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가몬(Pergamum)의 영광
한국에는 페르가뭄이 버가모로 알려져있다.
요한 계시록에 나오는 일곱교회에 보내는 편지에 등장하는 페르가뭄은
개신교 성경에는 버가모로 나오며
성지 순례를 하는 사람들이 꼭 방문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인구 10만 명의 작은 이 도시는
한 때 에게해서 지중해까지 명성을 떨쳤던 페르가뭄 왕국의 수도였다.
알렉산더 대왕이 죽고(BC 323년),
그의 장군이던 리시마쿠스(Lisimachus)는 이곳을 점령하고,
이 지역에 나중에 페르가뭄 왕조가 들어선다.
아타루스(Attalus) 3세가 페르가몬 왕국을 죽는 BC 133까지
페르가뭄 왕국은 짧지만 빛나는 문화를 자랑했었다.
페르가몬 왕국은 아타루스 3세의 유언에 따라 로마에 편입하게 된다.
터키어로는 이 도시를 베르가마(Bergama)라고 부른다.
이 도시는 이즈미르(izmir)로부터 북쪽으로 약 100km 정도 떨어져 있다.
한 때 소아시아의 수도였던 베르가 마을을 돌아보자.
이곳은 박물관을 제외하고 3 군데를 방문할 수 있다.
먼저 도시의 중앙에 우뚝서 있는 아크로폴리스를 방문하자.
이 도시는 19세기 말에 독일에 의해서 발굴이 되었다.
그래서 많은 유물들이 독일의 베를린의 페르가뭄 박물관에 전시되어있다.
말 그대로 아크로폴리스는
걸어서는 방문하기가 쉽지 않은 산 꼭대기에 자리 잡고 있다.
많이 파손되어 있긴하지만,
아마도 터키의 고대 유적중에서 아크로폴리스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도시의 진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산 제일 꼭대기에 대리석 기둥으로 우뚝 솟아있는 것은
바로 로마 트라이안 황제의 신전이다.
또 산 비탈길에 고대 원형극장이 자리잡고 있다.
성경에는 "사단의 위가 있는데라" 라고 표현되어 있는 곳인데,
정말 곳곳에 신전이 많이 있다.
페르가몬 왕국을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도서관이야기 일 것이다.
고대에 종이대용으로 쓰이던 것은 바로 유명한 파피루스다.
당시의 세계 최고의 도서관은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 있었다.
그런데, 페르가뭄 왕국의 유메네스 2세와 아타루스 2세는 대단한 편찬 사업을 펼쳤다.
그래서 알렉산드리아를 위협할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서 이집트는 파피루스 금수 조치를 취한다.
이에 페르가뭄 왕국에서 만들어낸 것이 바로 양피지이다.
훗날 양피지는 파피루스를 능가하며
종이가 등장할 때까지 제 역할을 다한다.
이렇게 유명한 페르가뭄의 도서관은,
안토니우스에 의해 클레오파트라에게 선물이 되어진다.
그리고 그 책들은 훗날 이슬람제국의 침입때 소실된다.
페르가뭄 왕국의 아크로폴리스는 돌아보는 데 꽤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꼭 잊지말고 방문하기를...
만약에 독일의 페르가뭄 박물관을 방문한다면,
그 곳의 제우스 신전은 여기서 고스란히 가져간 것이다.
아크로폴리스의 입구에 빨간 벽돌의 거대한 건물의 폐허가 있다.
이 건물이 전에는 이집트 신전으로 지어 졌는데,
기독교 시대에는 교회로 사용되었다가,
지금은 건물의 일부가 회교사원으로 사용되고 있는 크즐아우루(Kizil avlu)이다.
붉은 정원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 곳의 밑에는 조그만한 강이 흐르고 있다.
성지 순례할 때 꼭 방문하는 곳이다.
불행히도 다른 교회 흔적은 없고, 이것도 오리지널 교회 건물은 아니다.
성지 순례를 하면서 느끼는 공통된 아쉬운 점이겠지만,
당시의 박해 상황에 교회 건물을 짓는 것은 상상도 못했을지도 모른다.
크즐아우루를 뒤로 하고 시내 중심으로 가다 보면 오래된 옛 목욕탕이 있다.
터키말로 하면 하맘(hamam)이라고 한다.
시내 중심부에 아주 많은 레스토랑이 있는데,
간혹 카흐트 케밥(kagit kebap)을 하는 곳이 있는데
그 맛이 담백하니 아주 맛이 좋다.
이 곳 저곳에 카페트를 파는 곳도 많다.
또 빼놓지 말아야하는 곳은 바로 아스클레피온(Asclepieum)이다.
치료의 신 아스클레피우스의 이름을 붙힌 이 병원은,
현대 병원이 갖추고 있는 대부분의 것을 갖추고 있다.
약물치료 뿐만이 아니라, 환자들의 정신 건강을 위한 연극공연을 했던 원형극장,
심리적으로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는 터널, 진흙 목욕, 마사지
그리고 도서관에서의 독서, 그리고 건강을 되찾게 해준다는 샘물.
이런 것들을 보면 당시의 의학의 수준도 상당했다는 것이 증명이 된다.
아스클레피온의 입구의 기둥에는 뱀이 새겨져 있다.
바로 아스클레피우스의 상징 동물이 바로 뱀이다.
옛부터 뱀은 치료의 상징이었다.
사람들의 눈에 허물을 벗는 뱀은 부활의 상징으로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이 아스클레피온의 유명한 의사는 바로 갈렌(Gallen)이다.
그의 연구는 바로 19세기 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하니,
그 공적이 대단하다 아니할 수 없다.
페르가뭄 왕국의 위세는 지중해까지 이르렀는데
바로 지중해의 유명한 관광도시 안탈리아(Antalya)는 바로 아타로스 왕의 이름에서 따왔다.
성경에 나오는 빌라델비아(Philadephia)는 바로 형제 사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유네네스 2세가 아우인 아탈로스 2세에게 왕국을 물려주자,
형을 사모하는 맘으로 이런 이름을 붙여줬다고 한다.
간혹 터키를 여행하는 사람들중에,
시간이 있음에도 불구 하고 베르가마를 빼놓는 경우가 있다.
또 베르가마에 왔음에도 아크로폴리스나 아스클레피온을 빼놓는 경우가 많은데,
안타까운일이 아닐 수 없다.
고대 에게해를 호령했던 페르가뭄 왕국의 수도였던 베르가마.
다시는 옛 영광을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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