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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한우물… 버는대로 품질개선 투자... 1위 고공행진 서울우유

영국신사77 2007. 1. 18. 08:46

          70년 한우물… 버는대로 품질개선 투자

              1위 고공행진 서울우유
            2년 연속 매출 1조 돌파 저력… 웰빙열풍에 흰우유 소비 증가

                                                                                              호경업기자 hok@chosun.com
                                                                                                          입력 : 2007.01.16 22:36

    • 대문 앞에 배달된 뽀얀 병우유가 특권층의 상징이던 시절이 있었다. 1975년 360㎖ 병우유가 270원이었다. 당시 근로자 평균임금이 6만9000원이었으니 우유는 상당히 고가 식품이었다. 우유업계 1위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우유를 만들어 내기 시작한 지 올해로 꼭 70주년을 맞았다.

      서울우유는 우유시장의 정체기인데도 2005년과 지난해 각각 1조300억원, 1조800억원의 매출을 기록, 연달아 1조원을 돌파했다. ‘한우물’을 파 온 서울우유의 저력으로 여기고 있다.

    • ◆우유매출 1조원 비결

      매출 1조원 비결은 오직 우유 사업만을 고집한 데 있다. 서울우유는 목장주 2600명이 모인 협동조합이다. 수도권과 충청·강원 일부지역 조합원들로 구성돼 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예전엔 조합원이 6000명을 넘었지만 수도권 지역의 개발로 영세한 목장주는 사업을 접고 기존 목장은 대형화했다”고 말했다.

      한우물 전략은 자연스레 우유 품질에 대한 투자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우유는 대표적인 장치산업이다. 목장에서 얻은 원유를 냉각탱크에 넣고 이동한 뒤 우유공장에서 초고온 순간살균을 통해 미생물을 제거한다. 웬만한 공장마다 하루에 600?을 살균처리하므로 상당한 기계설비가 필요하다.

      서울우유는 분유와 아이스크림 사업에 참여한 적이 있으나 모두 철수했다.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재술 조합장은 “70년대엔 짜낸 원유를 우물에 담가서 신선함을 유지했을 정도로 시설투자가 열악했으나 서울우유에서 처음으로 냉각탱크를 도입, 비로소 우유다운 우유를 생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기술발전을 거듭해 전체 생산량 중 1급A 우유 비율이 95%에 이른다.

      ◆흰 우유를 중심으로 성장이룰 것

      우유산업이 정체기에 들어섰음에도 김재술 조합장은 “흰우유를 중심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흰우유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실제 웰빙 열풍으로 인해 첨가물이 없는 흰우유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우유산업의 성장여지가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2005년 우리나라 국민 한 명이 1년간 마신 우유량은 37㎏으로 선진국인 네덜란드 125.7㎏, 영국 109.6㎏, 미국 85.8㎏에 비해 한참 떨어진다. 국내 초등학교 우유 급식률은 80%가 넘는데, 중고등학교에선 30~40%에 머물고 있다.

      그 다음 성장부문은 치즈산업이다. 안산에 이어 거창치즈 공장이 오는 3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김 조합장은 “올들어 농촌사랑 장학기금을 만들자는 ‘I LOVE 乳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 벌써 5만명이 참가해 장학기금 5000만원을 모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