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믿음간증歷史

선교여행 프로그램 사역 이용남 선교사 “양화진 묘역은 훌륭한 세계선교 학교”

영국신사77 2007. 1. 8. 17:15
업데이트 : 2007.01.07 15:54:10

  선교여행 프로그램 사역 이용남 선교사

 

                          “양화진 묘역은 훌륭한 세계선교 학교”


서울 합정동 양화진 외국인선교사 묘원. 이 땅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숨진 500여명의 외국인 선교사들이 묻혀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심심찮게 휴대용 앰프와 마이크를 들고 묘지 구석구석을 안내하며 선교적 의미를 설명하는 ‘양화진 투어 사역자’를 만날 수 있다. 세계선교공동체 국제대표 이용남(53) 선교사가 그 주인공.

이 선교사는 단순히 초기 외국인 선교사들의 삶과 사역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외국인 선교사의 땀과 수고 뒤에 있는 하나님의 마음과 열정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그에게 선교란 주님의 심장을 갖고 낯선 곳을 전혀 낯설지 않게 느끼고 기쁘게 살아가는 사랑행전이다.

그는 자신을 ‘실격한 선교사’라고 고백한다. 서부 아프리카 감비아에서 사역하다가 중도에 포기했기 때문이다. 가슴에 생긴 종양으로 서둘러 귀국해야만 했다. 총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주한인기독학생회(KCCF)에서 간사로 활동하다가 영은교회의 파송를 받아 선교지로 떠난 지 3년만의 일이었다.

“많은 분들이 제가 아파서 철수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엄격하게 말하면 사실과 다릅니다. 그렇다고 거짓도 아니죠. 미국에서 청년사역을 하고 있을 때 이재환(현재 컴미션 국제대표) 선교사를 통해 선교사로 헌신,아프리카로 떠났지만 선교사로서 제대로 준비되지 못해 영적 침체기를 겪고 결국 병으로 중도하차한 셈이죠.”

척박한 땅 아프리카에서 돌아온 그는 그토록 그리워했던 고국의 기도원을 찾았다. 그곳에서 간절히 기도하자 놀라운 힘이 생겨났다. 그를 억누르고 있던 영적 부담감과 육적인 병이 말끔히 치유된 것. 그후 많은 사람들과 선교지를 순례하면서 훈련하는 비전을 갖게 됐다. 필리핀 베트남과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선교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아울러 외국 선교사들이 묻혀 있는 서울 양화진과 대구 전주 광주 등지를 안내하는 투어여행도 만들었다. 선교에 무심한 사람들을 깨우는 선교동원가로서 선교 헌신예배와 선교집회,선교학교 등에서 강의도 했다.

“하나님은 사도행전 10∼11장을 통해 사도들과 예루살렘 성도들에게 선교 마인드를 심어주셨습니다. 근대 선교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윌리암 케리 선교사도 1793년 인도에 가기 전까지 이교도에 대한 영국 크리스천들의 마음을 바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수많은 믿음의 선진들이 그렇게 했죠. 저도 그들처럼 살고 싶을 뿐입니다.”

이 선교사는 9년째 양화진을 찾는 순례객들에게 외국인 선교사들의 생애를 소개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는 감동 그 자체이다. 이역만리 미지의 땅에서 피를 토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던 선교사들의 순교신앙이 그를 통해 복원되기 때문이다. 양화진 투어 사역은 선교에 대한 인식변화는 물론 신앙의 뿌리를 단단히 다지는 현장이 되고 있다.

“초등학생에서부터 목회자까지 수많은 사람이 양화진을 다녀갔습니다. 양화진은 하나님의 마음을 배우고 깨닫는 또 다른 예배처소입니다.” 양화진 투어 사역은 선교계에서 좋은 선교훈련 프로그램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소문을 듣고 참여하는 기독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주일 오후예배나 저녁예배를 양화진 투어로 대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선교지에서 훈련을 받을 때는 온 세상이라도 뒤엎을 것 같은 열정을 보이다가도 선교지를 떠나면 금세 선교적 열정이 사그라드는 경우가 적지 않아요. 따라서 국내에서도 선교적 자극을 계속 이어가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양화진은 충격과 도전을 위한 선교학교입니다.”

이 선교사는 “한 민족이 복음화되려면 기도와 선교헌금,선배 선교사의 삶에 대한 반응이 꼭 필요하다”면서 “한국 교회가 이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담보된다”고 강조했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