여러 개의 해수욕장이 있지만, 우리가 간 곳은 작은 조약돌이 있는 곳이었다. 이곳에서 우리는 사진 촬영을 하고, 바닷물에 발도 담가 보았다.


  순례단은 다시 숙소로 돌아와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였다. 그리고 자유 시간이 주어졌다. 맑은 바닷물에 물놀이를 하는 사람, 근처 상가에서 쇼핑을 하는 사람, 그냥 숙소에서 잠을 청하는 사람 등 순례단은 각기 다양하게 시간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오후 5시가 되자 다시 순례단은 모이기 시작했다.

 

  숙소 근처에 있는 요한의 세례터를 둘러보기 위해서였다. 세례터는 바다가 보이는 도로 옆에 있었다. 그리고 세례 기념 성당도 세워져 있었다.


  이제 순례단은 저녁 식사를 하고 난 후에, 새벽 1시에 야간 배를 타고 아테네로 이동한다. 누가 말하지 않았지만, 밧모섬을 곧 떠나야 한다는 아쉬움으로 모두들 이곳저곳을 둘러보느라 분주하게 오가고 있었다. 그리고 해가 진 저녁, 모두들 내일의 일정을 위해 잠시 잠을 청했다. 밧모섬에서의 마지막 시간은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배를 타야 할 시간이 되자 모닝콜이 요란하게 울렸다. 순례단은 호텔의 로비에 모여 짐을 확인한 후에 선착장으로 갔다. 배는 예정보다 조금 늦게 도착하여 1시 30분에 승선하였다. 그리고 4인 1실의 선실에 들어가 다시 부족한 잠을 청했다. 이미 시작된 그리스의 일정이었지만, 순레단은 조금은 특별한 밧모섬의 일정을 마지막으로 보내고 있었다. 이제 내일이면 순례단은 그리스의 아테네를 시작으로 고린도와 메테오라, 그리고 빌립보와 네압볼리 등의 지역을 순례하게 될 것이다. 터키와는 다르게, 국민의 대다수가 정교회를 믿고 있는 나라 그리스를 생각하며 우리는 아테네로 이동하고 있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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