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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목사] (35) 출애굽당시의 도시 비돔과 숙곳

영국신사77 2007. 2. 24. 23:06
[이원희 목사의 성서 속 도시 이야기] (35) 출애굽당시의 도시 비돔과 숙곳
[국민일보 2005-10-31 16:07]

출애굽의 출발지인 라암셋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은 후 곡식창고가 있었던 비돔을 향했다. 비돔(Pithom)은 애굽 동북부 나일강에서 팀사(Timsah) 호수에 이르는 골짜기 사이에 있는 성읍으로 ‘아톰의 집’이라는 뜻이다.

현재 두 곳이 비돔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 곳은 나일강 삼각주 동쪽에 있는 와디 투메일라트(wadi Tumeilat)에 있는 텔 엘 라타바(Tell el Ratabah)와 다른 한곳은 텔 엘 마스쿠타(Tell el Maskhutah)이다. 1929년 발견된 자료에 따르면 텔 엘 마스쿠타가 더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럴 경우 숙곳은 라타바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숙곳을 비돔과 동일시하는 견해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스쿠타는 1883년 에두아르드 나빌레(Edouard Naville)에 의해 발굴이 시작되어 이곳에서 발굴된 비문들을 통해 비돔임이 더 명확해졌다.

특히 이곳에서 발굴된 적색 화강암과 사암으로 세워진 장엄한 신전은 라메셋(Ramesses) 2세(람세스 2세·BC 1290∼24년)의 것임이 판명되었다. 이곳은 이스라엘 민족의 강제노동으로 건축된 곳으로 성경에는 국고성이라 부르는 창고의 성읍이다(출 1:11). 이는 주로 군대의 보급품인 곡식 기름 포도주 등과 무기를 비치해두는 국가의 창고들로 이런 창고가 많은 지역을 국고성이라고 불렀다.

라암셋을 출발한 차는 남북으로 난 길이 없어 동쪽의 이스마일리아로 돌아서 가야 했기 때문에 비돔으로 알려진 마스쿠타에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려 도착했다. 위치상 비돔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건넜다는 홍해와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있었다. 비돔에 도착해보니 별다른 발굴 작업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주민들의 생활쓰레기가 널려 있었다. 그래도 몇년 전까지만 해도 곡식알들이 발견되었다는 말을 듣었다.

그래서 나도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되어 지혜롭게 흉년을 넘기기 위해 곡식 창고를 지은 것으로 생각하고 당시의 곡식알을 찾아보았다. 그러나 그조차 찾기 쉽지 않았고 동네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어 있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쓰레기더미 속에서도 바로의 무덤으로 사용된 석관이 하나 있었고 우물터와 약간의 흙벽돌도 남아 있어 그 옛날 국고성인 비돔성 건축(출 1:11)에 강제 동원됐던 이스라엘 민족의 고난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얼마 후에는 그것조차도 찾아볼 수 없을 것 같다는 아쉬움 속에 다시 숙곳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향했다.

비돔과 숙곳의 위치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라마타를 숙곳으로 보고 있다. 숙곳(Succoth)은 비돔으로 알려진 곳에서 서쪽으로 15㎞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지금은 별다른 유적이 발굴되지 않고 폐허로 남아 있으며 가운데 도로가 나 있다. 오두막집이란 뜻의 숙곳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의 인도하에 출애굽한 후 처음으로 진을 친 곳이다(출 12:37,민 33:5∼6). 이곳은 요단강 동편에 야곱이 우릿간을 지은 요르단 지역의 숙곳(창 33:17)과는 다른 곳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숙곳에서 진영을 정리한 다음 동쪽으로 행진하여 광야의 끝이라고 할 수 있는 에담에 도착하였다. 그리고는 홍해에 도착하여 바로의 군대를 만나게 된다.

나는 숙곳을 지나 이스라엘 백성들이 건넜다는 홍해가의 호텔에 짐을 풀었다. 옛날에는 바다였던 이곳은 오늘날 이집트의 중소도시인 이스마일리아에 있는 빅터 호수이다.

숙소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막 호수로 지고 있었다. 짐을 풀기도 전에 나는 흥분된 마음으로 호수가로 나가 붉게 물든 호수를 뒤에 두고 이스라엘 백성이 건넜다는 갈대를 배경으로 홍해를 사진에 담았다.

아직도 이곳에는 갈대가 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날 학자들 가운데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를 건넌 것이 아니고 걸어서 갈대숲의 호수를 건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으나 분명한 것은 수많은 이집트 군대가 홍해에 수장되었다는 사실이다.

비돔과 숙곳,그리고 홍해. 오늘 하루는 이스라엘의 고난과 그 고난에서 탈출하여 진을 친 곳과 처음으로 난관에 봉착한 홍해를 찾은 하루였다. 홍해가의 호텔 창문 밖으로 멀리 배 한 척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 순간 옛날 이스라엘 백성들을 바다를 갈라 건너게 하신 하나님의 기적이 우리 민족의 앞길에도 일어날 것으로 확신했다(photobibl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