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經Bible말씀敎會예배 * 선교사

[지혜의 아침―한기채] 山上종교,山下종교

영국신사77 2007. 1. 21. 22:47
업데이트 : 2007.01.19 18:28:48
             [지혜의 아침―한기채] 山上종교,山下종교

새해가 시작되면 ‘산상기도회’ ‘신년축복성회’라 하여 기도원마다 신자들로 붐빈다. 우리 한국 신자들처럼 기도원에 열심히 다니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예수님도 산 기도를 많이 하셨으니 좋은 일임에 틀림없다.

마태복음 17장과 마가복음 9장에 보면 다볼산에 예수님과 더불어 베드로,요한,야고보가 함께 올라가 기도하는 기사가 나온다. 거기서 제자들은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황홀한 체험을 하게 된다. 그들은 영안이 열려 변모되신 예수님의 진면목과 시공을 초월하여 나타난 모세와 엘리야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영적 귀가 열려 삼자간의 대화를 듣게 되고 이어 하늘에서 들리는 음성이 고막을 울렸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내 기뻐하는 자니 너희는 저의 말을 들으라.” 예수님에 대한 하나님의 보증,율법과 선지자의 완성이라는 사실을 제자들에게 직접 알려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제자들은 놀랄 따름이었다.

하늘 문이 열리고,신비한 것을 보는 눈과 듣는 귀가 열리는 것. 우리는 이런 역사를 기대하고 오늘도 기도원에 간다. 그 때 베드로는 예수님에게 진지한 제안을 했다. 이 순간 이 자리에 머물고 싶다는 것. 초막 셋을 지어 예수님,모세,엘리야를 모시고 싶다는 것. 하늘을 지붕 삼아 노숙하여도 여한이 없다는 것. 복잡한 세상으로 다시 내려가고 싶지 않다는 것. 이것은 다름 아닌 산 위의 종교를 만들자는 제안이었다.

산 아래에는 제자이면서도 이런 체험을 하지 못한 아홉 명의 제자가 있고,벙어리에다 간질병까지 걸린 아들을 데리고 예수님을 기다리는 아버지가 있고,예수를 죽이려는 음모가 있고,먹을 것을 걱정해야 하는 가난한 자들이 있고,온갖 부조리와 억압과 죄와 더러움으로 얼룩진 세상이 있다.

예수님은 무엇을 선택하셨을까. 예수님은 베드로의 제안에 대꾸도 하지 않으시고 그저 묵묵히 산 아래로 내려가셨다. 내려오시면서 저들이 본 사실조차 일정 기간 비밀에 부칠 것을 강하게 요구하셨다. 산 위의 체험은 산 아래를 지향한다. 우리의 믿음은 산 위에서가 아니라 산 아래서 삶을 통하여 증명된다. 우리는 기어코 산 위에 기도원을 지어 베드로 대신 일을 벌였지만 예수님은 이미 세상 속에서 일하고 계신다. 물론 산 위의 체험,특별히 변화체험이 신자들에게는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먼저 기도와 말씀으로 변화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그 체험은 산 위의 생활을 위한 것이기보다는 산 아래의 생활을 위한 것이다. 변화체험 없이 세상에만 머무는 것도 위험하고,변화체험만 추구하고 내려가지 않는 것도 위험하다. 우리의 영적체험이 교회 안에만 머물지 말고 부단히 삶의 현장으로 옮겨가서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어야 한다.

산은 내려오기 위해 오른다고 누군가 말했듯이 우리가 오른 신앙체험의 산은 세상의 변화를 위해서 내려가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부흥이다.

한기채 목사(중앙성결교회)

'聖經Bible말씀敎會예배 * 선교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자씨] 최고의 파트너  (0) 2007.01.23
[로뎀나무] 뿌리를 강건하게  (0) 2007.01.21
드림이 있는 예배  (0) 2007.01.21
뜻을 정하여  (0) 2007.01.21
전화위복의 신앙  (0) 2007.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