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븐/랜디 알콘 지음, 김광석 옮김/요단
“당신은 천국에 관해 무엇을 알고 있습니까?” 갑자기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많은 사람들은 난처함을 느낀다. 이는 신앙생활을 꽤 오래 했다는 성도들,심지어 목회자나 신학자들도 마찬가지다. 다만 ‘그리스도인들이 사후에 살게 될 곳’으로 인식하고 있는 정도다. 자신들이 장차 갈 곳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없으니 아이러니이다.
왜 그럴까? 천국에 대해 마땅히 알려줄 자료가 별로 없었다는 것이다. 간혹 꿈이나 환상 중에 천국을 보았다는 이들의 글이 나오곤 있으나 신비적이거나 심지어 이단성까지 내포하고 있어 오히려 경계를 받기 일쑤다. 또 나름대로 갖가지 자료와 지식을 동원해 설명한 글들이 있지만 내용이 빈약하고 신빙성을 인정받지 못한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책은 우리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한다. ‘천국은 이런 곳이다’라는 부제처럼 천국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와 있다. 여기 저기 산발적으로 제시된 천국에 대한 이야기들을 종합한 천국의 가이드북인 셈이다. 거기다 지금까지 잘못 제시된 천국에 대한 견해를 교정해 주기도 한다.
책은 크게 세 파트로 구성돼 있다. 먼저 ‘천국 신학’이라는 타이틀로 천국은 어떤 곳이며, 어떤 이들이 갈 수 있는 곳이고, 어떻게 다스려지는지를 성경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특히 상상 속 낙원으로 인식되고 있는 천국을 물리적인 곳, 즉 ‘새 땅’의 개념으로 풀어가면서 새로운 이해를 갖게 한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는 구속에 있어서 하나님의 보다 광대한 계획에 관한 성경의 기초적 진리가 제시된다. 또 특별히 죽은 자의 부활에 관한 교리와 그것이 새 땅에 대해 지니는 의미를 알려준다. 나아가 하나님을 뵌다는 것과 그리스도와 함께 땅을 통치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전해준다.
두번째 파트는 ‘천국에 관한 질문과 대답’으로 첫째 파트의 기초적 가르침에서 발생한 새 땅에서의 삶에 대한 구체적 질문을 다룬다. 새 땅은 에덴동산과 같은가, 새 땅에도 동물들이 있는가, 우리의 몸은 어떻게 되는가, 새 땅에서도 먹고 마시며 일을 하는가, 새 땅에도 기계와 예술 등이 있는가 등의 질문에 대한 답이 나와 있다.
마지막 파트에서는 ‘천국의 빛 가운데 살기’이다. 천국 교리가 우리를 변화시켜서 기쁨에 찬 기대감이 우리를 가득 채울 수 있도록 이끈다.
사실 책의 내용이 모든 사람에게 전적으로 공감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대부분이 성경을 토대로 아주 설득력 있게 설명되고 있다는 점이다. 성경에 아주 능한 사람들에게조차 다소 생소한 개념으로 다가설 수 있다. 성경의 진리일지라도 오랫동안 무시되고 경시돼 왔던 상황에서 그 진리를 제시하면 이상하게 들릴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책에선 성경이 계속해서 말해왔던 것이고 우리가 그 의미를 파악하지 못했던 것을 다시 설명한 것뿐임을 강조하고 있다.
어쨌든 책은 천국에 대한 개념의 틀을 확고히 세우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천국 이론의 권위자로 인정받은 저자의 크나큰 노력이 들어간 작품이기도 하다. 그래서 국내외 많은 신학자와 목회자들이 좋은 평가를 하고 있다. “이제야 속시원히 천국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 나와 기쁘다. 이제 자신있게 천국에 대해 전하자”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의 말에서 그 가치가 잘 나타난다. 극동방송 사장 김장환 목사는 “이제 천국을 머리로 상상할 것이 아니라 눈으로 그리고 마음에 품고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고 기뻐했다.
정수익 기자 sagu@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