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칼럼] 박수받으며 떠나기
박병곤 논설위원
일본의 에도 바쿠후(幕府) 창시자인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철저히 준비된 지도자였다. 유소년 시절부터 인질생활을 겪으면서 전쟁의 참상을 체험한 그는, 평화를 갈망하는 백성들의 염원을 잘 알고 있었다. 오다 노부나가나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같은 강자들과, 때로는 맞서고, 때로는 인내하면서 140년이나 계속된 전국(戰國)시대를 마감하려고 노력했다.
그의 개혁 정신은 "하늘이 청조의 군주에게 내린 특별임무는, 공정한 사회를 건설하여 만민이 안심하고 편히 살도록 하는 것"이라는 지론에서도 잘 나타난다.
출신을 따지고 노선을 검증하는 '순혈주의 인사'로는, 유능한 인재를 등용할 수 없다. '뺄셈의 정치'가 아닌 '덧셈의 정치'가 되어야, 의사소통이 원활해지고 화기(和氣)가 살아난다. 평화를 염원하는 시대정신을 받든 이에야스는, 전쟁 종식에 심혈을 기울였다. 옹정제는 관료들의 부패를 뿌리 뽑지 않고는, 민중의 삶을 도탄에서 구할 수 없음을 알았다.
노 대통령이 박수를 받으며 물러나려면, 민생회복의 서기(瑞氣)가 비치도록 지금부터라도 노력하는 길뿐이다. 차기 주자들도 떠날 때 박수받으려면, 국민의 염원이 무엇인지 노심초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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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시간: 2006. 12.22. 1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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