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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목사](36) 출애굽 여정지 마라·엘림

영국신사77 2007. 2. 24. 23:07
[이원희 목사의 성서 속 도시 이야기] (36) 출애굽 여정지 마라·엘림
[국민일보 2005-11-07 15:42]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의 기적으로 건넜다는 홍해(오늘날 이스마일리아 앞 빅터 호숫가)에서 역사적인 하룻밤을 보낸 나는 수에즈 운하 밑으로 건설된 지하 터널을 통해 홍해를 건넜다. 당시 이집트에서 가나안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지중해안을 따라가는 블레셋 길이었으나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훈련시키기 위해 홍해 광야길로 인도하셨다(출 13:17).

홍해를 건넌 이스라엘은 에담(수르) 광야길을 통해 사흘동안 행군했으나 물을 얻지 못하고 마라에 도착해서도 물이 써서 마시지 못했다(출 15:22∼25). 그러나 나는 자동차로 40여분만에 도착했다. 마라(Marah)는 홍해(수에즈 해저 터널)에서 30㎞ 지점에 소재하는데 오늘날 성경학자들은 옛날의 마라 지역이 오늘의 아윤 무사(Ayun Musa)라고 추측하고 있다. 이집트말로 아윤은 우물이란 뜻이고 무사는 모세를 말하니 곧 모세의 우물이다.

이곳 마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물이 써서 마시지 못하자 모세와 하나님을 원망하였으나 모세가 여호와께 기도 드리고 계시를 받아 한 나뭇가지를 물에 던지자 물맛을 달게 변했다(출 15:23,민 33:8). 그래서 마라의 이름 뜻은 ‘쓰다,쓴맛,슬픔’을 나타낸다. 이곳의 물이 쓴 이유는 방문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곳은 아직도 지하에서 소금기가 있는 물이 나와 쓴맛을 내고 있다.

오늘날 이곳에는 모세의 우물로 불리는 베두인들의 우물이 있으며 오아시스 지역에는 모래벌판에 수십 그루의 대추야자 나무가 자라고 있다. 이 지역에는 본래 7개의 우물이 있었다는 기록에 따라 이집트 정부에서 발굴을 시작하여 지금은 4개의 우물이 개발되었다. 특히 이곳은 시내산으로 가는 성지 순례객들이 빠짐없이 들르는 곳이라 우물 옆에는 많은 베두인 노점상들이 줄지어 순례객들에게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

마라를 떠난 이스라엘 백성은 엘림에 도착했다. 엘림(Elim)은 현재의 와디 카란델(Wadi Charandel)로 추정하고 있는데 마라와 엘림은 가깝게 연결된 지역이었다. 이곳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를 건넌 후 진을 친 곳으로(출15:27,16:1,민 33:9∼10) 샘물 열두 곳이 있었으며 큰 종려나무가 70그루나 있었던 오아시스이다.

나는 돕가를 답사한 후 이곳 와디 카란델의 오아시스와 함께 엘림으로 주장되는 또다른 지역인 바바(Baba) 계곡의 오아시스를 찾게 되었다. 바바란 사랑이란 뜻이다. 이곳은 홍해에서 내륙으로 25㎞ 정도 들어간 곳이지만 신기하게도 골짜기는 소금으로 뒤덮여 있었다. 더욱 신비로운 것은 이 소금이 덮인 골짜기에 들어오는 순간 짜고 달콤한 냄새가 풍겨나기 시작했다. 알고보니 이 골짜기에는 마나라고 불리는 식물이 자라고 있었다.

함께 간 현지인의 말에 따르면 이 마나는 성경에 언급되고 있는 만나(마나의 히브리어)라는 것이었다. 더구나 그것을 가지고 요리를 해먹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놀란 나는 나뭇가지를 훑어 맛을 보니 신기하게도 짜고 단맛이 났다. 성경에 보면 엘림에서 내린 만나는 깟씨 같고 그 맛이 꿀 섞은 과자 같다고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만나라는 나무는 성경에서 만나를 표현한 깟씨라는 식물과 모양이 비슷하고 만나를 내린 엘림으로 주장되는 카란델과 이곳 바바계곡에서만 자라고 있다. 더욱이 소금 위에서도 자라는 이 만나라는 나무를 통해서 하나님이 주셨던 만나에는 충분한 양의 소금기가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나는 이 신기한 만나라는 나뭇가지를 지금도 보관하고 있다.

오늘은 모세가 쓴물을 단물로 만든 마라와 만나를 내려준 엘림을 둘러본 감격스러운 날이었다. 특히 생각지도 않은 만나라는 나무를 보게 돼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를 깨달은 귀한 날이었다. 수백만 명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떻게 40년 동안 염분을 섭취할 수 있었겠는가! 하나님은 만나를 통해 충분한 염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하신 것이다.

우리도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살다보면 많은 어려움과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을 겪을 때가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만나를 통해 이스라엘을 먹이신 것처럼 우리가 미처 이해하지 못하는 오묘한 역사로 그의 자녀들을 풀무불 같은 고난 가운데서도 하나님 나라로 향하게 하심을 깨달은 귀한 날이었다.

(photobibl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