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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목사 성서도시(12)] 바울이 풍랑후 도착한 멜리데

영국신사77 2007. 2. 24. 22:23
[이원희 목사의 성서 속 도시 이야기 (12)] 바울이 풍랑후 도착한 멜리데
[국민일보 2005-05-16 15:35]

로마로 압송되던 바울이 탔던 배가 유라굴로라는 풍랑을 만나 14일 동안 표류하다가 도착한 멜리데(Melth) 섬은 오늘날 몰타공화국이다. 이곳은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 섬 남쪽에 위치해 있다. 이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비행기로 가는 방법과 로마에서 기차로 시칠리아 섬까지 가서 그곳에서 배로 가는 방법,그리고 카이로에서 비행기로 가는 방법이 있다. 나는 로마의 일정을 마친 후 이곳으로 가기 위해 기차로 시라쿠사(성경에는 수라구사)까지 가서 배로 타기로 했다. 그러나 몰타로 가는 배는 이전에는 수라구사에서 4시간 정도 걸려 몰타로 갔으나 내가 방문했을 때는 수라구사에서 몰타로 가는 배는 없어지고 더 남쪽에 있는 포찰로(Pozzallo)에서 출항하고 있었다. 항해시간은 수라구사보다 짧아 2시간여만에 멜리데 섬에 도착했다.

멜리데 섬은 이탈리아 남부의 시실리 섬 남쪽 약 100㎞,아프리카까지는 약 340㎞ 지점에 있는 작은 섬이다. 현재는 몰타(Malta)라고 불린다. 섬의 길이는 약 29㎞,너비는 13㎞,높은 곳은 해발 258m 정도이다. 남서쪽은 바다와 급경사를 이루는 가파른 절벽이고 북동쪽 해안에는 크고작은 만이 많이 있다. 멜리데는 지중해를 동서로 횡단하는 여행자나 북쪽에서 남쪽 아프리카로 건너가는 여행자에게 매우 중요한 곳이다. 현재는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조선소 폐쇄와 수출입 저조로 경제 사정이 매우 나쁜 상황이다. 2002년 이곳을 방문했을 때에도 거리에는 버려진 차들이 많이 있었고 건설이 중단된 건물은 물론 줄어든 관광객들로 인해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호텔 객실이 많이 비어 있었다.

이 섬의 최대 도시인 발레타 항구에 도착한 나는 우선 숙소를 정한 후 이튿날 풍랑을 만난 바울이 이곳에 도착하여 일어난 사건의 현장을 찾았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바울이 이 섬의 추장인 보블리오를 만난 곳이다. 오늘날 이곳에는 기념교회만 세워져 바울이 보블리오를 만났다는 것만을 전해주고 있었다. 바울과 일행은 이곳에 도착하여 보블리오를 만나 사흘 동안 그의 집에서 머무르면서 후한 대접을 받았다. 그리고 바울은 열병과 이질에 걸려 누워있는 보블리오의 부친을 기도와 안수로 고쳐주었을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병자도 고쳐주었다(행 28:1∼10). 그래서 이 섬의 가장 큰 항구 발레타시 언덕에는 보블리오를 기념하는 기념교회가 세워져 있다. 이는 보블리오가 바울과 일행 276명을 잘 대접해준 것을 기념하여 세운 교회이다. 이 교회 앞에는 보블리오 동상이 세워져 있다.

이어 표류하던 바울이 처음 도착했다는 곳을 찾아가기 위해 택시 기사에게 장소를 알려주었더니 기사는 비포장도로를 따라 차를 몰았다. 언덕 위에 도착하여 에게해 쪽을 바라보니 안내 책자에 기록된 대로 멀리 작은 섬 위에 세워져 있는 바울 동상이 보였다. 바울을 태운 배가 로마로 가던 중 표류해 기항한 곳은 발레타에서 북서쪽으로 12.9㎞쯤 떨어져 있었다. 바울은 금식 절기가 지난 뒤 그레데의 미항을 떠나 항해하다 난파돼 표류하였고 이곳 멜리데 북서쪽에 상륙하였다(행 28:1). 오늘날 이곳 해안을 사람들은 바울만이라고 부른다. 한참 걸어 내려가니 옛 항구터가 남아있었다.

에게해를 바라보며 서 있는 바울 동상에서 세계 선교를 위해서는 어떤 고난도 감당해내야 한다는 교훈을 얻은 나는 맞은편 바울이 뱀에 물린 곳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바울은 겨울에 이곳에 도착했는데 날씨가 춥자 원주민들은 불을 피워 따뜻하게 바울 일행을 접대했다. 그때 뜨거움을 참지 못한 독사가 나와 바울의 손을 물자 원주민들은 ‘저가 살인자로다. 바다에서는 구조를 받았으나 공의가 그를 살지 못하게 했다’(행 28:4)고 생각했다. 그러나 바울은 손이 붓거나 쓰러져 죽지 않았고 사람들은 그런 바울을 신이라고 불렀다. 지금은 뱀에게 물린 바울이 죽지 않은 사건을 기념하는 기념교회가 세워져 있다. 이곳 멜리데 섬은 이외에도 중앙의 라바트에 바울 기념교회와 카타콤 등 바울과 관련된 유적이 많이 있으며 모스타에는 유명한 모스타돔이 있다. 한 마디로 멜리데 섬은 바울이 로마에서 해야 할 사명이 있음을 깨닫게 하는 하나님의 섭리가 살아숨쉬는 곳이었다. 사명이 있는 자는 풍랑도,뱀도,쇠사슬도,죽음까지도 결코 문제가 되지 않음을 하나님은 멜리데 섬에서 보여주셨다(photobibl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